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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목사님,

말로만 듣던 북경의 겨울 날씨가 정말로 변덕스럽네요. 도착한 첫 날은 봄이 온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따뜻하더니 어제부터는 매서운 찬바람이 몰아칩니다.

저희 부부는 목사님과 성도님들의 사랑과 기도 덕분에 잘 정착해 가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불편하고 미진한 것들도 많이 있지만 그런대로 중요하게 처리해야 할 일들은 어느 정도 정리된 것 같습니다.

이 곳에서의 업무처리는 10년 전이나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한 가지 일을 처리하려면 거쳐야 하는 곳과 만나야 할 사람들도 많고, 된다고 하여 찾아가보면 안 된다고 하다가도 항의를 계속하면 되는 일들이 다반사이다 보니 품격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참 어렵더군요.

지나고 보니 출발부터 시작해서 도착 후 정착하는데 까지 많은 돕는 손길들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가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특히 정환이와 함께 온 것이 참 많은 도움을 주네요. 지난 번 어학연수가 하나님의 예비하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저와 함께 일하실 분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불편함이 최소화될 수 있었습니다.

도착 후 첫 주일에는 30분 거리에 있는 북경에서 가장 오래된 한인교회에 출석했습니다. 당분간은 여러 곳의 한인교회들을 방문하려고 하고 현지인 교회도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아울러 3월1일부터 대부분의 어학연수학교 개강이 시작되어서 등록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저희 집 전화번호와 주소는 신현숙 간사님께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목사님,
그럼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목철수, 정순채 집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