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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
피렌체 한인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리고
미켈란젤로 광장을 오른 후에
아내가 나를 향하여 말을 건넸다.
“여보, 돌아갈 교회가 있다는 사실이 행복이예요”
“여보, 돌아갈 교회가 있다는 것이 은혜예요”

어찌 아내만의 마음일까
내 마음속에도
새로남교회가 있다는 사실이
우리교회가 있다는 것이
돌아갈 교회가 있다는 사실이
서로 기쁨으로 손잡고, 안길 수 있다는 사실이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주님의 은혜이며, 감사의 제목이어라.

돌아갈 데가 없는 목회자
돌아갈 교회가 없는 교인
돌아갈 데가 없는 나그네
돌아갈 품이 없는 죄인
돌아갈 가족이 없는 가출 청소년
살아있으나,
기쁨과 감사를 상실한 인생 아닌가!

육체의 먹고 마심에 취해
영혼이 둔감해질까 두렵다.
일상의 번잡한 왕래에 점령되어
속사람이 빛을 잃을까 조심스럽다.
어차피 한번은 돌아갈 인생,
어차피 한번은 상황종료를 맞아야 하기에


주후 2007. 5. 27 이태리 피렌체에서 새로남가족을 그리워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