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 민주주의의 봄이 오길
2021.04.02 10:32
한교총, “미얀마에 민주주의의 봄이 오길”
국내 거주 16개 미얀마인 교회 지도자 초청해 위로 전해
한교총 관계자들과 국내 미얀마인 교회 관계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태화복지재단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운동을 응원하는 의미로 주먹을 쥐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 네 번째부터 묘민라
오정호 목사, 이철 대표회장. 한교총 제공
중년의 미얀마 여성 목회자는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가 자신들의 통제를 따르지 않는 공무원과 시민들을 쇠막대로 구타를 가하고 있다”면서 “한 가정의 아이는 집에 쳐들어온 군인의 총에 맞아 아버지 품 안에서 생을 마감했다”며 울먹였다.
그녀는 이내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미얀마 국민과 그리스도인들은 엄청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며 신앙심과 영성마저 위축됐다”며 “어려움을 겪는 미얀마 그리스도인과 생계를 잇지 못해 굶주린 국민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녀의 호소에 장내는 숙연해졌고 침묵만이 흘렀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소강석 이철 장종현 목사) 사회정책위원회(위원장 오정호 목사)가 ‘미얀마, 민주주의의 봄이 오길’이란 주제로 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태화복지재단에서 연 ‘국내 거주 16개 미얀마인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 모습이다.
이 여성 목회자는 인천에서 미얀마인 교회 재곤부평미얀마크리스천휄로십을 운영 중인 설리 칭 목사다.
한교총은 이날 연 간담회에 칭 목사를 비롯해 수도권과 부산, 광주 등 국내 거주 16개 미얀마인 교회 목회자와 관계자 30여명을 초청했다. 고국의 민주주의 운동 가운데 발생한 무고한 희생을 멀리 타국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국내 거주 미얀마인들을 위로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
새로남교회 오정호 목사가 설교하는 모습.
1부 예배에서 오정호 목사가 ‘형제를 생각하라’란 제목으로 설교했다. 오 목사는 “조국과 가족 생각으로 밤잠 못 이루고 눈물로 지새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예수 십자가 지심을 기념하는 고난주난인 오늘, 십자가 고난 이후 예수 부활의 영광이 임했듯 민주주의를 향한 여러분의 염원과 기도가 모여 예수 부활의 은총처럼 미얀마가 온전한 자유민주주의를 회복하게 되길 바란다”고 위로했다.
이어 “하나님이 주신 인권은 어떤 정치나 사상도 결코 탈취할 수 없다”면서 “미얀마교회가 살아야 미얀마가 산다. 동역자 여러분의 조국에 민주주의가 오고,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 위해 교회가 중추적으로 쓰임 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철 대표회장은 이어진 격려사에서 “40여년전 미얀마에서 있었던 반 군부 민중항쟁 땐 승려가 앞장섰다면 이번엔 그리스도인들이 전면에 서서 저항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면서 “이에 한국교회도 더욱더 아픈 마음으로 미얀마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자유롭게 미얀마에 복음이 흘러 들어가도록 문을 여시고 인도할 것이라 믿는다”면서 “많은 이들이 흘린 피의 대가로 하나님께서 반드시 자유를 주실 줄 믿는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이 미얀마를 위해 함께 기도하고 있다.
2부 간담회에선 미얀마인 교회 목회자들이 나와 미얀마를 위한 기도를 부탁했다.
묘민라 동도미얀마크리스천휄로십 목사는 “고통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서 미얀마를 위한 최선의 것을 준비하고 계시리라 믿는다”면서 “개인적으로 지금의 미얀마를 출산을 앞둔 엄마라 생각한다. 새로운 미얀마의 탄생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5000여만 미얀마 국민이 간절히 원하는 연방 민주주의가 이뤄지고 군사독재가 뿌리 뽑힐 수 있도록, 쿠데타로 인한 희생자들과 그 가족들의 안녕을 위해 기도했다. 또 미얀마 그리스도인들이 영적으로 깨어나고 온 국민이 예수 그리스도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마음을 모아 기도했다.
