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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국 이주희 선교사 4월 서신
2006.05.03 11:19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또 감사합니다. 잔소리 많은 부인을 18년 동안 참아 준 남편에게 감사합니다. 또 어느 새 엄마보다, 아니 아빠보다도 훌쩍 커 버린 아이들 때문에 감사합니다. 가까이 데리고 키웠어도 그렇게 잘 못 키울 것 같은데 멀리 떨어져 사는 재형, 다위를 하나님 아버지께서 친히 키워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또 나누어 먹을 것이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밤 늦은 시간에 아름다운 곳 -남이 섬까지 우리를 데려다 준 옛 친구의 우정을 인해 감사합니다. “희예야, 네가 마음 속에 그리는 물도 있고, 꽃도, 숲도 있는 그런 아기자기한 곳이기를 바란다”고 하며 뱃 터에 내려 주었습니다. 또 맛있는 음식을 많 ~이 먹여 보내고 싶어 하던 친구 남편의 따뜻한 마음을 인해서도 감사합니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꽃도, 강도 보고 서커스 보러 온 아이들, 소풍 나온 아줌마, 아저씨들 또 그 유명한 ‘겨울 연가’의 촬영장을 찾은 많은 일본 관광객들을 만났습니다. ‘겨울 연가’의 감동을 잊지 않고 오래, 오래 기억하고 싶은 많은 사람들처럼 저도 예쁜 공책과 섬의 아름다움이 담김 엽서 몇 장을 샀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진실한 사랑에는 고통이 따르는 것이니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이 맡겨 주신 사명을 이루는 일 –사랑하는 일-에 고통이 없는 길, 아프지 않은 길, 쉬운 길로 피해 가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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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올 9월에 개교하기 위한 사랑아카데미 국민학교를 위한 준비로 잠깐(5월 11일까지) 한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작년 이 맘 때처럼 또 다시 새로운 일 앞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모르는 어린 아이가 되어 그냥 아버지 얼굴만 쳐다 보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우리의 경험 없음이나 서두름, 서투름 때문에 큰 일을 그르칠까 봐서 조바심이 나고, 그래서 가끔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저는 참 겁이 많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약한 저희를 이 큰 일에 쓰시기로 작정하셨는지…. 이러한 저희의 어쩔 수 없는 연약함 때문에 계속해서 여러분들의 동역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1. 저희가 시작하려고 하는 학교는 구호차원의 학교가 아니고,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돈 받는 사립학교입니다. 초기 투자를 제외하고는 5년 안에 자립하도록 애쓸 것입니다. 또 “Not for me”(다른 사람을 위하여, 민족을 위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의 슬로건으로 사회 각 영역에 거룩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미래의 리더들을 키워 내는 학교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작년에 유치원을 시작하면서도 건물 사정상 급식을 할 수 없어서 도시락을 싸가지고 오라고 하면서 (이곳에 모든 유치원은 식사와 간식을 제공합니다) 처음 시작하는 이상한(?) 유치원에 돈을 내고 도시락을 싸들고 올 것인가 염려했는데, 시설이 좋고 분위기가 좋고 또 자녀들이 좋다고 하니까 밥을 안먹여도 오더라고요. 비쉬켁에서 유일하게 도시락 싸가지고 다녀야 하고, 실내 볼풀과 놀이 시설을 갖춘 자유놀이방이 있는 유치원입니다. 교사들의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평을 듣고 있고 그래서 지금은 대기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올 9월에는 원비를 적지 않은 폭으로 인상할 예정이기 때문에 예기되는 어려움이 있지만, 저희가 미래를 올바로 진단하며 계속 진행해 나갈 수 있도록, 또 교사훈련(신앙훈련과 전문성) 및,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2. 학교의 특화를 위해 컴퓨터실, 도서관, 자유 놀이방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특히 자유 놀이방에는 다양한 퍼즐과 블록놀이 교구 및 시설을 갖추기를 원합니다. 여러분께서 혹시 이 일에 동참하실 수 있으신지요? 