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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호 목사님 안식월을 맞아...

2007.05.01 11:36

김상배

본 편지는 지난 4/29(주일) 저녁예배 후 오정호 목사님 안식월 모임에서 김상배 집사님이 읽으셨던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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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오정호목사님과 사모님께

오목사님께서 우리 교회에 부임한 즈음에 저희 가정이 교회에 등록한 인연으로 이렇게 오목사님의 12년반의 사역을 마무리하며 안식월을 가지는 이 시점에서 글을 올리게 되는 영광을 얻게 되어 한없이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 날을 돌아보며 제가 새로남교회에 어떻게 왔으며 오목사님을 어떻게 다시 만나게 되었는지 회상해 봅니다. 저는 오목사님이 오시기 몇 달 전에 직장을 따라 대전으로 삶의 터를 옮겼습니다. 정착할 교회를 찾던 중 목사님께서 탄방동에 있는 어느 교회에 오실 거라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뜨거운 여름수련회를 비롯한 대학 시절의 추억들이 머리 속을 지나가고 뒷전에서 머물러 있던 부족한 저의 모습도 함께 그려졌지만 하나님께서는 결국 저를 새로남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하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새로남교회에서 처음 제자훈련을 시작할 때 훈련에 함께 참여하게 된 것도 또한 하나님의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돌아보면 훌륭하신 목사님과 이렇게 아름다운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게 하여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탄방동 시절 여러 가지 문제들로 교회에 어려움이 있었고 목사님 내외분께서 몸소 그 역경에 부딪히며 나가고 있었을 때, 인생과 신앙에서 부족한 저로서는 어른들의 걱정과 깊은 내막을 모르면서 마냥 즐겁게 지내는 어린이들처럼, 그 시기를 무심코 지나쳤다는 사실에 늘 마음의 빚을 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나라에는 대통령이 있고 다니는 직장에도 최고 지도자가 있지만 목사님을 대할 때마다 저는 늘 지도자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지도자에게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은 마지막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우뚝 서 있어야 된다는 것입니다.  목사님은 많은 시험과 시련과 목사님을 무너뜨리려는 우리의 적 사탄의 열심에도 무너지지 않고 서 계셨습니다.  고지 위에 펄럭이는 아군의 깃발처럼.  모두들 그 깃발을 보면서 우리는 용기를 얻으며 후퇴하지 않고 싸움을 싸울 수가 있었습니다.  

오늘의 새로남교회가 있기까지 물론 많은 성도님들과 부교역자님들의 수고와 헌신이 있었지만 교회의 구석구석에 목사님의 마음과 열심이 반영되어 있음을 느낍니다. 우리의 기도와 이해가 부족하여 때로는 목사님의 큰 뜻과 안목을 따라가기에 벅찰 때도 있었지만 기도하며 순종하며 나갈 때 교회를 감찰하시는 성령께서 인도하시므로 목사님께서는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을 감당하셨음을 믿습니다.  

깃발을 세우지 못하면 깃발에 따르며 협력하라는 오목사님의 말씀이 늘 기억납니다.  우리가 자신을 바라보면 늘 모자라고 감당하기 어려울 거라 생각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각자에게 맞는 은사와 달란트들을 주셨음을 믿으며 용기를 얻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일을 맡기실 때 그 일이 버거운 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목적에 맞는 쓰임 받는 그릇이 된다는 것은 축복이요 인생의 기쁨이라는 것을 문득 깨닫게 되곤 합니다.  

오목사님, 갈 길 모르고 목이 곧은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말씀과 인내로 인도한 모세와 같은,  또한 전심을 다해 하나님을 섬겨 내 마음에 합한 자라는 칭찬과 아들 솔로몬으로부터 위대한 왕으로서가 아닌 하나님의 종으로 기억된 다윗과 같은, 그런 지도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사명을 다 마칠 때까지 끝까지 거기에 우뚝 서 계시며 펄럭이는 깃발이 되도록 늘 기도하겠습니다.  

강산도 변한다는 오랜 세월을 넘어, 노심초사 주님의 교회를 위해 달려오신 목사님께서 쉬임의 좋은 시간, 충전의 좋은 시간을 갖기를 빕니다.  적당히 여유있는 여행은 확실히 우리에게 새로운 것에 대한 느낌과 지식과 깨달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목사님과 사모님, 아름답고 축복된 시간들이 되시기를 빕니다.  기환이와 기은이도 어느 곳에 있는지 나름대로 의미있는 시간들이 되기를 빌겠습니다.  가는 여정마다 좋은 소식이 오고 가기를 빕니다.   물론 새로남의 시계는 여느 때처럼 돌아 갈 것이며 모든 교역자님들과 장로님 순장님들께서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 하시리라 믿습니다.  늘 영육 간에 강건하시기를 빕니다.                                        

2007년 4월 마지막 주일  김상배집사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