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스승에게 배운다 - 박희천 목사님
2017.01.18 17:46
담임목사님이 존경하고 사랑하는 스승 박희천 목사님께서 얼마전 90세를 맞으셨습니다. 조선일보에서 다룬 목사님의 이야기를 읽고 함께 은혜 받기를 기대하며 글을 올립니다.
[90세 박희천 원로목사, 자서전 펴내]
박 목사가 최근 자서전 '내가 사랑한 성경'(국제제자훈련원)을 펴냈다. 후배, 제자들의 강권으로 펴낸 이 책을 펼치면, 가난하지만 목회의 원칙이 살아 있고 따뜻한 정(情)이 흐르는 가족적 교회의 풍경이 그려진다.
박 목사는 평안남도 대동 출신으로 평양신학교를 다니다 6·25 때 단신 월남해 갖은 고생 끝에 목사 안수받고, 미국 유학을 다녀왔다. 내수동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한 것은 1975년. 주민(住民)이 거의 없는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데다 시설도 보잘것없고, 교인 가운데 유명 인사도 없는 "사람들이 찾아올 만한 조건을 단 하나도 갖추지 못한 곳"이었다. 게다가 스스로 '처세 무능력자' '둔하고 눈치 없고 말도 못한다'고 생각한 박 목사는 설교에 목숨 걸었다. "교인들의 주일을 영적, 질적으로 다른 천(千) 날보다 나은 하루로 만들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900명 교인 이름 모두 외운 목사 "선한 목자는 羊의 이름 기억해야"
[90세 박희천 원로목사, 자서전 펴내]
내수동교회 담임목사 시절 매년初 모든 교인 집 방문하고 교인 사망하면 직접 殮 해줘
하루 4시간씩 신·구약 정독 "은행에 예금해야 찾을 돈 있듯 성경 읽어둬야 설교할 수 있어"
900명 교인과 그 자식, 손자들의 얼굴과 이름을 모두 왼 목사, 예배 결석한 교인들에게 일일이 전화하고 찾아가 안부를 챙긴 목사, 매년 1~2월엔 달동네 꼭대기까지 교인들의 집을 모두 찾아다닌 목사, 세상 떠난 교인을 자기 손으로 염(殮)한 목사, 이 모든 일에 대해 "목사라면 응당 할 일"이라고 말하는 목사…. 서울 내수동교회 박희천(90) 원로목사다.
박 목사가 최근 자서전 '내가 사랑한 성경'(국제제자훈련원)을 펴냈다. 후배, 제자들의 강권으로 펴낸 이 책을 펼치면, 가난하지만 목회의 원칙이 살아 있고 따뜻한 정(情)이 흐르는 가족적 교회의 풍경이 그려진다.
박 목사는 평안남도 대동 출신으로 평양신학교를 다니다 6·25 때 단신 월남해 갖은 고생 끝에 목사 안수받고, 미국 유학을 다녀왔다. 내수동교회에 담임목사로 부임한 것은 1975년. 주민(住民)이 거의 없는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데다 시설도 보잘것없고, 교인 가운데 유명 인사도 없는 "사람들이 찾아올 만한 조건을 단 하나도 갖추지 못한 곳"이었다. 게다가 스스로 '처세 무능력자' '둔하고 눈치 없고 말도 못한다'고 생각한 박 목사는 설교에 목숨 걸었다. "교인들의 주일을 영적, 질적으로 다른 천(千) 날보다 나은 하루로 만들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첫째 주일엔 내수동교회에서 설교하는 박희천 목사. 요즘도 세로쓰기로 인쇄된 성경을 읽는 그는
“목사라면 언제든 상황에 맞는 성경 구절로 설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형주 기자
“목사라면 언제든 상황에 맞는 성경 구절로 설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형주 기자
유학 시절인 1968년부터 시작한 하루 4시간씩 성경 읽기에 더욱 열정을 쏟았다. "주일 강단에서 힘 있는 설교를 하려면 성경 본문을 최소 하루 4시간씩 읽지 않고는 안 됩니다. 은행에 예금을 해야 찾을 돈이 있듯이 성경을 예금해놓아야 말씀을 찾아 쓸 수 있지요." 방식도 철저했다. 책상에 앉을 때와 일어날 때 시간을 적었다. 취침 전 그날 책상 앞에 앉았던 시간을 계산해보고 모자라면 마저 채우고 잤다. 그 결과 설교는 성경 본문 위주로 묵직하고 짧아졌고, 감동은 더 커졌다. 성경 본문보다 예화를 늘어놓는 설교 방식은 '풍유적(諷喩的) 해석'이라며 멀리했다.
또 한 가지, 담임목사로서 비장의 무기는 '출석 체크'였다. 매주 예배가 끝난 일요일 오후 7시부터 출석부를 놓고 전화를 돌렸다. "제가 남달리 예민해서인지 몰라도 교인들이 예배에 빠지면 몸이 아픈가, 사고 났나 싶어 걱정됐어요. 그래서 전화 걸고 찾아갔죠. 박토(薄土)에 농사지으려면 김이라도 한 번 더 매야지요. 성경에도 '선한 목자는 양(羊)들의 이름을 기억한다'고 하셨잖아요." 자연히 교인들의 이름도 외게 됐다. 매주 토요일엔 교인 명부를 펴놓고 다시 암기했다.