예배 후 한교총 사회정책위원회는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이를 후원하기 위해 국내 16개 미얀마인 교회와 미얀마 내 교단에 후원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후원금은 오 목사가 시무하는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마련했다. 한교총은 이후에도 추가 기금을 마련해 지원할 계획이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5698815&code=61221111&cp=nv
문화일보 | http://www.munhwa.com/news/view.html?no=20210402MW07543570545
NEWSIS | https://newsis.com/view/?id=NISX20210402_0001392546&cID=10701&pID=10700
CTS뉴스 | https://www.youtube.com/watch?v=TNWJWFaUTU4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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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2021.04.0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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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광A
2021.04.02 13:31
극심한 어려움과 고통 가운데 있는 미얀마의 상황을 바라보며 기도와 후원의 자리를 마련해주심에 감사합니다. 미얀마가 속히 회복되기를 기도하고, 미얀마 교회들과 선교사님들, 그리고 한국의 미얀마인 교회와 성도님들 가운데 하나님의 위로와 돌보심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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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남
2021.04.02 21:01
미얀마에 신앙의 자유를 위해 함께 기도합니다!
미얀마 땅에 하나님의 도움심과 돌보심을 함께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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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수
2021.04.03 20:36
미얀마 디아스포라 목사님들의 상황과 마음을 현장에 가서 직접보았습니다. 이들을 보면서 더욱대한민국을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왔던 우리 믿음의 선배님들의 헌신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속히 미얀마가 안정되고 민주주의 국가가 되길 소망하며 기도를 올립니다. 우리 교회가 어려움속에 있는 미얀마 교회를 향해 사랑을 실천하는 현장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더욱 쓰임 받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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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균
2021.04.03 21:46
미얀마의 땅에 하나님께서 새 봄을 허락해주시길, 이전보다 더욱 강력한 복음으로 새롭게 되는 은혜를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특별히 아픔이 있는 미얀마의 모든 사람들의 마음들을 하나님께서 친히 만져주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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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익
2021.04.04 07:08
미얀마에 민주주의의 봄이 속히 오길 기도합니다. 또한 미얀마인들에게 복음으로 그들 영혼의 봄이 찾아오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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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민
2021.04.04 07:23
미얀마 땅에 인간의 기본적 권리를 폭력과 억압으로 억누르는 군부 정권이 물러가고, 참된 자유민주주의와 더 나아가 그리스도의 복음의 계절이 도래하기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지난 세월 조국 대한민국이 어둠의 세월과 여러 험난한 터널들을 지나오며 자유민주주의를 꽃피웠듯, 미얀마에도 독재의 겨울이 지나고 민주주의의 생명의 봄이 도래하기를 더욱 기도하겠습니다. -
박찬영
2021.04.04 14:49
십자가의 사랑과 부활의 은총이 미얀마의 땅에도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더불어 한국에 나와 있는 미얀마 근로자들과 세워진 16 교회 위에도 하나님의 위로가 가득하길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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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2021.04.04 17:16
미얀마의 피흘림은 민족의 뼈아픈 일입니다. 민족의 아픔을 이끈 군부의 독재가 속히 그 자리에서 떠나가고 미얀마 16교회가 중심적 역할로 쓰임 받아 민족의 아픔이 치유되고 더 밝은 미래의 미얀마 국가와 민족이 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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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귀영
2021.04.06 13:15
미얀마 땅에 군부 독재가 속히 무너지고 자유와 평화가 회복되길 기도합니다. 특별히 선교사님들과 미얀마의 교회와 성도들을 붙드셔서 고난의 때에 그리스도의 부활의 능력으로 승리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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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2021.04.07 06:52
2021년도에 도저히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광경을 목격하면서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옆에 있는 이웃과도 같은 무고한 사람들이 총살을 당하는 모습들은 절로 기도가 나오는 장면들이었습니다. 특히 미얀마의 16교회를 사용하시는 주님께서 그 부르짖음과 간구를 들으시고 또한 기도골방지킴이 자리에서도 미얀마의 민주화를 통한 자유와 평화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위해 우리 교회가 앞장설 수 있음이 자랑스럽습니다. 더 큰 희생이 생기지 않고 하나님의 공의가 함께하기를 응원하고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