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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으로 나를 붙드시는 하나님

글쓴이 | 박은정 사모



3대째 믿는 가정의 모태신앙인으로 자란 저는 어쩌면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못 해, 못 해'의 전형적인 모습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저 교회와 믿는 무리 속에서만 있었기에 영혼에 대한 갈급함과 안타까움도,
말씀에 대한 뜨거운 갈망도 부족하기만 했지요. 어릴 적 어머니가 돌아가신 데다  둘째 아이가 구순구개열로 태어나 나름대로 고생과 연단을 받았다고 생각했고, 또 사모라는 자리에까지 이르렀지만 이 두 가지 만큼은 잘 변화되지 않았습니다. 그저 저에겐 해결되지 않는 부담감만으로 늘 마음이 무거웠던것 같습니다.

당연히 성경 또한 1년에 1독은 해야 마음에 찜찜함이 없는, 우리가 흔히 손가락질하는 율법주의자들과 바리새인과 같은 형식적이고 의무적인 신앙인의 모습이 제 안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런 저의 모습을 그냥 두지 않으셨습니다.
더 이상은 마음속의 부담감만으로 있지 않으리라 결심하는 순간, 기도제목 제목마다 분명한 말씀에 대한 확신으로 저를 붙들어 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특별히 올 해 7,8월 성경통독의 시간은 더욱 은혜가 넘쳤습니다.
통독을 시작한 바로 그 주, 아들의 남은 수술과정을 알기 위해 서울대 병원을 다녀오는 길.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성경을 읽었습니다.
그때 한 구절이 제 마음에 확 와닿았습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있겠느냐."
그 다음 날 새벽기도 때에 담임 목사님께서 인용하신 말씀도 동일하게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있겠느냐." 였습니다.  
힘들어 하며 부르짖는 모세에게, 예례미야에게 하신 말씀을 저에게도 하시고 계셨습니다. 너무 강하게 그 말씀으로 저를 붙드심을 느끼며 바로 그 자리에서 눈물로 잠시 연약해진 저의 마음을 회개하고, 감사와 감격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할 수 없는 일이 하나도 없으신 우리 하나님께 모든 걸 맡겼습니다.
그 후로 하나님은 아이의 치료과정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인도하고 계십니다.

작년과 동일하게 3독을 목표로 나름 열심히 성경을 읽는 동안 이렇게 몇 번의 말씀을 통한 응답을 경험케 해주셨습니다.
더더욱 감사한 것은 둘째아이가 성실히 성경통독을 해서 자기가 속한 부서에서 1등을 한 것입니다. 더운 여름 치아교정과 얼굴 상악교정기까지 낀 채, 인내하며 성경제목과 인물들을 줄줄 외우는 아이를 보며 말씀이 그 아이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진 것 같아 얼마나 기쁘고 대견하던지요. 우리 하나님은 더 기쁘시겠죠?
이젠 '주 말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찬송이 저에게 얼마나 진실한 고백이 되는지 모릅니다. 말씀을 사모하는 사모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안에 해결되지 못했던 말씀에 대한 갈망이 일어나기 시작하며 이제는 나머지 하나, 영혼에 대한 갈급함도 하나님께서 채워주시려는 것을 느낍니다.
더이상 머뭇거려서는 안되겠다 결심하는 순간, 전도폭발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말씀과 환경을 통해 저를 이끄셨습니다. 단순히 제 마음의 찜찜함과 부담만으로 억지로 하려 한 것이 아니라,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고픈 마음의 소원과 사모함을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님은 자신을 향한 열심과 결단을 요구하십니다. 그것을 기뻐하시고 변화시키시고 사용하심을 믿습니다. 주님께서 부르시는 그날까지 이러한 은혜가 제안에 계속되어지기를 간절히 간절히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