가정 방문(심방)은 양들의 속사정을 정확히 알기 위해서다. 부자 교인 집에서 귀한 과일을 내놓을 땐 거의 입에 안 대고, 가난한 교인이 식혜를 내놓으면 단번에 들이켜고 "한 그릇 더!"를 외쳤다. "가난한 사람들은 사회에서 상처를 받고 억울한데 교회에서까지 빈부차를 느끼면 안 되죠." 심방 원칙 중 하나는 '맞춤 설교'다. 가정 방문 전 설교 주제를 미리 정하지 않고 직접 만나서 가정사를 들어보면서 딱 맞는 성경 구절을 떠올려 설교한다는 것. 평소 성경 66권을 다 암송하는 수준의 '뇌리 성경 일람표'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렇게 박토에 김을 맨 덕에 1998년 그가 은퇴할 때에는 출석 교인이 875명까지 늘었다.
내수동교회는 1970~80년대 대학부의 활발한 활동으로도 유명했다. 오정현(사랑의교회) 김남준(열린교회) 박경남(수지제일교회) 박성규(부전교회) 박지웅(내수동교회) 송태근(삼일교회) 오정호(대전 새로남교회) 임계빈(성남 중앙단대교회) 화종부(남서울교회) 목사 등이 이 교회 출신 목회자. 이들은 이 책에서 박 목사와 관계된 자신들의 체험을 적고 있다.
박 목사에게 후배 목회자들을 위한 조언을 청했다. "저는 평생 금강산을 못 가봤습니다. 그래서 금강산 이야기 못 합니다. 목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성경 많이 본 사람만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목사라면 성경을 덮어놓고 많이 읽어야 합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1/13/2017011300012.html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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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B
2017.01.2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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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헌
2017.01.31 21:03
한 사람의 인생을 결산하며 제목을 붙인다는 것,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시대의 스승 박희천 목사님의 삶 = 내가 사랑한 성경
제목 자체가 주는 파장이 지금도 제 마음을 요동치게 합니다.
교회개혁, 성도개혁 500주년을 맞아 2017년 한 해 무엇을 붙잡고 갈 것인가? 고민하던 중 박희천 목사님의 자서전을 읽고
주저없이 '솔라 스크립투라'를 선택하였습니다.
박희천 목사님이 사랑한 성경,
읽고 또 읽어
내 잔이 넘치는 지족과 자족의 역사를 누리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박희천 목사님,
늘 건강하시고 언제나 그 자리에 서 있는 나무처럼 우리 시대의 목자로, 스승으로 굳건히 서 계시기를 소망합니다. -
강신영B
2017.02.01 13:53
주상헌 목사님!ㅎㅎ
2016년 청년1부 하반기 해외 단기선교 일본팀 MT가 있던 바로 그 날!!
목사님께서 청년1부에 내방 하셔서 겟세마네 기도회 때 귀한 말씀 전해주셨던 추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이따금씩 교회에서 목사님을 뵙게 되면 그 날의 아름다웠던 추억이 되살아나 “오늘”을 더욱 힘차게 살아내게 합니다.^^* 수 많은 아름다운 수식어가 존재하지만!! 그 날을 “아름다운 추억”이라 정의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영표
2017.02.02 14:02
명심! 명심!! 또 명심!!! 하겠습니다 -
강신영B
2017.02.02 18:30
이영표 집사님!ㅎㅎ
일전에 새로남 홈페이지에서 집사님들 MT 사진 봤어요~^^*
사진 & 댓글로~ 새로남 성도님들께 훈훈함을 선사해 주시는 이영표 집사님!ㅎㅎ “축복”합니다.~^^*
We are in great respect for him.~^^*
"존경하는 박희천 목사님께"
생신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존경하는 스승님(오정호 담임 목사님)의 스승님 이시기에 더욱 존경합니다.~^^*
2017년 제게도 "축복"의 한 해 입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잛은 세월을 지내는 동안 "요셉 & 다니엘"과 같은 삶을 고스란히 살아내게 하사 저를 세상에 둘도 없는 정금과 같이 단련해 주신 살아계셔서 역사하기를 쉬지 아니하시는 하늘의 하나님(=아버지)께서 그토록 바라던 상반기 소그룹 복귀, 상반기 제자훈련의 기회, 하반기 해외 단기선교의 기회, 새로남 교회 봉사자로서의 기회 풍성히 허락하여 주심에 무한 찬송과 감사를 올려 드리옵나이다.~^^* 신실하신(=약속,언약의) 하나님 때 마다 순간 마다 당신을 더욱 의지 하였더니 극심한 고난 중 나를 변호하여 주시고 공의와 정의를 베풀어 주시며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여 주시니 감동 & 감사가 차고 넘치도록 흐르나이다.~^^*
--- 청년1부 교사 선교사(조국 & 열방) 겸 작가 강신영B 자매 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