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한 자녀를 위한 미디어 다루기 6 - 권장희
2011.12.27 15:52
인터넷 게임 절제력, 강력한 실력이다!④
권장희 소장(놀이미디어교육센터)
임파워먼트 절제력을 키우는 마지막 단계는 강화단계로 자녀에게 긍정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약속을 분명히 하는 것과 벌칙을 통해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만으로는 효과적인 훈련이 되지 않는다. 약속을 지켰을 때 주어지는 긍정적인 보상에 대한 기대감이 있을 때, 절제력을 키우려는 강력한 동기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잘못된 행동을 교정하는 벌칙과 올바른 행동을 격려하는 보상은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동물과 달리 인격체이고 정신적 존재인 사람은 격려와 칭찬을 통해 훨씬 더 강력한 에너지를 갖기 때문에 지혜로운 부모는 자녀를 훈련시키는 일에 긍정적 보상을 잘 사용해야 한다.
보상을 정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아이들에게 보상을 직접 정해보라고 하면 때때로 컴퓨터 사용시간을 늘려주는 것으로 보상을 해달라고 한다. 이러한 보상은 그다지 좋지 않다. 만일 담배를 하루 두 갑씩 피우는 사람이 한 갑으로 줄였다고 기념으로 한 갑 더 피겠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시간 늘려주기’ 보상은 욕망을 억제한 후에 욕망을 더 채워주는 것에 불과하다.
컴퓨터 게임 약속을 지킨다는 것은 더 채우고 싶은 욕망을 거슬러 살아가는 훈련이다. 그러므로 컴퓨터 내에서 이루어지는 보상이 아니라 현실의 삶을 강화시키는 보상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약속을 잘 지켜 컴퓨터나 닌텐도를 끄고 나오면 ‘아빠 30분 이용권’과 같은 쿠폰을 한 장씩 보상으로 주는 것이다. 한 달 동안 약속을 잘 지켜 쿠폰 4장을 모으면 아빠가 아이와 함께 두 시간 동안 놀아주는 것이다. 좋은 보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돈이 들지 않으면서도 가장 좋은 보상은 칭찬이다.
컴퓨터를 끄거나 닌텐도를 끝냈을 때 아이를 불러 안아주면서 이렇게 말해보라.
“아들, 지금 컴퓨터(닌텐도) 껐구나! 마음은 좀 더 하고 싶었을 텐데……. 다른 집 아이들은 늘 소리를 질러야 끈다고 속상해하는 부모들이 많던데, 우리 아들은 혼자서 알아서 끄니 엄마 마음이 참 기쁘구나. 그리고 우리 아들, 욕망을 절제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훌륭한 사람이 될 자질이 있구나. 엄마는 네가 엄마 아들인 것이 행복하구나!”
그러면 엄마의 품에서 아이는 혼자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렇지 나는 다르지, 다른 친구들은 아이템 조금 더 얻으려고 엄마 몰래 컴퓨터 하다가 야단맞는데, 나는 직접 끄는 사람이지. 내가 생각해도 내가 대견스러워.’
지금 아이가 얻는 것은 단지 칭찬을 통한 만족이 아니다. 엄마가 아이의 바람직한 행동을 칭찬 하면 그것은 곧 아이에게 그 행동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는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된다.
교육(敎育)은 가르쳐(敎) 키우는(育) 것이다.
“생각이 자라야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자라야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자라야 인격이 바뀐다.”는 격언이 있다. 인터넷, 게임, 닌텐도, 텔레비전의 재미에 빠지지 않고 절제력을 갖는 것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위험에 대한 인식을 키워주고, 절제력을 키우려는 태도와 행동, 그리고 지속적인 임파워먼트 습관훈련, 궁극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여 주도적인 역량을 키워가는 교육의 전 과정이 동원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일은 가정에서 부모가 감당해야 할 가장 중요한 책임이 되고 있다. 미디어 절제력, 이제 이것이 가장 강력한 실력이 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 권장희 소장의 "경건한 자녀를 위한 미디어 다루기" 연재는 이상으로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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