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통해 나를 바라보게 하신 하나님 - 임현정 사모
2011.08.0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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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통해 나를 바라보게 하신 하나님
임현정 사모
아침에 눈을 뜰 때 맑고 화창한 날씨를 확인하면 마음이 굳어졌었습니다.
하루 종일 유치원 보낸 아이를 염려하며 혹시나 몸과 얼굴이 빨갛게 부어오르지 않았을까
걱정했었습니다. 바로 햇빛 알러지 때문입니다.
2년 전 여름, 즐거운 물놀이를 계획하며 햇볕 내리쬐는 맑은 강물에서 놀고 난 뒤,
아이는 창가로 비춰드는 햇빛에도 발갛게 피부가 부어오르고, 부어 오른 곳을 피가 나도록
긁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늘진 곳에서 1시간 정도 지나면 괜찮아지곤 했습니다.
엄마의 세심한 배려와 병원의 처방이 며칠 안에 끝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은 2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햇볕 내리쬐는 무더운 여름은 물론이고
추운 겨울 베란다로 비춰지는 햇살에도 반응하였습니다.
마음에 낙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왜 이런 병이…….
아이에게 주는 고통뿐 아니라, 제 마음의 고통까지. 그리고 하나님에 대한 항의까지…….
하나님이 만드신 너무나 따사로운 햇볕이 아이에게 고통이 되고 있음에 눈물 흘리며
도와 달라 소리쳤습니다.
그러나 이 일은 나의 영적인 게으름에 대한 충고의 시작이셨습니다.
자녀에 대한 염려함으로 영적인 일들을 뒤로 미루고 있었는데
새벽기도회를 시작으로 하나님께 가까이함으로 옮기게 하셨습니다.
나의 눈에 비추어진 자녀를 향한 부모심정의 안타까움이 절실했다면,
그 이면에 숨겨진 하나님이 나를 향하여 자녀 삼으심의 사랑과 안타까움이 깨달아졌습니다.
아이를 통하여 부족하고 연약했던 나의 신앙을 다시 한 번 점검케 해 주셨습니다.
늘 머리로만 그려지는 사모의 자리가 아니라, 말씀과 기도로 나아가게 해 주심에,
하나님을 의지하며 바라보게 하심에, 하나님께 나의 통한을 고백하게 하심에,
그리고 제자훈련에 대한 비전과 또한 훈련의 자리에 설 수 있도록 은혜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중보기도와 약재의 처방으로 알러지에 대한 반응이 조금씩 줄어들었지만,
안심하고 있을 때 ‘툭’하고 반응하여 마음 졸일 때가 있었습니다.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학교생활에 지장을 주지나 않을까 민감히 반응하며 염려
하였는데 한 번도 햇빛에 대한 반응 없이 1학기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햇볕 쨍쨍 내리쬐는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들어와도 아무런 반응도 일어나지 않음에
감사드립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은 간구하는 기도에 응답해 주셨고 아이의 건강을 지켜 주셨습니다.
뜨거운 7.8월의 햇빛 중심을 지나다녀도 언제 햇빛 알러지에 대해 반응했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을 만큼의 은혜를 허락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너무나 뜨거운 핏값으로 사신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셨습니다.
힘든 시간을 지날 때면 그 상황만으로도 너무 고통이었지만, 하나님은 자녀를 통하여
나를 바라보시고 안타까워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보게 하셨습니다.
이름은 하나님의 자녀였지만, 하나님의 자녀로서 아무런 빛을 나타내고 있지 않았기에
아버지의 심정을 내게 주신 자녀로 알게 하셨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부족한 삶으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속 시원케 하는 자녀는 아니지만,
점점 더 가까이 가려 노력합니다.
내게 있는 겨자씨 한 알만큼의 믿음이라 할지라도
하나님 나라의 산을 옮길만한 믿음으로 성장하여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교회를 위하여, 남편사역의 조력자로 든든히 서가길 원합니다.
댓글 6
-
한경희A
2011.08.10 09:17
-
조성희
2011.08.10 21:34
사랑하는 싸모님~ 기도 응답 받으신것 추카 합니다.
어린 딸을 바라보며 안타까워 하셨던 모습 기억나네요.
문제에 집중하기 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먼저 헤아리신 사모님은
역시 사모님이세요. 멋진 조력자이십니다. -
이보경
2011.08.11 17:38
방금 희원이가 성은이 집에 놀러간다고 뛰어가는데...^^ 아기였던 아이들이 이제 커서 학교가고 쑥쑥 자라니 정말 기쁘네요. 성은이를 통한 사모님의 믿음의 고백과 간증이 아름답고요. 제자훈련과 라일락으로 애쓰시는 사모님... 그 깊은 기도의 소원을 주님이 늘 좋은 것으로 응답해주시길 함께 기도합니다. 사모님! 사랑해요! -
행복지기
2011.08.12 11:46
이 글을 읽을 때마다 눈물이 자꾸만 나려하는 것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사랑과 안타까움의 눈길로 바라보시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일까요?
오늘도 무척 부족한 자녀가 되어 아버지의 마음을 한 번 그려봅니다. -
박은정
2011.08.12 11:57
그럼요, 사모님. 저도 날마다 자녀들과 씨름 하면서도 그 자녀들을 통해서 하나님에 대한
저의 사랑과 뜻을 깨닫는 답니다. 때론 어떻게 이렇게 못난 저에게 이 자녀들을 맡기셔서
하나님 나라의 정병으로 아름답게 키우라고 하실까 하는 탄식이 나올때도 있지만
그때도 여전히 하나님은 제 곁에서 저를 격려하시고 기도의 무릎으로 하나님의 뜻을 여쭙게 하시어 다시 새힘을 주시죠.
사모님, 아쉬워요.(?) 자녀가 하나라도 더 있으면 더 많은 간증이 넘치실텐데..ㅎㅎㅎ. -
허나영
2011.09.24 15:15
'썽~은~아 ~~'
이쁘고, 통통하고, 스티커 엄청 좋아하는^^, 야무진 사모님네 딸 보면, 경상도 사투리로 꼭 이렇게 불렀지요.
지금은 반 친구들 전도하려고 사탕도 사주고, 편지도 쓰는 꼬마 선교사로 멋지게 쓰임받고 있는 하나님의 딸. 열아들 안부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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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 오는 은혜와 사랑이 그 아픔을 완전히 감싸 주시는 주님사랑을 또한 발견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을 바라보게하시고 기도의 자리로 인도하게 하심을 공감
합니다. 사모님의 귀한 글을 통해 감동하며 감사가 되어집니다.
사모님과 직접 인사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김시진 목사님을 통해 알고 있답니다.
두분의 부지런하심과 불타는 사역위해 축복의 박수를 드립니다.
목사님~!! 현재와 누나가 몇번의 결정을 범벅하다가 최종적으로 모든것을
해결해 주셔서 크고 좋은? High School로 이전 등록하게 되었답니다.
늘 기도해 주심 감사드리며 두분을 사랑합니다.
믿음으로 승리한 성은이도 사랑해요.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