댁의 자녀들이나 이웃, 조카들이 더 이상 놀지 않는 퍼즐이나, “레고”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블록 또 영어 동화책, 혹은 유치원에서 쓸 수 있는 인형, 각종 차 종류, 놀이 시설을 기증하실 수 있는 분은 5월7일까지 택배로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내실 주소는 송파구 문정2동 훼밀리 아파트 206동 104호, 전화 408-1297 (지은희) 입니다. 또는 저희에게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연락처는 , 02-3412-1413 이나 010-4787-3413 (이주희)입니다. 그 이후에는 Kyrgyzstan Bishkek 720000 CPO Box 2013, JOO HEE LEE 편으로 육로 우송해 주시면 두 달 안에 우편 사고 없이 받을 수가 있습니다. 작년에 처음 컨테이너를 한국에서 보내 보았는데, 저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몸과 마음이 지치는 작업이었습니다. 또한 그 곳에 돌아가서 무사히 받는 것도 그렇습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와 간섭하심이 필요합니다. 짧은 시간에 저희가 꼭 필요한 업무를 효과적으로 마치고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장애아 학교를 비롯한 FOK 사역을 위한 건물 신축을 FOK마당에 곧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또 5월 말부터는 현재 FOK 건물의 리모 델링 작업이 시작되고, 8월21일에 개교예배를 드릴 예정입니다. 유치원은 6월10일까지 일단 프로그램을 마치고 직업을 가진 엄마들을 위해 7,8월 특별 자유 놀이방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특히 새 건물의 완공과 사용 가능일이 원래 예상보다 많이 늦어질 예정이어서 장애아 학교를 위한 최상의 임시 장소결정을 위해 하나님의 특별하신 간섭하심이 있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4. 클루치벡 목사님을 기억하시지요? 비쉬켁에서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시골에서 열정적인 전도자로서 사역하시는 분인데, 최근 민족주의 이슬람을 내세우는 마피아들로부터 강한 압력과 함께 마을을 떠나라는 경고를 받았습니다. 현재는 심장의 문제로 병원에 입원 중인데 특별히 보호하시고 담대함을 잃지 않도록 , 믿음의 동역자들을 계속 붙여 주시도록, 돌보던 교회들이 강건하게 세워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004년 한국에 안식년으로 몇 달 나와 있을 때 일입니다. 다위가 TV를 보고 있던 방에 우연히 문을 열고 들어 가는 순간 화면에 비추어진 한 장면을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쉽게도 한 10초 정도 밖에는 듣고 볼 수 없었던 그 장면이었지만, 오랫동안 진한 감동과 영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육십이 넘어 보이는 아버지와 장성한 뇌성마비 아들을 주제로 한 ‘인간극장’의 마지막 장면이었습니다. 그 아버지는 잘 걷지도 못해 휘청 휘청 넘어 질 것 같은 장성한 아들의 허리를 끈으로 묶어서 앞에 걸어가게 하고는 뒤에서 그 끈을 굳게 잡고 묵묵히 걸어가고 계셨습니다. 저는 왜 ‘아버지가 앞서 걸어가지 않을까’하는 의문과 동시에 제 눈에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새로운 일, 한번도 안 해본 일, 돈도 많이 들어가는 일, 사람들이 ‘과연 그 일이 될까’ 하면서 주목하여 보는 그런 일을 앞에 두고 어찌할 줄 모르는 저희들의 서툰 모습과 오버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느 때처럼, 아니 우리가 자주 기도하는 것처럼 모든 일을 예비하시는 아버지는 앞서 가셔야 하는데… 왠지 아버지는 앞에 안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자주 놀라고 겁이 났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 계신 그 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는 것 같았습니다. “걱정하지 말아라. 너는 절대로 잘못 가지 않는다. 그리고 잘 할 수 있어. 내가 꼭 붙잡고 있잖니?” 순간 한편으로 깊은 안도의 숨이 쉬어지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모래 위의 발자국’ 의 저자를 두 팔로 덥석 안아서 옮기셨던 그 하나님께서 뭐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겁이 자꾸 나는 어린 아이 같은 저희를 변함없이 꼭 붙잡고 계신 것입니다. 앞이 아니고 뒤에서요. 왜 어떤 때는 그리고 지금은 아버지께서 앞에 안 계시고 뒤에 계신지 그 이유는 아직 모릅니다.
오늘도 많은 키르키즈의 친구들이 여러분의 기도를 먹고 삽니다. 혹 이 땅에서는 한번도 만나지 못할지라도 언젠가 멀지 않은 그날에 하늘에서 반드시 이루어질 가슴 벅찬 만남과 기쁨을 기대하시며 오늘도 그 기도의 끈을 놓지 말아 주십시오. 함께 가주세요.
