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해석자인가?
2017.10.20 13:15
2017. 10 기독교연합신문시론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
올바른 해석자인가?
사실(Fact)은 해석(Interpretation)을 통하여 우리의 삶을 결정한다.
열왕기하 3장에는 이스라엘왕 여호람과 유다왕 여호사밧 그리고 에돔왕의 연합군대와 모압왕 메사와의 전쟁기사가 등장한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연합군이 승리의 노래를 부른다. 그런데 연합군의 승리의 중요한 이유가 모압 사람들의 해석의 오류에 있었다.
“21)모압의 모든 사람은 왕들이 올라와서 자기를 치려 한다 함을 듣고 갑옷 입을 만한 자로부터 그 이상이 다 모여 그 경계에 서 있더라 22)아침에 모압 사람이 일찍이 일어나서 해가 물에 비치므로 맞은편 물이 붉어 피와 같음을 보고 23)이르되 이는 피라 틀림없이 저 왕들이 싸워 서로 죽인 것이로다 모압 사람들아 이제 노략하러 가자하고 24)이스라엘 진에 이르니 이스라엘 사람이 일어나 모압 사람을 쳐서 그들 앞에서 도망하게 하고 그 지경에 들어가며 모압 사람을 치고”(열왕기하 3:21-24)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은 22절에 “해가 물에 비치므로 맞은편 물이 붉어 피와 같음을 보고” 아침 노을이 진 것을 전투시에 피가 흘러 물이 붉어졌다고 해석했으며 거기에 더하여 군사들의 피라고 확신했을 뿐 아니라, 그 확신이 그들로 하여금 군사행동을 이끌어내었고 급기야는 승리에 들떠 있던 모압 군대가 연합군의 매복에 걸려 궤멸하게 되었다.
그 결과 연합군은 승리의 노래를 목 놓아 불렀다. “그 성읍들을 쳐서 헐고 각기 돌을 던져 모든 좋은 밭에 가득하게 하고 모든 샘을 메우고 모든 좋은 나무를 베고 길하레셋의 돌들은 남기고 물매꾼이 두루 다니며 치니라(25절)” 왜 이렇게 어이없이 모압이 무너지게 되었을까? 연합군의 승리에는 은혜로우신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이 배후에 있었다. 그런데 그 역사하심의 방법이 모압의 왕과 백성들이 스스로 자기 꾀에 넘어가는 과정을 통하여 몰락의 길을 자초하게 된 것이다.
잘못된 관찰이, 잘못된 해석을 낳고, 오류에 빠진 해석이 모압이 군사적 몰락이라는 엄청난 폐해를 가져다 주었다. 이렇듯 잘못된 해석은 스스로를 무너지게 만든다.
사실을 어떻게 접근하여 해석해 내느냐가 승패를 결정한다.
우리 주님께서도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와서 주님을 시험할 때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셨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저녁에 하늘이 붉으면 날이 좋겠다 하고 아침에 하늘이 붉고 흐리면 오늘은 날이 궂겠다 하나니 너희가 날씨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분별할 수 없느냐”(마태복음 16:2-3)
날씨를 분별하는 능력이, 시대의 표적을 분별함으로 이어지지 않음을 주님께서 매우 안타깝게 여기셨다.
사도행전 10장에서 베드로는 기도하는 가운데 하늘이 열리는 체험을 통하여 한 그릇이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큰 보자기 같고 네 귀를 매어 땅에 드리워진 그릇의 장면이다. 그리고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으라”는 소리가 세 번이나 있었다. 그러나 베드로는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라고 거부의 몸짓을 하였다. 무엇이 문제인가?
베드로는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의 주역이었지만, 은혜로우신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거나 깨닫지 못하였다. 도리어 그는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내가 결코 먹지 아니하겠나이다.” 완강하게 거부 하였다. 실상 베드로가 본 보자기 환상은 구원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안목의 전환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이방인 구원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는 것을 베드로는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실상 올바로 해석해내지 못하였다. 이렇듯 올바른 해석은 복음을 맡은 사도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과제였다.
우리 신앙인은 올바른 해석 전문가이다.
나 자신과 가족 그리고 교회와 사회에 대하여 믿음의 해석을 통한 놀라운 적용이 일상가운데 경험되기를 소원해 본다. 성경은 구원의 책이면서 동시에 믿음으로 해석해야 하는 책이기도 하다. 성도는 예외 없이 “믿음의 해석 전문가”라는 또 다른 직분을 가진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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