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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라일락은 지난 코로나로, 유난히도 추운 겨울을 지나는 중에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었습니다. 

코로나를 지나는 동안, 우리가 일상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중에도 반드시 돌아보아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난한자, 상한자, 억눌린자, 병든자, 고아와 과부, 노숙인들 입니다. 그러나 국가적 위기 상황, 코로나로 내 몸 하나 지키기 급급했던 지난 시간에 나라와 지역, 개인이 가장 먼저 놓친 듯 여겨진 이들이 또한 그들입니다. 뉴스 기사를 통해 우리는 그것을 직면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교회마다 하나님께서 주신 고유한 사명감을 가지고 이 땅의 연약하고 소외된 자들을 향해 이루어진 사역의 이야기들은 저의 가슴을 한켠으로는 부끄럽게도 하였고, 또 한켠으로는 따뜻하고도 뜨겁게 다시 타오르게 하기도 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보육시설의 기간이 만료된 자립 청년들에 대한 관심이 많았습니다. 여러 사회적 사건으로 이슈화되기도 했으나 이 일을 개인으로 다가가기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하나라는 막연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일에 포커스를 두고 사역하는 교회의 이야기를 읽어가며 안도의 한숨과 더불어 이 일에 어떻게 함께 동참할 수 있을까 작은 물꼬가 트인듯합니다.  또한 동네 독거노인들의 안부를 여쭙는 우유배달, 노숙인들과 쪽방촌 사람들의 안위와 영혼구원에 힘쓰는 사역등 하나님께서 주신 고유한 소명을 따라 신실하게 그 역할을 감당하는 교회와 사역자의 삶은 큰 도전과 감동을 주었습니다. 작게는 물질의 후원을 시작하는 것으로 , 더 적극적으로는 그 부분에 전문 상담가와 인력으로 동참하는 것으로 이 땅의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실제적으로 이 일을 감당하는 모습을 읽어가며 저의 소극적인 손과 발을 더욱 능동적으로 펼쳐가야 함을 깨닫습니다. 코로나로 움추린 예배 뿐 아니라 삶의 예배까지도 회복하라는 큰 도전과 감동을 준 겨울호 라일락에 감사를 드립니다. 

한권의 라일락이 나오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며 애쓰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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