2006-04-28
이주희, 변희예, 재형, 다위 드림
감사합니다. 또 감사합니다. 잔소리 많은 부인을 18년 동안 참아 준 남편에게 감사합니다. 또 어느 새 엄마보다, 아니 아빠보다도 훌쩍 커 버린 아이들 때문에 감사합니다. 가까이 데리고 키웠어도 그렇게 잘 못 키울 것 같은데 멀리 떨어져 사는 재형, 다위를 하나님 아버지께서 친히 키워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또 나누어 먹을 것이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밤 늦은 시간에 아름다운 곳 -남이 섬까지 우리를 데려다 준 옛 친구의 우정을 인해 감사합니다. “희예야, 네가 마음 속에 그리는 물도 있고, 꽃도, 숲도 있는 그런 아기자기한 곳이기를 바란다”고 하며 뱃 터에 내려 주었습니다. 또 맛있는 음식을 많 ~이 먹여 보내고 싶어 하던 친구 남편의 따뜻한 마음을 인해서도 감사합니다. 이곳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꽃도, 강도 보고 서커스 보러 온 아이들, 소풍 나온 아줌마, 아저씨들 또 그 유명한 ‘겨울 연가’의 촬영장을 찾은 많은 일본 관광객들을 만났습니다. ‘겨울 연가’의 감동을 잊지 않고 오래, 오래 기억하고 싶은 많은 사람들처럼 저도 예쁜 공책과 섬의 아름다움이 담김 엽서 몇 장을 샀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진실한 사랑에는 고통이 따르는 것이니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이 맡겨 주신 사명을 이루는 일 –사랑하는 일-에 고통이 없는 길, 아프지 않은 길, 쉬운 길로 피해 가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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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올 9월에 개교하기 위한 사랑아카데미 국민학교를 위한 준비로 잠깐(5월 11일까지) 한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 작년 이 맘 때처럼 또 다시 새로운 일 앞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좋을 지 모르는 어린 아이가 되어 그냥 아버지 얼굴만 쳐다 보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우리의 경험 없음이나 서두름, 서투름 때문에 큰 일을 그르칠까 봐서 조바심이 나고, 그래서 가끔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저는 참 겁이 많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약한 저희를 이 큰 일에 쓰시기로 작정하셨는지…. 이러한 저희의 어쩔 수 없는 연약함 때문에 계속해서 여러분들의 동역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1. 저희가 시작하려고 하는 학교는 구호차원의 학교가 아니고,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돈 받는 사립학교입니다. 초기 투자를 제외하고는 5년 안에 자립하도록 애쓸 것입니다. 또 “Not for me”(다른 사람을 위하여, 민족을 위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의 슬로건으로 사회 각 영역에 거룩하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미래의 리더들을 키워 내는 학교를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작년에 유치원을 시작하면서도 건물 사정상 급식을 할 수 없어서 도시락을 싸가지고 오라고 하면서 (이곳에 모든 유치원은 식사와 간식을 제공합니다) 처음 시작하는 이상한(?) 유치원에 돈을 내고 도시락을 싸들고 올 것인가 염려했는데, 시설이 좋고 분위기가 좋고 또 자녀들이 좋다고 하니까 밥을 안먹여도 오더라고요. 비쉬켁에서 유일하게 도시락 싸가지고 다녀야 하고, 실내 볼풀과 놀이 시설을 갖춘 자유놀이방이 있는 유치원입니다. 교사들의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는 평을 듣고 있고 그래서 지금은 대기자들도 적지 않습니다. 올 9월에는 원비를 적지 않은 폭으로 인상할 예정이기 때문에 예기되는 어려움이 있지만, 저희가 미래를 올바로 진단하며 계속 진행해 나갈 수 있도록, 또 교사훈련(신앙훈련과 전문성) 및, 프로그램 개발 및 운영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2. 학교의 특화를 위해 컴퓨터실, 도서관, 자유 놀이방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특히 자유 놀이방에는 다양한 퍼즐과 블록놀이 교구 및 시설을 갖추기를 원합니다. 여러분께서 혹시 이 일에 동참하실 수 있으신지요? 댁의 자녀들이나 이웃, 조카들이 더 이상 놀지 않는 퍼즐이나, “레고”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블록 또 영어 동화책, 혹은 유치원에서 쓸 수 있는 인형, 각종 차 종류, 놀이 시설을 기증하실 수 있는 분은 5월7일까지 택배로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보내실 주소는 송파구 문정2동 훼밀리 아파트 206동 104호, 전화 408-1297 (지은희) 입니다. 