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소금] 지역교회에 뿌리내린 일꾼서라
2004.11.13 13:03
지역교회에 깊이 뿌리내린 일꾼으로 서라!
지역교회의 고품격의 비결은 사람에 달려있다. 그 교회 출석하는 교우의 품격은 교회의 품격과 이미지를 결정짓는다. 한국교회가 대 사회적인 이미지를 고양하려면 건물의 평수를 늘이기보다 성도의 심령의 평수를 늘여야 한다.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반듯한 성도를 배출하는 교회가 되지 않고서는 교회는 사회에 대하여 향도적인 역할을 감당할 수 없지 않겠는가?
어느 교회고 마음두지 못하는 떠돌이 신자는 교회의 건강에 기여할 수 없다. 물질적인 이익을 탐하는 해바라기성 교인 역시 속 알찬 교회를 이루는데 부적격이다. 자신의 감정만 앞세우며 이 교회 저 교회 떠다니는 부평초 교인이 아무리 많아도 사명을 이루는 교회로 서지는 못하리라. 건강한 교회의 파숫군은 어디에 있는가? 하늘 나라의 정병 같은 교우는 우리 시대의 그리운 존재가 되었다.
사도행전 13장을 볼 때마다 큰 격려와 확신을 갖는다. 당대의 최고의 석학이며, 사도중의 사도였던 바울이 안디옥교회의 충성된 멤버쉽이란 사실이다. 바울정도되면 지역교회 교인으로서 가지는 책임에 대한 치외법권을 당당하게 주장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바울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이 속하여 훈련받았던 교회의 권위에 순복한다. 안디옥교회라는 지역교회의 파송을 받는 겸손함과 신실성을 보여주었다. 그의 신앙의 뿌리깊은 모습은 모두에게 감동을 준다.
하나님께서는 주님의 일꾼들을 훈련하실 때 지역교회라는 현장을 즐겨 사용하신다. 작은 일에 충성하지 않은 일꾼이 큰 일에도 충성되지 못한 것처럼,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에 충성되지 못한 교인이 가정이나 직장생활에 반듯하다고 보장하기는 힘든 일이다.
건강한 교회생활의 유익은 무엇인가?
*정상적인 예배생활의 기초를 제공한다.
교인들의 예배생활 수준을 높여야 한다. 주일성수는 한국교인들의 미덕이지만 최상치는 아니다. 주일성수는 성도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주일성수는 성도의 성숙함의 표지가 아니다. 다만 그 소속을 알려줄 뿐이다. 예배가 무너지면 다 무너진다. 무릇 일꾼은 주일성수를 넘어서야 한다. 기본을 성숙으로 오해하면 발전이 없다.
*훈련과 책임의 기회를 제공한다.
훈련 없이 강군은 만들어지지 않는다. 한때 한국교회에는 "구원 그 이후"가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영혼구원이 믿음생활의 출발이라면, 영혼성숙은 구원받은 성도가 누리는 축복이다. 나아가서 영혼사역은 그리스도인 훈련의 목표이다. 훈련받은 성도가 책임을 잘 감당한다. 교회에서 반칙한 사람은 사회에 나가서도 반칙한다. 훈련을 통하여 검증되지 않은 인격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는가?
미국의 종교전문조사기관 바나리서치그룹(BRG)의 조사에 의하면 거듭난 교인의 3분의 1이 십일조를 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약 12%만이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적인 책임회피는 떠돌이 교인의 직면하는 문제중의 하나일 뿐이다.
*믿음의 동료들을 얻는 공동체로 이끈다.
군번 없는 병사를 생각할 수 없는 것처럼, 전우 없는 병사 역시 생각할 수 없다.
등록하지 않고 숨어 다니는 익명의 그리스도인이 늘어갈수록 신앙적 연대감과 동료애는 설자리를 잃어버린다. 익명의 봉사는 많을수록 좋지만, 익명의 교인은 지역교회를 허약하게 만든다.
미국교회는 출석교인이 등록교인보다 많다. 한국교회는 출석교인이 등록교인보다 훨씬 못 미친다. 정치권에는 재야가 있지만, 교회 안에는 재야가 없다. 오직 사랑과 믿음의 동역자가 있을 뿐이다.
*지역사회 복음화를 위하여 지속적으로 자극을 받는다
사이버 교인이 늘어갈수록 지역사회 복음화는 점점 멀어진다. 내 동네, 내 고장, 내 민족의 구원에 대한 열망은 건강한 교회의 기초석이 된다. 전도와 양육은 지상교회가 가지는 특권이며 동시에 책임이다. 복음화의 주역으로 쓰임 받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복음전도에 대하여 도전과 자극을 받아야 한다. 복음화와 제자화의 명령에서 제외된 그리스도인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건강한 교회생활은 건강한 가정생활과 직결된다.
부모의 교회생활 방황은 자녀들을 뿌리 없는 그리스도인으로 양산한다. 수신자 주소가 없으면 보내진 편지와 소포는 공중에 떠 다니게 된다. 번지 없는 교인들은 자신의 행복은 물론 타인의 행복에 기여할 수 없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여러 곳으로 이사를 다녀야 하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부모의 전권아래 놓여있는 자녀들의 교회생활을 우선 순위의 첫 자리를 두는 부모가 과연 얼마나 될 까 생각해 본다. 자녀들의 학력지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위장전입도 불사하는 부모들이 자녀들의 신앙지수를 높이기 위하여 얼마나 신경 쓰고 있는지 예리하게 살펴 볼 일이다.
일찍이 제자훈련으로 평신도사역의 비전을 제시하였던 옥한흠목사는 한국교회의 삼허현상(허상(虛像), 허수(虛數),허세(虛勢))을 아픈 가슴으로 지적하였다.
이제는 삼허현상을 극복하고 삼실(실상(實像), 실수(實數), 실세(實勢))의 모양새가 갖추어진 한국교회로 나아가야 한다. 한국교회의 건강은 지역교회의 건강과 맞닿아 있다. 그리고 지역교회의 건강은 그 교회 직분자의 의식과 생활 위에 놓여있다.
요한계시록은 천상교회의 영광을 보여주기 전에 먼저 지역교회의 건강을 점검하는 것으로 출발하였다. 지역교회에 깊이 뿌리내린 일꾼 됨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우쳐준다.
공교육이 제자리를 잡지 못하면 사교육이 극성을 부린다. 사교육의 비정상적인 비대함은 공교육의 부실함과 맞닿아 있다. 부실한 교회가 떠돌이 교인을 낳고, 떠돌이 교인이 허약한 교회를 만든다.
떠돌이 교인, 뿌리 없는 성도가 양산되는 현상은 우리가 직면하는 또 다른 아픔이다.
방황하는 목회자,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둔감한 신학도와 평신도 지도자들의 합작품인 영적 하향 평준화 현상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그 치유책의 첫 단계는 스스로를 향하여 이렇게 외쳐 볼일이다.
"열심히 떠돌던 당신 정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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