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평가의 계절
2005.12.15 19:19
최근 한국능률협회 컨설팅이 뽑은 올해의 한국경영대상 수상 기업들은 몇 가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었다.
1. 강력한 리더십을 통한 명확한 미래상 제시
2. 윤리경영
3. 경영혁신을 통한 글로벌경쟁력확대
4. 핵심인재 육성
5. 불황에 대한 정면 돌파
를 통한 탁월한 경영성과의 열매이었다. 이러한 원리들이 어디 경영이익을 지상의 목표로 하는 기업뿐이겠는가?
그리스도인임을 자천하는 우리 성도들과 교회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되돌아보는 한 해를 어떤 기준에서 평가하여 인생구조 조정에 반영할 것인가? 한해 동안의 복음사역을 어떤 관점에서 성찰하여 새해에 반영할 것인가를 결단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가장 강력한 리더십을 소유한 동시에
가장 온유하고 부드러우신 지도력을 소유하였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의 허례허식과 위선에 대하여서 가장 강력하게 대응하셨지만, 범죄현장에서 붙잡혀 끌려 나온 여성에 대하여는 무한한 자비로 회복과 새 출발의 기회를 부여하셨다. 사실 십자가는 절망의 늪에 빠져가는 죄인들에게 가장 명쾌한 소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성탄은 인류구원에 대한 하나님아버지의 생명의 결단이며 가장 강력한 메시지였다. 성탄이 전제되었기에 고난과 부활도 연이어 성취될 수 있었다. 역사 이래 가장 강력한 지도자를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이 자기 무력감에 빠져 허우적댄다면 그것은 정말 좋은 그림이 아니다. 주님께서는 자신의 명예가 걸린 일에 대해서 철저하게 책임지실 정도로 단호하셨다. 주님을 따르는 이들에게 미래를 열어 주시기 위하여 필요한 모든 장치를 해 주셨다. 승천하신 주님께서는 남아있는 제자들과 교회를 위하여 말씀과 성령과 교회를 주심으로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주님의 복음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에 부족함이 없도록 만들어 주셨다. 그리스도인이 결코 희미하게 살아서는 모양이 살지 못한다.
이 시대의 가장 핵심적 덕목이다.
황우석 박사 사태의 핵심도 그 윤리성에 있었다. 과학과 윤리는 영원히 함께 간다. 윤리가 빠진 과학은 필연적으로 그 해악이 사람들에게 돌아올 수 밖에 없다. 2005년 미국사람들이 웹사전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는 고결, 순전, 청렴을 의미하는 Integrity였다. 미국사람들이 인격의 고결성을 추구한다는 사실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고결을 상실해가는 현실을 반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윤리 문제는 동양과 서양이 따로 없는가 보다. 특히 결과에 치중하는 경향이 짙은 한국 사람들은 반듯한 과정을 생략하거나 뛰어넘으려는 기질이 있다.
너나없이 주의해야 할 일이다.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아니라, 경외와 존경의 대상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사회가 발 벗고도 따라 올수 없는 윤리의 탁월성과 도덕적 주권을 회복하는 일이 급선무이다. 사회가 혼란스럽고 그 어두움의 농도가 짙을수록 빛에 대한 갈망은 심화되기 마련이다. 탁류가 흐르는 시궁창의 역설은 맑은 물에 대한 갈증의 도가 대단하다는 사실이다. 아스팔트 문화의 칙칙함을 과감하게 벗어버리고 도시의 새 질서를 출산한 청계천 사건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 주님께서는 아무리 세월이 흐른다 할지라도 그 윤리적인 표준을 하향 조정하신일이 결코 없으시다. "Better Standards, Better Life" 이 구호는 한국표준연구원의 모토이다. “표준을 향상시킬수록 삶도 향상된다.”는 웰빙을 의미하기도 한다. 영적으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표준을 하향조정하려는 온갖 유혹을 과감히 떨쳐 버리자.
구조조정의 문제는 IMF시기에만 유효한 것이 아니다. 본질을 수호하기 위한 몸부림은 반드시 구조 갱신과 보조를 맞춘다. 하드웨어의 문제와 소프트웨어의 문제는 적대적 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적이다. 그릇만 좋아서는 안 된다. 내용물도 좋아야 한다. 내용물의 순수성에 집착한 나머지 그릇을 깨뜨리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도 안 될 것이다. 수없는 사람들이 인생구조조정의 현장에서 머뭇거리다가 결정적 변화의 기회를 상실한 일이 얼마나 많은가. 본질을 세우는 구조조정은 계속 강력하게 추구해야 할 타겟이다. 개혁교회를 가리켜 Reformed Church라고 표기하지만 실상은 Reforming Church가 되어야한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는 인지하고 있다. 기업이든, 교회이든 그 구조와 경영의 갱신은 심도 있게 일관되게 진행되어야 한다. 변화를 거부하는 태도는 시대 착오적인 태도일 뿐 아니라, 죽음을 자초하는 악습이다.
목회자와 기업의 CEO는 직무상의 차이는 있지만 동일한 질문을 한다. “나는 사람을 세우는 지도자인가?” 어떤 이는 일과 씨름하다가 에너지를 낭비하는 경우가 있다. 지혜로운 지도자는 궁극적으로 사람을 세우는 지도자이다. 사람을 세운다고 하는 의미는 원만한 세대계승을 보장한다는 의미이다. 사람을 세움이 없이 교회와 기업의 건강을 담보할 수는 없는 일이다. 열매 있는 사역은 사람을 세움으로 증명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아픔은 경제활동에 걸맞은 인물들을 배출해 내지 못함에 있다. 가슴을 칠 일이다. 교회도 동일하다. 사람을 세우지 않으면 미래를 탈취당한다.
우리 주님께서는 “그 열매로 그 나무를 안다”고 말씀하셨다. 열매의 종류가 그 나무의 품격을 말한다는 의미이다. 동시에 좋은 나무는 열매로 응답해야 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따갑게 지적하셨다. 열매 없는 교회와 기업은 이 땅에서 그 자리를 잃어버릴 수 밖에 없다.
열매 있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서고 싶다. 하나님께서 은혜의 선물로 허락하신 한해를 되돌아보며 지혜자의 안목과 분별력을 가지기를 소원해 본다. 또한 2006년 새해에 부어주실 하나님의 은혜를 소망해 본다. 오직 연약한 인생을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의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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