어머니의 선택 - 오대희
2011.07.13 14:40
어머니의 선택
바른 선택은 말씀 속에서 절대 흔들리지 않는 우리의 견고함에서 나타난다
[성경속의 여성 - 하와]
오대희 목사(칼럼니스트)
처음 경험한 죄의 대가
“으악!”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가슴에 손을 댄 여인은 땅에 엎드려 통곡하기 시작했다.
“아프다, 너무 아프다. 이게 하나님이 말씀하신 고통이라는 것인가?”
여인은 땅에 엎드려 한 없이 울고 또 울어야 했다.
하나님을 떠난 것이 이렇게 크고 무서운 일인 줄 그때까지 알지 못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했을 때도 이렇게 아프진 않았다. 두려움이 밀려 왔지만, 죄가 그렇게 무서운 줄 몰랐다. 에덴에서 쫓겨나던 그날도 이렇게 서글프지는 않았다. 그 순간은 괴롭고 힘든 순간이었지만, 나의 죄로 인한 결과라고 생각하면 그저 담담하게 받아드려야만 했었다.
그때까지도 몰랐다. “먹는 날에는 정녕 죽게 되리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 설령 죄의 대가가 죽음이라 한들 그것이 무엇인지 이전에 본 적도 없고 경험한 적도 없기에 그냥 담담히 받아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죽음의 고통이 이렇게 나의 가슴을 찢어 놓을 줄은 정말 몰랐다. 그녀가 처음 경험한 죽음은 자신의 죽음도 아니었고, 남편의 죽음도 아니었다. 그녀가 죄의 대가로 경험해야 했던 인류의 첫 번째 죽음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들, 아벨의 죽음이었다. 형제간의 살육을 들어야 했고, 죽은 아들을 안고 울 수밖에 없었다. 창조주 하나님을 떠나 죄를 선택한 대가가 이토록 고통스럽고 괴로운 것임을 그날 알게 되었다.
유혹 그리고 결정
하와는 인류의 최초의 여성이며 우리의 어머니이다. 인류의 조상 아담의 범죄로 인해 이 세상에 죄가 들어왔고 고통이 시작되었으며, 그 고통의 소리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시기까지 계속되어야만 했다.
하와가 에덴에 머물 때 뱀은 그녀에게 다가와 하나님께서 금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가까이로 다가가게 했다. 하와는 아담에게 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동산의 모든 나무의 열매는 네 마음대로 먹어도 된다. 그러나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거라 먹는 날에는 네가 반드시 죽게 될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참 이상하지, 하나님께서는 모든 건 다 된다고 하시면서 저건 왜 안 된다고 하시지?’ 눈으로 보아도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였지만, 안된다고 하기에 더 관심이 갔다. ‘죽음, 그것이 무엇이지? 이것을 먹으면 죽게 되는가?’ 죽음을 알지 못했던 최초의 여인은 여러 가지 관심을 가진 채 나무 곁에 서 있었다.
아담과 하와는 에덴의 왕이었다. 그 땅에서 그들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은 단 한 가지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며 자신이 피조물임을 알게 하시기 위해 그 나무를 주셨다. 이곳에서 내가 임의대로 할 수 없는 그것이 있다는 것은 나를 다스리고 계시는 분이 있다는 것을 상기하기에 충분했다.
하와의 단순한 호기심은 뱀의 교묘한 유혹에 의해 점점 더 그 과실 앞으로 다가가게 했다.
“하나님이 여기있는 과실을 모두 먹지 말라고 했지?”
어느새 뱀이 가까이 다가와서 속삭이고 있었다.
“아니, 다 먹어도 되는데,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 열매는 먹지 말라고 하셨어.”
뱀의 질문은 그녀의 마음에 더 강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었다. ‘되면 다되는 거지, 왜 안되는 게 있고, 되는 게 있지?’ 이런 생각은 하나님의 말씀을 점점 흐려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 말했다.
“하나님께서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어. 그것을 먹으면 죽을지 모른다고 하셨거든.”
흔들리는 하와를 보자 뱀의 입가에는 교활한 미소가 번졌다.
“천만에, 절대 안 죽어. 그것 먹으면 넌 하나님과 같아질 거야. 하나님께서 그걸 아시고 못 먹게 한 건데, 그걸 몰랐니?”
동산의 모든 것을 다 누리게 해도 부족하다고 느꼈던가? 다 누리면서 단 하나 누리지 못함으로 하나님을 기억하게 하신 그것조차 순종하는 것이 싫었던가? 뱀의 이야기를 듣고 바라본 그 열매는 예전 같지 않았다.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하며, 지혜를 줄 만큼 탐스럽기까지 했다.
하나님께 의뢰해야 할 순간의 결정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선택의 순간들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들에 우리는 무엇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내가 살고 있는 오늘은 어제까지 내가 선택한 수많은 선택의 결과이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바른 선택과 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힘을 하나님께 구하게 된다. 잘못된 선택을 한 인류 최초의 여자는 아들의 죽음을 통해서 그 고통을 경험했어야 했다. 이전에 그녀가 치른 고통들은 아들의 죽음에 비하면 견줄 것들이 못되었다.
오늘도 우리는 결정해야 한다. 어머니로서 자녀를 위해 선택해야 하고, 아내로서 남편을 위해서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이 작은 선택들이 언젠가는 기쁨과 슬픔의 결과들로 삶에 열매를 맺게 된다는 것이다. 매일 식탁에 올리는 반찬의 선택은 가족들의 건강과 연결되어 있으며, 자녀의 진로에 대한 조언과 선택은 평생의 삶의 방향과 질에 영향을 주게 된다. 어머니의 바른 선택이 자녀에게 복이 될 수 있으며, 아내로서의 바른 선택이 남편의 사역에 탁월성을 더하게 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기도해야 한다. 한 가정의 어머니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한 교회의 사모로서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들을 잘 담당하기 위해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지혜를 구해야 한다. 바른 결정이 나타나기 위해 주님을 닮은 인격과 주님 닮은 세계관을 갖도록 힘써 자신을 말씀에 복종시키는 훈련이 필요하다.
지도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순간마다 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남편이 목회 사역의 현장과 날마다 일어나는 모든 일들 속에서 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사모의 역할이 아닐까? 때로는 “NO”라고 강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고, 때로는 긴 침묵으로 기다려줘야 하며, 때로는 격려함으로 힘들지만 바른 결정을 내리고 그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하와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불분명한 태도로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일을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지혜로운 아내가 되어, 바른 결정과 선택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주시고자 하시는 큰 은혜의 역사를 이루어가게 될 것이다. 그렇다. 바른 선택은 말씀 속에서 절대 흔들리지 않는 우리의 견고함에서 나타날 것이기에 우리는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우리 자신을 조용히 내려놓는 연습을 하게 된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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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미
2011.07.14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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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화
2011.07.16 07:31
작은 선택의 결과들이 언젠가는 기쁨과 슬픔의 열매로 남는다는 말씀이 가슴에 남습니다. 과거에 내가 했던 작은 선택의 결과들이 지금 나의 기쁨과 슬픔을 만들고 있겠지요? 그래서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지금 비록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더라도 지금 내가 하는 작은 선택들이 모여서 나의 미래를 만들 기회를 주신것에 대해. 내가 아직 완성품이 아니라 공사중인 것에 대해. 언제나 기회를 주시고, 기다려 주시는 우리 하나님은 참 좋으신 분입니다. 내가 그분의 딸인것이 자랑스럽습니다. 목사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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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 어머니의 선택의 중요함을 알고 말씀과 기도의 중요성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게 됩니다. 이 밤에 은혜가 밀려 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