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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능력 - 추현진 집사

2011.06.29 17:13

강훈 조회 수: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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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능력

추현진 집사


나의 지나온 세월 속에서 아들의 병상 생활은 여러 가지 부분에서 정말로 많은 경험과 많은 생각을 낳은 시간이었다. 아들의 되풀이 되는 수술과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병원 생활로 인해 나는 지쳐가고 있었다.
기도할 힘조차 없어져 갈 무렵, 아들의 세 번째 수술이 있었다. 아들보다 늦게 수술실에 들어간 사람들은 이름이 ‘회복실’ 란으로 옮겨지는데 우리 아이 이름은 계속 ‘수술 중’에 있었다. 몇 시간의 기다림 끝에 회복실로 달려갔다. 회복실은 수술을 마치고 나온 사람들의 신음소리로 침울했고 우리 아이도 역시 낮은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이를 끌어안고 기도한 후 아이의 얼굴을 보는데 갑자기 아이는 자신의 가슴 위에 있는 산소 호스를 마치 마이크처럼 잡고 노래를 불렀다. 좀 전에 수술을 마친 나약한 환자의 음성이 아니라, 회복실을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힘찬 찬송가를 부르는 군인과도 같은 음성이었다.
“예수 사랑하심은 성경에서 배웠네 우리들은 약하나 예수권세 많도다….”

놀란 간호사들은 일제히 우리 아들 앞으로 몰려와서 매우 신기해했다. 나도 수술을 해봤지만, 수술을 하고 이런 큰소리로 찬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것은 성령의 힘으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이 찬양 1절을 끝까지 부르고, 아이는 다시 좀 전의 힘없는 상태로 돌아가 마이크처럼 잡은 호스를 놓치고 다시 손을 침대 아래로 축 늘어뜨렸다.
마음이 형편없이 어려워진 나에게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일이었다.

그 일이 있고 아들이 바로 좋아진 것은 아니었다. 다시 수술을 해야 했고 끔찍한 감염수치로 격리실에 격리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나는 그 일을 본 후로는 낙담하지 않고 크신 일을 행하실 성령께 더욱 믿음을 가지고 의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정말로 기이하게 급작스런 회복으로 의료진들도 의아해하는 퇴원을 하게 되었다.

불평과 염려, 불안과 걱정은 나의 힘으로 해결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 나는 내가 확신해서라기보다 믿음에 의탁할 수 있는 힘을 주신 성령의 능력이라는 생각에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