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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림에서 일어남으로

정은주 사모



주님께서 허락하신 비전과 꿈에 비해 나는 늘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힘차고, 자신 있게 달려가야 하는데 나 자신을 뒤돌아보면 그렇지 못함을 많이 느낀다.
제자훈련을 받고 순장사역을 감당하면서, 내가 어떻게 걸어 가야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결혼을 하고 난 이후 나의 삶은 내리막을 달려왔다.
사모라는 이름 때문에 깊은 내면의 힘듦과 외로움이 있었지만,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거룩한 척하는 모습으로, 전혀 힘들지 않는 모습으로 살아왔음을 되돌아본다.
기도생활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말씀조차도 가까이 하지 못했던 나의 삶이 나를 서서히 영적 밑바닥의 자리로 인도한 것 같다.

그러나 요즈음은 너무 감사가 되어 진다. 하나님이 그러한 나를 사랑하셔서 다시 기도를 회복하게 하시고, 말씀을 통해 나를 주님께 더 가까이 가게 하신다는 것이 느껴진다.
이제 이름만 사모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내게 무엇을 해야 하고, 어느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하시며, 하나님이 계획하시는 그 자리로 인도하시기 위해 나를 만들어 가심을 종종 느낀다.
나 자신을 주님 앞에 완전히 내려놓고, 웅크림과 엎드림에서 일어나 주님의 말씀에 더 귀를 기울이는 자리로 나아가기를 원하고, 말씀을 읽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심에 너무 감사가 되어 진다.

남편의 사역보다는 가정에서 아이들을 키우는데 열중해왔는데, 주님이 허락하신 제자훈련과 순장사역을 하다 보니 이제 남편의 사역이 조금씩 눈에 보인다. 그것을 놓고 함께 동역하면서 기도하는 것이 나의 일임을 생각해보게 된다.
더 이상은 웅크리며, 안일한 모습으로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대하지 않아야겠다.
고귀한 사명의 자리에, 아무것도 아닌 나를 부르신 그 부름에 대해 감격과 감사로 주님께 쓰임받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