또는 저희에게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연락처는 , 02-3412-1413 이나 010-4787-3413 (이주희)입니다. 그 이후에는 Kyrgyzstan Bishkek 720000 CPO Box 2013, JOO HEE LEE 편으로 육로 우송해 주시면 두 달 안에 우편 사고 없이 받을 수가 있습니다. 작년에 처음 컨테이너를 한국에서 보내 보았는데, 저희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몸과 마음이 지치는 작업이었습니다. 또한 그 곳에 돌아가서 무사히 받는 것도 그렇습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와 간섭하심이 필요합니다. 짧은 시간에 저희가 꼭 필요한 업무를 효과적으로 마치고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 장애아 학교를 비롯한 FOK 사역을 위한 건물 신축을 FOK마당에 곧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또 5월 말부터는 현재 FOK 건물의 리모 델링 작업이 시작되고, 8월21일에 개교예배를 드릴 예정입니다. 유치원은 6월10일까지 일단 프로그램을 마치고 직업을 가진 엄마들을 위해 7,8월 특별 자유 놀이방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특히 새 건물의 완공과 사용 가능일이 원래 예상보다 많이 늦어질 예정이어서 장애아 학교를 위한 최상의 임시 장소결정을 위해 하나님의 특별하신 간섭하심이 있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4. 클루치벡 목사님을 기억하시지요? 비쉬켁에서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시골에서 열정적인 전도자로서 사역하시는 분인데, 최근 민족주의 이슬람을 내세우는 마피아들로부터 강한 압력과 함께 마을을 떠나라는 경고를 받았습니다. 현재는 심장의 문제로 병원에 입원 중인데 특별히 보호하시고 담대함을 잃지 않도록 , 믿음의 동역자들을 계속 붙여 주시도록, 돌보던 교회들이 강건하게 세워지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2004년 한국에 안식년으로 몇 달 나와 있을 때 일입니다. 다위가 TV를 보고 있던 방에 우연히 문을 열고 들어 가는 순간 화면에 비추어진 한 장면을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쉽게도 한 10초 정도 밖에는 듣고 볼 수 없었던 그 장면이었지만, 오랫동안 진한 감동과 영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육십이 넘어 보이는 아버지와 장성한 뇌성마비 아들을 주제로 한 ‘인간극장’의 마지막 장면이었습니다. 그 아버지는 잘 걷지도 못해 휘청 휘청 넘어 질 것 같은 장성한 아들의 허리를 끈으로 묶어서 앞에 걸어가게 하고는 뒤에서 그 끈을 굳게 잡고 묵묵히 걸어가고 계셨습니다. 저는 왜 ‘아버지가 앞서 걸어가지 않을까’하는 의문과 동시에 제 눈에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새로운 일, 한번도 안 해본 일, 돈도 많이 들어가는 일, 사람들이 ‘과연 그 일이 될까’ 하면서 주목하여 보는 그런 일을 앞에 두고 어찌할 줄 모르는 저희들의 서툰 모습과 오버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여느 때처럼, 아니 우리가 자주 기도하는 것처럼 모든 일을 예비하시는 아버지는 앞서 가셔야 하는데… 왠지 아버지는 앞에 안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자주 놀라고 겁이 났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 계신 그 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는 것 같았습니다. “걱정하지 말아라. 너는 절대로 잘못 가지 않는다. 그리고 잘 할 수 있어. 내가 꼭 붙잡고 있잖니?” 순간 한편으로 깊은 안도의 숨이 쉬어지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모래 위의 발자국’ 의 저자를 두 팔로 덥석 안아서 옮기셨던 그 하나님께서 뭐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겁이 자꾸 나는 어린 아이 같은 저희를 변함없이 꼭 붙잡고 계신 것입니다. 앞이 아니고 뒤에서요. 왜 어떤 때는 그리고 지금은 아버지께서 앞에 안 계시고 뒤에 계신지 그 이유는 아직 모릅니다.
오늘도 많은 키르키즈의 친구들이 여러분의 기도를 먹고 삽니다. 혹 이 땅에서는 한번도 만나지 못할지라도 언젠가 멀지 않은 그날에 하늘에서 반드시 이루어질 가슴 벅찬 만남과 기쁨을 기대하시며 오늘도 그 기도의 끈을 놓지 말아 주십시오. 함께 가주세요.
2006-04-28
이주희, 변희예, 재형, 다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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