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머시!

그동안 건강하게 지내셨나요? 저희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봄비가 내립니다. 봄비를 타고 좋은 소식이 올 것 같은 날입니다. 저희 쌍둥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마당 목련 나무에 꽃망울이 많이 올라 왔습니다. 곧 목련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 동네는 벚꽃으로도 유명합니다. 코로나의 긴 터널 속에서도 봄이 오고 꽃이 핀다는 게 정말 신기합니다.

저희는 12월 말에 그간 하고 있었던 UMN의 영상 제작을 모두 마쳤습니다. 총 9개의 비디오가 제작되었습니다. 인도와 네팔 국경지역에 사는 주민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국경지역은 경찰과 정부도 손을 대지 못할 만큼 강도와 절도가 난무하는 무법 지대였습니다. 그런 곳에서 UMN이 주민들과 힘을 모아 평화 프로젝트를 했는데 그 결과가 아주 성공적입니다. 범죄가 굉장히 줄었고 주민들은 더 이상 한 밤중에 강도를 맞을까 봐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UMN과 저희 가정은 네팔의 정부 관료들이 이 영상을 보고 국경지역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이제는 정부가 앞장설 수 있기를 기도하며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지금 한국어 버전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준비가 되면 여러분들께서도 보실 수 있도록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촬영과 편집의 과정에 기도로 동참해 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네팔은 마치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간 것 같다는 소식을 네팔에 계신 분들로부터 듣습니다.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합니다. 최근에 UMN 현지인 직원이 지방에 출장을 다녀와서 한 가지 아주 흥미로운 보고를 했습니다. 한 시골 마을에 갔는데 동네 사람들이 코로나를 ‘코로나 쿠마리’라고 부르더라는 것입니다. 네팔에는 힌두 여신의 환생으로 추앙 받는 어린 소녀가 있는데 이 소녀를 쿠마리라고 부릅니다. 평범한 소녀지만 힌두교를 믿는 네팔 사람들에게는 살아있는 여신입니다. 그 마을 사람들에게 코로나는 신인 것입니다. 코로나 쿠마리로부터 화를 입지 않기 위해서 각 집 여자들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 목욕을 한다고 했습니다. 현지인 직원은 안 그래도 바쁜 여자들에게 할 일만 하나 더 늘었다고 말했습니다. 네팔 사람 눈에도 이상하게 보였나 봅니다. 네팔 문화를 잘 모르시는 분들께는 참 어리석고 비문명스러운 짓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3억 3천개의 신이 있는 나라입니다.   여기에 신 하나 더 보태지는 건 일도 아닙니다. 그들은 신을 달래서 화를 피하고 건강과 부를 달라고 날마다 빕니다. 네팔은 복음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대표적인 국가 중 하나 입니다. 카트만두에는 현지 교회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삶의 영역에서 그들에겐 예수님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UMN에서 사역하는 사역자이기 때문에 UMN으로부터 나온 비자가 있어야 입국을 할 수 있습니다. 벌써 오랫동안 UMN과 네팔 정부가 비자 협상을 하고 있는데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정부는 국제NGO들의 비자 숫자를 줄이려고 하고 UMN은 최대한 비자를 확보하려고 안간 힘을 쓰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UMN으로부터 비자 1차 명단 계획이 왔습니다. 저희 가정의 이름은 거기에 없었습니다. UMN에서는 포기하지 말고 계속 기도하자면서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노력하고 있다고 하니 고마울 따름입니다만, 길이 언제 어디서 열릴 지는 모르겠습니다. <길을 만드시는 주>라는 찬양을 듣습니다. 찬양의 가사가 참 와 닿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할 때에도 하나님은 길을 만드시고 기적을 베푸시는 분임을 믿습니다. 긴 어둠의 터널을 걷고 있는 듯한 우리 모두에게 주께서 이 찬양을 통해 힘과 소망을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1. 네팔의 정치안정을 위해

네팔 국회가 갑작스럽게 해산되어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어려움이 더 겹쳤습니다

2. 네팔의 코로나 방역을 위해

네팔은 현실적으로 방역을 포기한 것처럼 보입니다 마스크도 쓰지 않고 코로나 이전처럼 살고 있다고 합니다   기도해주세요

3. 진로를 위해

저희는 United Mission to Nepal의 비자가 있어야 네팔 입국이 가능한데 아직 비자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주께서 저희 가정의 앞길을 인도해 주시도록 기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