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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M국] 김종기 선교사 기도편지
2022.01.05 16:24
샬롬!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 드립니다. 이전 사역지에서 감사한 소식이 왔습니다. 저희가 부부상담을 하였던 부부들이 교회를 세우는 든든한 가정들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제 자신의 삶을 나누는 훈련이 되어서 서로를 돕는 성도들이 되었습니다. 이 일을 위해 헌신한 한 부부도 저희와 부부상담을 하였는데, 하나님께서 그 부부를 통해 교회를 세워나가심을 보며 깊이 감사하였습니다.
또한 이전 사역지의 대학교에는 러시아권에서 온 고려인 유학생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자신의 고향에서 만난 한국 ㅅ교사님들을 통해 대학교를 소개받고 와서 유학생활을 하였습니다. 경제적으로 대부분 어려워서 방학이 되어도 집에 못 가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아내 조선생이 몇 명의 고려인 유학생들과 교제를 하였었는데 그 중 두 졸업생으로부터 13년 만에 연락이 왔습니다. 한 명은 미국에서 교회 부교역자 사모가 되어 있었고 한 명은 한국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제 엄마가 되어 살다 보니 대학시절 받았던 사모님의 돌보심이 많이 생각났고, 덕분에 어려운 유학생활을 견뎌내고 졸업할 수 있었다”며 감사하였습니다. 그리고 저희 두 아들들도 저희 부부와 서로 못 만난 몇 년의 시간 동안 군입대를 하였고 전역하였습니다. 큰 아들은 내년 3월에 대학원에 입학하게 되었고 작은 아들은 대학에 복학하였습니다.
저희는 사역지를 옮긴지 4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마음처럼 되어지지 않는 여러 현실을 견뎌내고 있을 때 접하게 된 이 전 사역들의 감사한 소식으로 인해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 곳에도 감사한 일이 있습니다. 주일 학교 한 여자어린이 중에 한쪽 안구가 선천적으로 발달하지 못해서 눈을 못 뜨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의 수술가능 여부를 알고 싶어서 이곳에서 의료 사역하시는 선생님을 통해 한국의 의료선교회에 문의를 하였는데, 이곳 현지에서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아이와 가족들이 크게 실망한 것을 보며 민망하고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가 이곳 현지에서 의안 수술을 받았습니다. 가족들이 어찌해야 하는지 알지 못해서 포기하고 있다가 그 일을 계기로 수술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실제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그 아이는 저희를 볼 때마다 너무나 고마워하는 얼굴로 활짝 웃고 아내 조선생과 포옹합니다. 사춘기에 접어들고 학교 친구들이 놀려서 웃음을 잃어가던 얼굴이 지금은 반짝반짝 빛나게 웃습니다.
코로나와 군인들의 수색으로 6월 이후 임시 휴교와 강의 재개를 반복하던 학기를 11월 19일에 무사히 끝냈습니다. 저희 부부는 임시 휴교 때 학교에 남아 있었던 학생들과 직원들을 위해 10월에도 30명분의 제육볶음을 집에서 만들어 학교에 특식으로 제공하였습니다.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학생들과 직원들은 한국음식을 즐겼습니다. 11월에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줄어서 졸업식(11월24일)을 하였습니다. 코로나로 작년에 졸업식을 못해서, 두 해 졸업생(신학과와 유아교육과23명)이 함께 했습니다. 저희가 섬기는 ㅅ알링교회 사역자도 작년에 못한 졸업식에 참석하였습니다. 또한 12월 첫 주부터 새 학기가 시작되었고 아내 조선생은 영어 기초반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2월 중순에 학기가 끝날 예정입니다.
백 명까지 집회허가 발표가 나서 ㅅ알링교회는 11월 첫 주에 공식적인 교회 예배를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2년 전에는 어른이 몇 명 없던 교회에, 이제는 10여명 참석하고 주일학교 학생들과 함께 기쁨과 감사로 예배 드렸습니다. 그런데 그주 토요일 밤에 군인 트럭 5대가 교회 가까이 와서 주둔하는 바람에 사역자는 공식적인 주일 예배를 급히 취소하고 가족들끼리만 예배를 드렸습니다. 저희 부부는 그 밤에 지역 주민과 사역자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둘째 주가 무사히 지나고 셋째 주(17일)에 다시 모여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 해 쿠데타(2월) 이후 군인들이 토요일 밤에 교회 앞길에 와서 주둔하면, 급히 예배가 취소됐던 일을 여러 번 겪으면서 이 일이 영적 전쟁임을 더욱 깨닫게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예배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12월 한달 동안 주일학교 학생들이 토요일마다 모여 크리스마스 행사를 준비하였습니다. 저희 가정도 셋째 주 토요일과 주일에 주일학교 학생들에게 쿠키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예배에는 60여명의 아이들이 왔고 주일 예배에는 장년들이 40여명이 참석하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사역자는 복음을 전했습니다. 한 주일학교 학생이 엄마를 교회로 인도한 것을 보고 참 귀하고 감사했습니다.
이곳도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군인들의 위협이 있는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은 미얀마의 교회와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이 땅을 불쌍히 여겨 주시고 이 영적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기도로 동참하여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물질과 기도로 함께하시는 교회와 동역자들께 감사드립니다.
1. 군에 의해 잡혀간 교단 내 청년들에게 믿음과 힘을 주옵소서.
2. 현지 사역자의 신앙과 인격이 더욱 성숙하여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3. 저희 부부를 통해 일하실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날마다 순종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미얀마에서 김종기, 조윤경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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