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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말레이시아] 이주희, 변희예 선교사 기도편지
2022.10.16 09:20
샬롬!
어느새 아침 저녁 느껴지는 선선함, 어김없이 찾아 온 계절의 변화가 신기하고 또 감사합니다. 그렇지. 이렇게 조그만 기다리면 될 것을...
이번 여름은 유난히 우리 모두에게 쉽지 않았습니다. 곳곳에서 들려 오는 홍수 피해와 끝날 줄 모르는 전쟁 소식, 재난으로 인한 슬픔과 고통스러운 이야기들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오병이어의 나눔이 일으킬 기적을 기대하며 함께 이겨 내야 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여전히 그렇습니다. 이 날 하루 수많은 도전적인 상황들 속에서도 생명의 말씀 안에 위로를 받고 새 힘을 얻어 순종하며 살게 하소서! 오늘도 각자 부르심의 자리를 꿋꿋이 지켜 나가도록 은혜를 주소서! 간절히 기도하며 저희들 최근 소식과 기도제목을 보내 드립니다.
1. 지난 달 오랜 시간 단체 허입과 파송 절차를 준비해 오던 J가 쉽지 않은 모든 과정을 마치고 파송 예배를 드렸습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은 동북아 샬롬팀의 첫 현지 사역자가 된 J를 파송한 교회는 젊은이들 중심의 자그마한 교회입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며 선교에 헌신하는 젊은이들을 보며 앞으로 이 새로운 세대를 통해서 한반도에서 행하실 하나님의 치유와 회복의 역사를 기대합니다. J의 헌신과 그 내딛는 믿음의 첫 출발을 함께 하고자 J의 사역팀인 태백 선양하나 공동체 식구들이 먼 곳에서 달려 오셨습니다. 다음 달 보안 지역에 있는 팀에 합류할 예정인 J는 현재 본국으로 돌아가 오랫 만에 가족들과 기쁨의 만남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2년 한국에서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며 훈련 과정을 거치느라 가족을 만날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2. 동북아 샬롬팀에 새로운 멤버들이 들어 오면서 조금씩 숫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몽골에서 의료인으로 섬겼던 분이 의료 자문이 되어 주셨습니다. 또한 조선족으로서 현재 한국에서 목회와 브릿지 사역을 하고 계신 신 **이 대학에서 가르치고 계시는 아내 박** 과 함께 저희 소속 단체인 인터서브 허입을 마치고 동북아 샬롬팀에 합류하셨습니다. 대만 출신의 T도 장래 보안지역 사역을 위해 한국어 및 문화 훈련차 한국 입국 절차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3. 탈북여성들의 가정과 자녀들을 섬기는 ㅎㄴ공동체 예배와 소그룹 나눔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두려움 속에서 신분 보장이나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며 사는 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숨겨진 하나님의 일군들을 통해 복음을 듣고 살아갈 소망이 생겼으며 공동체의 기도와 지원으로 병이 낫고 조금씩 변화된 삶을 경험하는 이들의 나눔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울컥합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이들이 이리도 많다니...
4. 지난 해 대장암 수술을 받은 키르키즈의 카이르백 목사님이 항암치료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장루주머니를 차고 항암치료 과정 중에도 정기적인 주일 설교와 부분적인 목회를 감당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리더들이 한 마음이 되어 함께 기도하고 지원하며 쉽지 않은 여정을 함께 견디고 있으니 참 감사합니다. 지난 달 목사님과 통화할 때 코로나와 건강으로 연기했던 땡이르진 교회 25주년 기념예배를 내년 6월로 예정하고 있으니 꼭 와서 함께 하자고 초청하셨습니다. 저희 마음은 이미 그곳에 가 있습니다. 보고 싶은 많은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는 줄 알기 때문입니다. 떠나 온 후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여전히 손 안의 핸드폰을 통해 기도 제목을 나누고 소통하며 서로에게 힘이 되고 있는 영원한 그리스도 안의 형제 자매들입니다.
5. 저희들 일상의 큰 변화는 95세 아버님을 모시고 고향집이 있는 충남 서천에 살기 시작한 일입니다. 아버님이 태어나신 이 시골 집에서 남은 여생을 잘 돌봐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20년 이상 버려 두었던 집을 치우고 수리하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여호수아 24:15)' 이 생명의 말씀이 적혀 있는 대들보 밑 책상에 앉아 말씀을 읽고 기도할 수 있는 저희들은 참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간절한 소원을 담아 대들보에 이 생명의 말씀을 기록하셨을 집안 어르신을 생각하며 그 남기신 소중한 신앙 유산을 잘 이어가겠습니다 다짐하며 이런 복을 받게 하신 참 좋으신 하나님께 감사 찬양을 드립니다. 무너져 가는 집을 고치느라 너무 애쓰지 말라고 하셨던 친지들을 깜짝 놀라게 한 집들이(?)겸 아버님 95세 생신 축하를 위해 의미 있는 패밀리 타임을 가졌습니다. 칠순에도 팔순에도 구순에도 멀리서 함께 해 드리지 못했던 장남/큰 며느리가 죄송한 마음으로 또 건강하게 장수해 주신 아버님께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성심껏 준비했습니다. 근데 몇 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 기쁘고 즐거웠던 시간을 잘 기억하지 못하시니 마음이 아픕니다.
6. 매주 선교학 강의를 위해 장거리 운전을 하는 수고를 해야 하지만 하나님께서 감당할 수 있는 힘과 은혜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허락하신 이 의미 있고 소중한 기회와 학생들과의 소통을 통해 큰 격려를 받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변함없는 사랑과 후원으로 하나님의 선교에 함께 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기도제목을 보내 드립니다.
1. 동북아 샬롬팀의 첫 사역자인 J를 이번에 파송한 한국 교회 뿐만 아니라 C국 및 동남아 디아스포라 교회에서 동시 파송 및 협력 교회를 연결시켜 주소서.
2. 동북아 샬롬팀의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사역 방향을 결정하고 진행하게 하소서.
3. 땡이르진 교회 카이르백 목사님의 건강을 지켜 주소서. 온 성도가 가정과 일터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게 하시고 리더들이 연합하여 말씀 위에 건강한 믿음 공동체를 이루게 하소서.
4. 교회역사 기록을 위해 타마라/아이나굴과의 정기적인 온라인 만남을 시작합니다. 함께 기도하며 필요한 내용 선정 및 자료 수집, 집필 과정에 하나님의 지혜를 주소서.
5.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충실한 내용의 선교학 강의를 준비하고 전달하며 열린 토론을 통한 풍성한 배움의 장이 되게 하소서.
6. 탈북 여성 가정들과 자녀들을 섬기는 ㅎㄴ공동체 안에서 맡겨 주신 역할을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순종하게 하소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담아,
이주희 변희예 드림
PS. 보안 문제로 사진을 첨부하지 못함을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Lee Joo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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