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재를 펼쳐놓고 훈련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조금 부은 듯한 얼굴로 들어 오시는 목사님을 보자마자 소리내어 엉엉 울고 있는 제게 같이 눈물 흘리시면서 저의 손을 꼭 잡고 기도해주셨던 목사님의 모습이 눈에 선명하여 잊혀지지 않습니다. 어젯밤 통곡 기도회를 마치고 곤히 잠든 꿈속의 일이었습니다. 마음은 매시간 순간순간 병원에 가고 싶지만 방문객이 너무 많아 힘들어 하실 사모님과 쉬지 못하실 목사님을 생각하는 답답한 마음이 교차하여 훈련생으로서 죄책감(?)으로 제가 마음으로 많이 힘들어 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 주 사모님과의 훈련시간에는 많은 생각을 하며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명절 때 만이라도 부모 형제를 섬기는 일과 다락방, 특히 한 배를 타고 있는 훈련 받고 있는 동역자들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에 너무도 무관심 했던 것에 개인적으로 많은 회개가 있었습니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훈련기간이 아쉽기만 하여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목사님의 목양일념과 정도목회의 방침을 존중하며 겸손히 순종할 것을 다짐하고 목적이 분명한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사자 굴에 던져져도 주님 사랑하는 마음을 변치 않았던 다니엘처럼, 어떠한 불의에도 무릎 꿇지 않는 하나님께 순전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같이 극열한 풀무 구덩이에도 함께 동반할 수 있는 아름다운 동역자의 관계와 삭개오처럼 주님을 사모하는 마음을 갖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 향유 옥합을 깨뜨린 마리아처럼 헌신하며 베드로와 같이 주님 사랑하는 열정적인 사람이 될 것을 결심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말로나 생각으로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의 실천이 꼭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전 재산인 두렙을 연보궤에 넣었던 가난한 과부 처럼 심령이 가난한자 되어 고집과 편견, 교만, 미움, 시기, 질투로 가득 채워 굳게 잠긴 문빗장을 내가 끊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여기 저기 묶여진 관계의 사슬과 문빗장을 열어 문 밖에 계시는 주님을 맞이하여야 할 때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에스더처럼 나라 사랑하는 마음과 한나처럼 기도하는 어머니, 이삭같이 순종하여 요셉같이 형통한 삶의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훗날 주님의 심판을 생각하며 두렵고 떨리는 겸손한 마음으로 자신을 세우기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말씀과 기도의 무릎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영상을 통해 사고 직후 경찰과 현장을 설명하시는 목사님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현장에 있었던 몇 명의 사람들에 의하면 평소 의협심에 불타시던(?)목사님께서 다른 사고를 목격하시고 목격자 진술을 하고 계시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하얀 드레스 셔츠만 입고 계시던 모습에 익숙해진 성도들이 병원 환자복을 입고 계시는 목사님의 모습이 더 00게(?) 느껴졌다고 하는 사람도 있어 잠시 웃을 수 있었습니다. 훈련생으로서 목사님과 사모님의 빈 자리가 새삼 크다는 것을 실감 합니다. 조금 여유 있는 휴식시간이 되셔서 새롭게 재충전 하시어 멋지게 나타나실 목사님의 모습과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저희도 주님 사랑, 교회 사랑으로 잘 훈련된 기드온의 3백 용사처럼 엘리사같은 갑절의 능력을 가진 훈련생으로 주님의 참 제자의 길을 지키며 실천하여 건강한 목사님의 모습을 뵈올 그 날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수개월이 지난 듯 꽤나 오랜 시간 목사님을 뵙지 못 한 것 같습니다.

   병실에서 갑갑해 하실 목사님과 교회와 가정과 병실을 오가시며 더욱 분주하실 사모님께 작은 위로의 글이 되기를 간절히 간절히 소망합니다.
                    
목사님과 사모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훈련생 : 정 순 호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