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2년 동안 새로남 잉글리쉬 캠프를 섬긴 TA(Teacher Assistant)


왁자지껄 새로남 카페가 소란스러워졌습니다. 카페의 가장 넓지막한 테이블에 방금 영어캠프를 마친 보조교사 형제, 자매들이 모였습니다. 카페에서 만난 5명의 형제, 자매는 작년부터 영어캠프를 섬기고 있는 우리교회 젊은 대학생들입니다. 이들이 자리에 앉기가 무섭게 오늘 캠프에서 말을 제일 안 들었던 아이 이야기, 식사예절을 배울 때 먹기 싫은 반찬을 선생님 입에 마구 넣은 아이 이야기 등 이런저런 이야기가 끊임없이 오고 갑니다. 작년에 이어 2회째 영어캠프를 섬기고 있는 선생님들이라 더욱 할 얘기가 많은가 봅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영어캠프를 통한 2년간의 섬김을 되돌아보는 이야기로 흘러갑니다.

■ 조경숙(대학2부, 88또래)
세상의 선하지 않은 것을 아무런 필터링 없이 받아들이고, 받아들인 그대로 그것들을 표출하는 아이들을 보며 주변 환경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처음에 아이들이 닫힌 마음으로 서툴게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걱정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래서 항상 아이들의 상처를 보듬어주고자 하지만 오히려 내가 상처를 주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을까 영어캠프 내내 하루하루를 마무리할 때마다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들이 저를 보면 환하게 웃으며 안기는 게 제일 좋았습니다. ‘아 내가 적어도 아이들에게 좋은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게 했습니다.

■ 진혜원(대학2부, 89또래)
하나님께서는 영어도 못하고, 그렇다고 아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는 활발하고 유쾌한 성격도 아닌 부족한 저를 사용하시고 단련해주시는 분이셨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이 귀한 아이들과의 만남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리고 성격이 다소 장난기가 많거나 마음이 닫혀있는 아이들과 같이 어울릴 때, 힘들거나 서운한 마음보다는 영어캠프의 모토 중 하나인 ‘긍휼과 사랑의 마음으로’ 그들을 대할 수 있도록,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복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데이비스 선교팀과 함께 예수님의 사랑으로 아이들을 대하려고 하고 짧은 5일 동안 그들의 영혼을 따뜻하게 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다보니 하나님의 사랑을 아침과 저녁에 구했고, 그리하여 주님께서 캠프하는 내내 제 마음속에 사랑으로 채워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정해용(대학2부, 88또래)
작년에는 시작할 때 뭣도 모르고 신청했지만 제가 지도해주고 안아주고 사랑해 준만큼 변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사랑의 위대함을 느꼈습니다. 물론 사랑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5일간 진행되는 많은 프로그램으로 체력의 한계에 부딪히기도 하고, 때로는 아이들이 제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섭섭할 때도 있었지만, 그럴수록 나 같은 죄인을 사랑해주신 주님의 사랑에 다시 한 번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장난도 심하고 꽤 ‘터프한’ 아이들이 많은 가장 ’어려운‘반을 맡았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내가 아이들을 맡기에는 많이 부족한가보다‘라고 생각하고 처음에는 ’반을 바꿔달라고 할까?‘라고까지 생각했지만, 제가 이번 캠프에서 깨달은 것은 부족한 것은 내 능력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 간구하는 나의 기도라는 것이었습니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우리 아이들을 위해 더 뜨겁게 기도하고 간구할 때 그 아이들의 마음을 열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강혜진(대학2부, 88또래)
2년 동안 영어캠프를 섬기는데 올해도 기대가 되고, 작년에도 큰 감동을 받았던 것은 세족식입니다. 작년 세족식 때, 처음에는 아이들이 자신들의 발을 씻겨주는 선생님의 손길을 어색해했지만 한명 한명 세족식이 진행됨에 따라 아이들이 선생님의 사랑을 느끼고 마음이 변화되는 것을 직접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들도 울고, 선생님들도 모두 울며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더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2년 동안 TA(Teacher Assistant)팀장으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이 캠프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아이들을 향한 넘치는 사랑과 데이비스 선교팀과 새로남 TA들이 온전하게 하나님 안에서 하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나를 통하여 전해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큰 감사였습니다. 또한 하루하루 지나갈 때마다 그 사랑을 마음으로 받아주는 아이들의 모습과 점점 밝아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매우 기뻤습니다. 이 영어캠프로 우리는 그저 아이들을 사랑하기만 하면 그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마음에 하나님의 사랑이 잔잔히 흘러들어서 밝고 긍정적인,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아이들로 커나가길 기대합니다.

■ 양용석(대학2부, 87또래)
5일 동안의 짧은 기간이지만 그 가운데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했기에 작년에 이어서 보조교사로 또 참여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눈에 보일 정도로 변하지는 않더라도 조금이나마 마음을 열고 찬양을 따라 부르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이 얼마나 이 아이들을 사랑하시는지, 그리고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사로서 보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캠프에서 만나게 된 아이가 있는데, 캠프 초반에는 수업에 집중도 잘하지 못하고 저희 보조교사들이나 데이비스팀 선생님들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닫힌 마음의 문을 열고 자기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면서 캠프가 끝나도 절대 지우지 말라고 신신당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최선을 다해서 사랑을 나타내려하면 주님께서는 항상 좋은 것으로 응답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