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dom is not Free
2005.11.13 11:29
미국 워싱턴 D.C는 세계 정치의 심장이다. 그 곳에는 그 위상에 걸맞는 수많은 유명장소와 기념물이 자리잡고 있다. 세계정치의 메카 백악관, 의회정치의 표상 국회 의사당, 박물관의 전형 스미소니언, 세계 군사력의 중심 펜타곤, 미국 사법부의 수장 대법원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둘러보아야 할 곳이 많다. 그런데 유독 그 곳을 방문하는 동포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이 있다.
링컨기념관 아래쪽에 위치한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물’이 바로 그곳이다. 링컨기념관에 비교하면 그 규모나, 시선을 잡아끄는 힘이 부족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링컨기념관에 들어서면 오늘 미국의 역사가 어떻게 이어져 왔는가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남북전쟁을 통하여 수많은 목숨이 희생된 바탕 위에 세워진 미국의 비전과 저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만약 링컨이라고 하는 위대한 지도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미국은 과연 가능했을까?” “피부색깔을 초월한 인권의 평등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면 아메리칸 드림은 과연 가능했을까?” 남북전쟁이라는 비싼 값을 치른 후에 그들은 오늘의 미합중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한국 참전용사 기념물 공간에 들어서면 주위를 살피면서 조심스레 전투에 임하는 군인들의 모습이 청동으로 조각되어 있다. 눈을 들어보면 동쪽으로 길게 세워진 대리석벽에 새겨진 선명한 글자가 한눈에 들어온다.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시선을 아래로 하면 숫자의 나열이 눈에 아프게 들어온다.
▶ 사진제공 : 김인철 집사님
Dead U.S.A 54,246, U.N 628,833 참전용사중 미군과 유엔군의 전사한 숫자가 연이어 들어온다. 한국참전용사기념물은 우리나라의 오늘이 어떻게 가능했던가를 소리 없이 증언하고 있다. 링컨을 대표하는 남북전쟁은 미국의 역사를 새롭게 쓰게 했다. 거기에는 수많은 동족의 희생이 깔려 있다. 한국전쟁은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새롭게 쓰게 했다. 동족과 우방의 엄청난 희생이 밑바탕이 되었다. 한국 참전용사 기념물에 새겨진 역사의 교훈을 누가 감히 아니라고 거부할 수 있겠는가? 우연하게 성취되는 가치 있는 일은 결코 발생하지 않는다. 전쟁기념물 앞에 서는 순간 내가 누리고 있는 자유는 진정코 우연이 아님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나의 구원, 나의 거듭남, 나의 완벽한 행복을 위하여 최선의 희생을 치르셨다.예수님은 스스로 하늘 영광의 보좌를 떠나셨다. 그는 흉악한 죄인으로 취급당했다. 십자가에 매달림을 당하셨다.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상상을 초월한 완전한 값을 지불하셨다. 더 갚아야 할 빚이 단 한 푼도 없도록 깨끗하게 갚아 주신 것이다. 우리가 참된 자유인이 되어 살도록 모든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셨다. 그러기에 우리의 구원은 결코 거저가 아니다.
나의 자유로운 삶, 죄로부터의 승리, 죽음으로부터의 해방, 무의미로부터의 놓임을 받게 된 것은 복음의 위대성과 예수님의 사랑과 접속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누리는 오늘의 구원과 축복을 위하여 누군가 링커(Linker)역할과 가교(Bridge)역할을 몸을 던져, 시간과 관심을 기울여 감당했기 때문일 것이다.
눈을 돌려 우리 교단을 바라본다. 우리 교단의 오늘이 있기까지 수많은 신실한 종들이 자기부인과 희생의 역사를 이루었다. 그 숭고한 땀과 눈물위에 우리교단의 정체성이 확립되었다. 이제 우리 교단의 거룩성과 순결성의 보존 책임이 우리 어깨위에 놓여 있다. 예수님의 심정을 품은 사람만이 거룩한 연결고리로 쓰임을 받으리라. 우리 한국의 자유민주주의가 결코 값없이 얻어지지 않은 것처럼, 우리 교단의 영적 정체성 역시 결코 거저 얻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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