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釜山)에 해가 뜬다
2006.11.11 23:30
부산(釜山)에 해가 뜬다
東海에 해가 뜬다
부산항에 해가 뜬다
수평선위로,
구름바다 위로 해가 솟는다
참나무 숯불처럼
반 고호의 해바라기처럼
온몸으로 달려온다
지구촌 저 끝에서 이제 도착한
수만톤의 배위에도
차분하게 물살 가르며
분주히 오가는 작은 배위에도
영도 고갈산 꼭대기 안테나 철탑에도
하역작업 겐트리 크레인위에도
빛으로 방문한다
생동의 순간을 선물한다
도시의 지난 밤은
역사의 저편으로 의기소침 물러가고
기지개와 함께 시간을 흔들어
새 출발의 숨고르기를 한다
새 빛으로 시작하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시작해야하나
떠오르는 해가 아니라면
무엇으로 아침을 열어갈까
1892년 살기 좋은 미국을 뒤로하고
영혼사랑으로 太平洋을 건너
이민족 구원(異民族 救援)
부산으로 달려왔던
배위량(W.M.Baird)선교사 내외분의 맑은 눈동자에 맺혔던
그 해가 오늘도 떠오른다
1925년
주기철(朱基撤 / 1897-1944) 목사님이
새벽기도 마치고
예배당을 나서면서 일사각오(一死覺悟) 호흡했던
그 해가 다시 뜬다
1946년
신사참배 반대 운동으로 감옥에 던져진
한상동(韓尙東 / 1901-1976) 목사님의 고문당한
연약한 육신을 비추던
그 해가 다시 뜬다
1950년
民族의 아픔 한국 전쟁통
초량교회에 목회자, 성도함께 모여
국난극복(國難克服)의 힘을 달라고
이민족 살려 달라고
눈물로 부르짖던 성도들의
비장한 얼굴을 비추었던
그 해가 다시 뜬다
부산 선교역사(宣敎歷史) 115년
의의 太陽이신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
釜山市民의 영혼에
떠오르기까지
얼마나 더 오랜 세월이
필요할까?
부산에 해가 뜬다
영혼의 대지(大地)위에
주님이 뜬다
(부산초량교회(釜山草梁敎會, 담임:김대훈 목사)설립 115주년기념
부흥성회(復興聖會) 인도차 코모도호텔 1004호실에서 釜山港을 바라보며)
2006. 11. 8(수)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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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쓸 수 있는 사람은 따뜻하고 아름다운 마음의 소유자 만이 가능하다고 하던데, 어제 설교말씀처럼 어린 시절 시골의 대자연의 품속에서 주님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풍부한 감성이 몸에 베인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시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청년시절 우리나라 제일관문인 부산항에서 4년여 근무하였던 아름다운 모습들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따스한 남쪽, 전남 광양에서 부족한 집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