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보다 화목입니다
2019.08.19 14:09
(1. 능력보다 화목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행복한
날이었습니다. 그 일은 지난 2015년 2월에 열렸
던 CAL-NET(제자훈련목회자 네트워크) 평신도전
국지도자컨벤션을 통해서였습니다. 동일한 목회
철학과 열정을 가지고 전국에서 자발적으로 모
인 여러 동료 교역자들과 각 교회에 소속된 성
도들이 사랑의교회 본당을 꽉 채운 모습은 그
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한마디로 모두의 가슴에 안겨진 선물 같은 잔치
였습니다. 심지어 제주도에서 비행기를 타고 달
려온 목회자와 교우들도 함께 자리하였습니다.
은혜롭게 준비된 만남의 시간과 강의가 새로웠
습니다. 특히 칼 세미나(CAL-Seminar) 제100회
를 앞두고 열리는 남다른 의미를 가진 모임이
기에 참여자 모두에게는 거룩한 기쁨의 현장이
되었습니다. 바로 그 자리에서 저에게 잊을 수
없는 축복된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일은 제가
섬기는 교회 남자 집사님이 강사로 부름을 받
아 아름답게 쓰임 받는 모습을 보는 담임목사
로서의 기쁨이었습니다. 저도 강사로 초청받았
습니다. 저의 강의 장소는 본당 아래층 중예배
실. 그런데 우리 교회 집사님은 본당에서 많은
동역자들 앞에서 훌륭한 강사로서의 직무를 수
행하였습니다.
이 상황은 저에게 큰 기쁨의 선물이었습니다.
‘담임목사보다 낫구나!’ 저는 평소 부교역자나
평신도지도자들을 향하여 “여러분, 저의 어깨
를 딛고 올라서야 합니다. 저의 어깨를 내어 드
리니 마음껏 타고 오르십시오.” 한 집안이 왕성
하게 일어나려면 자식이 부모보다 나아야 합니
다. 부모보다 잘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미래지
향적 가정은 수많은 가정에게 영감을 일으키고
닮고자 하는 의식을 일깨워 줍니다.
담임목사로서 지향하는 제자훈련은 ‘성도 한 사
람 한 사람을 예수님의 신실한 제자로 세우는
사역입니다.’ 곧 예수님의 인격과 사역을 몸에
배게 하는 일입니다. 삶을 통한 구체적인 변화
를 경험하려면 투자를 해야 합니다. 시간의 투
자, 물질의 투자, 동역자 간의 상호 신뢰가 바탕
이 되어야 합니다. 그 집사님의 강연에 참여한
모든 교우들은 이구동성으로 동역자를 자랑스
러워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목회의 본질은 사람을 세우는 일입니다. 제자
훈련의 목회는 건강한 교회론을 바탕한 사람
세우기에 집중하는 사역입니다. 저는 주님을 더
많이 닮고, 주님께 더 즐겁게 쓰임 받는 목회자
와 교우들이 되기를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
렇다면 우리교회가 지향하는 공동체의 모습은
어떤 모습이어야 합니까?
능력보다 화목입니다.
능력과 화목은 충돌의 개념은 아니지만 동시에 어느 것 하나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호 연관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가끔 능력을 추구하는 목회자가 화목을 소홀히 다루다가 나중에 어려움을 만나 아픔을 토로하는
것을 보곤 합니다. 저도 이러한 유혹에 노출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사실을 주위에서 많이 보고 들었기에, 저는 조금은 천천히
간다 하더라도 화목함을 유지하는 것이 능력을 추구하는 것보다 훨씬 더 소중한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성공의
조급증에 함몰되어 화목의 미덕을 훼손하면 반드시 그 쓰라린 대가를 여러 배 치른다는 것을 온몸으로 배워가는 중입니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한 화목함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는 것처럼, 능력
또한 하루아침에 발휘될 수 없습니다. 모든 일에 때가 있음을 압니다.
제가 우리 교회 부임 초창기부터 화목의 소중함을 여러 크고 작은 사건을 통하여 체득하게 하신 주님의 섬세하시고 예비하신 은혜에 늘
감사드릴뿐입니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골로새서 3:14)
And over all these virtues put on love,
which binds them all together in perfect
unity.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
다한 죄를 덮느니라(베드로전서 4:8)
Above all, love each other deeply, because
love covers over a multitude of s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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