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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들판에 서 있어도...

허경화 집사



나는 늘 들판에서 자라는 식물 같았다.
늘 비바람을 맞고, 때때로 거친 바람이 불었다.
그래서 나는 가끔 유리 온실 속의 사람들을 부러워했다.
어떤 집사님이 자신도 유리 온실 속의 사람들이 부럽다고 했다.
“집사님은 들판에 있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데…” 하는 내 말에, 그 집사님은
“맞아, 나는 들판은 아니었지. 하지만 나는 비닐하우스이고 그래서 유리 온실이 부러운 거지.” 대꾸하는 바람에 함께 웃은 적이 있다.

유리 온실 속의 꽃들은 고생도 하지 않으면서 더 화려하고, 더 아름답고, 더 주목받는 꽃을 피운다. 나는 하나님이 더 특별히 사랑하시는 것 같은 그들의 인생에 부러움과 질투를 느꼈다. 그래서 가끔은 불평을 하기도 하고 속상해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다 각자 다르게 지어졌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특별한 존재이고, 하나님은 우리의 진정한 행복을 원하신다는 어느 저자의 말도 되새겨 본다.
나는 비록 들판에 있지만 바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구름도 별도 볼 수 있는 특권이 있다. 내가 찾으려고만 한다면 모든 것이 감사의 조건이다.
다 셀 수가 없다. 감사의 조건은 지금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나 자신을 알고, 하나님 앞에 나를 겸손히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더 사랑하자!
이제는 내가 알고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나누며, 비바람이 올 때 연약한 풀들과 새들이 숨을 수 있는 튼튼한 나무로 자라자! 하나님의 성품이 내게 깃들도록 날마다 연습하고 훈련하며, 모든 부러움과 탐심을 이기고, 아쉬움을 즐기기로 결단한다.

나는 진정한 행복자이다.
이렇게 멋진 인생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린다.

“오직 한 번뿐인 인생 속히 지나가리라. 오직 그리스도를 위한 일만이 영원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