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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돌리도!

2006.03.05 17:00

내 인생 돌리도!


  오랫동안 남편의 부정과 학대에 시달리다가 비극적으로 갈라서게 된 어느 부인의 입에서 터져 나온 일성은 “내 인생 돌리도!”였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인간이 존재한다. 첫째는 타인의 인생을 복되게 하는 인간이다.
우리 모두가 간절히 소원하지만 타인의 인생을 복되게 하는 일이 간단하지만은 않다. 자신의 인생을 건강하게 세워가기에도 힘이 부치는 일이 다반사인데 남의 인생까지 돌아볼 여력이 있기는 하겠는가? 둘째의 인간상은 타인의 인생에 모래를 뿌리는 인간이다. 이런 사람들은 인간사회에 도무지 도움이 되지 않는 인간상이다.
사회가 성숙하다는 말은 고층빌딩이나 인터넷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다는 의미에 결코 멈추어 있지 않다. 사회가 성숙하다는 말은 생산적 관계지수가 높다는 의미이다.


지난번 서울 도심에 멧돼지가 출현하여 사람을 다치게 하는 기이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자주 일어나지 않는 일이기에 매스컴을 탔다. 카메라 세례를 한 몸에 받았던 그 불운한 멧돼지는 끝내는 사살되었지만, 도시민의 마음속에는 야릇한 향수까지 불러일으켰던 기억이 있다.
멧돼지는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거나 육체에 해를 가할 뿐이다. 그런데 사이좋게 살아가라고 조물주께서 친히 창조하신 인간은 가장 큰 상처를 동일한 인간으로부터 받기도 하고, 되돌려 주기도 한다. 심지어 일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도록 치명상을 입히기도 한다. 그것도 먼 곳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가장 근접해 있는 가족과 이웃에게까지.
우리는 왜 “내 인생이 당신 때문에 복 받았습니다” “내 인생이 당신과의 만남을 통하여 윤택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하기가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는가?


필자는 목사로서 목양사역에 힘쓰고 있다. 특히 교우들의 믿음의 성장과, 행복한 가정생활과 의미 있는 직장생활에 활력을 공급하기 위하여 제자훈련을 실시한다.
중년의 신사 남자교우들이 함께 모이는 시간 우리가 서로 따뜻하게 손을 잡고 함께 부르는 노래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의 국민의 노래로 인식된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곡조도 아름답지만 노랫말 또한 가슴에 감동을 안겨준다.
“당신이 이 세상에 존재함으로 인해 우리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 되는지” 이런 노래를 가슴으로 부를 줄 아는 사람의 영혼이 세상의 쓰레기로 오염되기는 힘들 것이다.
이런 노래를 타인을 위하여 부를 수 있는 열려 있는 사람과 그를 통하여 축복의 노래로 세례를 받는 사람에게 어찌 삶의 음울함과 파괴성이 자리 잡을 수 있겠는가?

철도파업 때문에 온 나라가 시끄럽다. 당해본 사람은 그 분노와 허탈감을 안다. 각자 말만 안할 뿐이지 그들의 마음속에는 예외없이 “내 시간 돌리도”외치고 싶다.

삼월은 겨울의 긴 침묵을 깨뜨리고 새로 출발하는 계절이다.
우리의 자녀들은 유․ 초․ 중․ 고 대학교에서 수많은 새로운 만남을 시작한다. 새 직장으로 출근하는 발걸음도 적지 않다.
스승과의 만남, 친구와의 만남, 선후배와의 만남등이 기다리고 있다. 어차피 인간세계는 만남의 날줄과 이별의 씨줄로 얽혀 짜여지는 것이 아니던가. 중요한 것은 이런 만남을 통하여 새겨진 내 영혼과 삶의 흔적이다. 어떤 이는 “내 인생 돌리도”절규 할 것이고, 어떤 이는 “내 인생이 축복이 되었습니다”감사할 것이다.
이제 5.31지자체장 선거를 앞두고 출사표를 던지는 자칭, 타칭의 지도자가 여기 저기 우리 앞에 등장한다. 그렇다면 참된 지도자는 누구인가? “당신과의 만남은 진정 내 삶의 축복이었습니다” 이렇게 기쁨으로 응답하는 사람들을 많이 일으키는 지도자이다.
못된 지도자는 누구인가? “내 인생 돌리도! 내 재산 돌리도! 내 자식 돌리도! 내 꿈 돌리도!” 탄식과 절망으로 외치는 사람을 많이 일으키는 지도자이다.
필자는 오늘도 나 자신과 섬기는 교회를 통해 “내 가정이 축복 받았습니다. 내 영혼이 미소짓게 되었습니다” 기쁨으로 고백하는 시민들이 한 분이라도 더 많아지기 위하여 조용히 기도하는 손을 모은다.
사랑만이, 영혼과 삶에 봄빛보다 더 찬란한 생명의 불꽃을 일으키는 아가페(Agape) 사랑만이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받는 사람을 동시에 살리는 힘이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