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기독대안학교로 잡자] - ③ 대전 새로남기독학교
2016.03.01 20:12
▲ 새로남기독학교 학생들은 협동학습을 통해 동료들과 함께 하는 팀워크를 익히고,
세상에서 발휘해야 할 섬김의 리더십을 배운다. 사진은 학생들의 수업 모습.
“지난 여름 대전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충남대학교 병원 의료진들이 환자 치료에 지쳐갈 때쯤 새로남기독학교 학생들이 충남대학교병원에 보내 주신 편지는 의료진과 우리 2500여 직원들에게 아주 큰 힘이 되었습니다. 목사님의 마음 깊은 배려와 학생들이 보내준 편지 덕택으로, 충남대학교병원은 14명의 확진환자를 치료하면서도 전파를 완전히 차단하여 우리 지역민의 건강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새로남기독학교 학생들은 메르스가 창궐할 당시 학년별로 의료기관 하나씩을 담당해 밤낮없이 치료와 예방에 골몰하는 의료진들을 위로하는 편지를 보냈다. 아이들의 꾸밈없고 정겨운 마음은 편지에 고스란히 담겨 현장 의료인들을 감동시켰던 것이다.
이는 평상시 아이들이 섬김 프로그램을 통해 어른들에 대한 예의범절과 고마운 이들에 대한 감사의 표현을 몸에 익힌 덕이 컸다. 실제로 새로남기독학교 학생들은 학년별로 양로원 방문, 참전용사 위로 행사, 지역청소, 장애인 시설 봉사 등을 통해 섬김을 실천하고 있다.
‘섬김의 지도력’은 새로남기독학교가 지향하는 최종 가치이다. 혼자만의 행복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누리는 행복을 성취해나가는 아이들로 키우는 것이다. 수업에 협동학습 프로그램을 도입해 다른 멤버들과 함께하는 팀워크를 익히게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아이들이 자라서도 그 정체성이 변질되지 않고, 다니엘이나 요셉처럼 자신들의 시대에 영향을 미치는 인물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신유목민시대가 도래한다고 하는데 다른 문화, 다른 환경에 뛰어들어서도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는 인물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미래를 위해서 섬김의 리더십은 꼭 필요한 덕목입니다.”
오정호 목사는 이제 교직원들과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 초등학교 과정의 첫 졸업생 배출과 함께 새로남기독학교는 중학교 과정의 출발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신입생과 신입교사 등 새 식구들과 함께 학교에는 또 다른 장이 시작될 것이다.하지만 변하지 않을 것들도 있다. 섬김의 리더십을 가진 하나님의 사람들을 길러내는 일, 그 가치는 학년이 바뀌고 수준이 달라져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 과정이 더욱 심화되고, 성숙해질 뿐이다.
학교 건물에 담긴 특별한 애정과 헌신
‘새로남기독학교가 귀족학교라고?’
지하 식당에서 시작해 카페와 요리실습실 오케스트라연습실 등을 갖춘 6층짜리 건물들을 쭉 둘러본 후, 꼭대기의 옥상정원과 풋살경기장까지.
하지만 그것은 새로남교회 교우들이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세심히 살피고, 공간 하나하나에 온갖 정성을 기울이고 다듬었던 그 시간들을 목격하지 못한 채 단지 결과만 보았기 때문이다.
새로남기독학교의 공간들에는 저마다의 이유와 사연들이 있다. 가장 중요한 건물 1층에 기독교역사관을 설치한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이 어떻게 자신들에게까지 전해졌으며, 그 복음을 들고 어떤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지를 학생들에게 항상 일깨워주기 위함이다.
2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도서관을 어지간한 유명 어린이도서관들이 부럽지 않을 만큼 책을 쉽게 고르고, 재미있고 편안하게 독서할 수 있도록 꾸며놓은 모습들 속에서 아이들을 위한 어른들의 속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다.
기도실은 새로남기독학교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공간이다. 반 별로 혹은 학년 별로 합심하여 기도할 수도 있지만, 이곳은 기본적으로 어린 학생들이 하나님과 대화하는 자리이다. 기도실 입구에 진열된 학생들의 이용목록과 기도제목들을 보면 기성세대를 넘어서는 신앙적 성숙이 바로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정재영 기자 jyjung@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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