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의 별빛은 그대 가슴에도
2004.12.29 17:42
어떤 이들은 예수교와 기독교가 갈등하는 국면을 한국교회가 보여주고 있다고 일침을 놓기도 한다. 예수교는 무엇이고, 또 기독교는 무엇인가? 예수는 이름이며 그리스도는 직함 곧 칭호이다.
예수(Jesus)라는 이름은 히브리어에서 유래하였다.
성경에 나타나는 예수님에 관한 내용은 명쾌하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거든 아기의 이름을 예수라 불러라. 예수는 자기 백성을 죄에서 건져내실 분이다.(마태복음 1:21)” 예수님의 이름은 그 자체가 경이로움이다. 그리스도(Christ)라는 말은 메시야에 대한 신약의 호칭을 가리킨다. 그 의미는 “기름 부음을 받는 자”라는 의미이다. 곧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바로 그 구원자이심을 말한다. 구약시대에 공식적으로 기름부음을 받은 사람은 제사장, 왕, 선지자였다. 이들은 모두 공직이면서 많은 사람들을 이끄는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께서 예비하시고 허락하신 인류의 구원자이시다. 기독(基督)은 그리스도를 한자로 표기한것이다.
예수교와 기독교는 결코 서로 다르지 않다. 아니 다를 수가 없다. 똑같은 대상을 다른 명칭으로 부르는 것 뿐이다. 진정한 기독교는 명칭의 문제를 넘어선다.
기독교와 예수교의 차이는 용어적인 차이일 뿐
그렇다면 진정한 기독교는 무엇일까?
첫째, 진정한 기독교는 예수님 한 분으로 만족한다.
기독교인은 구원의 문제나 인생만족의 문제가 예수님께 달려있다고 굳게 믿는다.
만약 기독교인이 예수님을 믿는 목적이 예수님외에 다른 것에 있다면 그 신앙이 변질될 우려가 매우 많다. 한국교회의 교인들이 궁극적으로 찾고 구하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 예수그리스도가 되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우리사회에서 기독교인에 대하여 미심쩍어 하는 분위기가 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예수그리스도를 따른다고 자처하는 사람들의 미성숙함에 기인하리라. 무늬만 예수쟁이인 사람들이 아무리 많이 늘어나도 그가 속한 가정과 사회는 생산적으로 변할 수 없다. 이 시대는 뼛속까지 예수화된 예수쟁이를 보기를 원한다. 교회는 반쪽 그리스도인이 아니라, 온전한 그리스도인을 배출하여 사회의 요구에 응답해야 한다.
둘째, 진정한 기독교는 더불어 살아가는 원리를 품고 있다.
왜 예수님께서는 죄인의 친구라는 비아냥거림을 당하시면서까지 사람속에 계셨는가? 곧 사람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로부터 사람사랑과 사람구원을 빼낸다면 남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만약 예수님께서 황금이나 명예를 추구하셨다면 하늘의 왕좌를 버리고 말구유에 누우셨겠는가? 기독교의 위대함은 교리적이고 원리적인면의 탁월성에도 있지만, 그 모든 원리가 인간의 삶과 괴리되지 않음에 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사람의 아들(人子)로 부르시며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시고 인간의 음식과 문화 속에서 사셨다. 인간의 기쁨과 슬픔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고, 죄인의 참담함도 사랑의 눈으로 헤아리셨다. 구유와 십자가는 사람들 속에, 사람들을 위하여 오신 예수님을 잘 드러내준다.
사람사랑, 사람구원, 우리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셋째, 진정한 기독교는 오늘의 문제와 내일의 문제를 균형 있게 다룬다.
오늘의 문제는 삶의 문제이다. 내일의 문제는 죽음의 문제이며 죽음 저편의 문제이기도 하다. 기독교는 결코 내일을 위하여 오늘을 폄하하거나 무시하지 않는다. 그리고 내일을 담보로 하여 오늘을 가볍게 살지도 않는다. 기독교역사가 흘러오는 동안 때때로 현실에 몰입되었던 때도 없지 않았다. 내일을 강조하다가 오늘을 훼손한 때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기독교는 오늘과 내일사이의 창조적 긴장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예수그리스도는 오늘을 다스리시는 주인(Lord)이시며, 동시에 내일을 약속하시는 왕이시기도 하시다.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의미는 다양하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다. 그 특징중의 하나는 결코 삶을 가볍게 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늘의 신앙은 내일에 열매맺고, 내일에 대한 소망이 오늘을 지켜낼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넷째, 진정한 기독교는 한사람의 생애에 지울 수 없는 축복을 가져다 준다.
이 사실에 있어 예외는 없다. 한 인격이 성탄의 주인으로 이 땅에 임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면 반드시 축복된 변화를 경험한다. 구름과 구름이 만나도 천둥번개가 일어난다면, 유한한 인간이 창조주를 만날 때 거기에 변화가 따르지 아니하겠는가?
지성적 변화, 감정적 변화, 의지적 변화 곧 전인격적인 변화가 자연스레 일어난다.
이것은 필자 자신도 이미 경험한 바이다. 예수그리스도를 신뢰하고 따름으로 누리는 놀라운 축복은 억제할 수 없다. 무정부상태의 혼돈이 사라지고 가치체계의 중심이 잡힌다. 누구나 고민하고 찾는 오직 한번뿐인 삶의 목적, 삶의 가치, 죄 문제의 해결, 내세의 문제가 해답으로 주어진다.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은 특정한 몇몇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다.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무한한 은총을 약속한다.
오래전 예수님의 탄생을 알려준 천사는 환희속에 긴급하게 외쳤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나는 지금까지 너희가 들어 보지 못할 가장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다. 이 소식은 모든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것이다. 오늘밤 베들레헴에서 너희 구주가 나셨다. 그분은 그리스도요, 주님이시다. (누가복음 2:10-11)
성탄의 별은 베들레헴 하늘에서만 빛나지 않는다. 사람의 마음속에, 바로 여러분과 나의 마음속에 빛나야 할 별이기도 하다.
2004. 12. 23 대전일보 오정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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