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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늦은 생일상

2007.07.21 09:07

파리에서 독일 함부르크까지 8시간 33분
기차로 국경선을 넘어 양집사님의 환대를 받았다.
여행중 피곤한 심신을 의탁할 거실 소파처럼 다가온 곳

저녁 먹을 시간
타국에서 생각지 않은 찹쌀밥과 조밥이
식탁위로 올랐다.
“웬 찹쌀밥과 조밥입니까?”
“목사님 생신이 지났잖아요. 늦게 차린 생신상이지만 맛있게 드셔요.
한국식 상추쌈도 준비 했어요”

순례 안식월 출발하여 이태리 베네치아에서 올해의 생일을
아내와 단둘이 단출하게 보내었는데
계획에 없던 때늦은 생일상을 받고 보니
감사함과 당황됨이 심령과 온 상에 가득하다.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누가 누구를 기억하고, 생각해 준다는 사실이 쉬울리가 있을까
한국에서 동역했던 담임목회자 생일을 기억해 주고
손끝정성 다하여 상을 차린
집사님의 마음
천국의 마음 아니런가.

스무날이 지난 후에 차려진 올해의 생일상
감사로 채워진 생일상
오래 오래 기억되리라.

사랑주고 사랑받음에는
결코 시간이 장애가 될 수 없음을
다시 한번 새김질 한다.
그렇다
사랑에는 공간과 시간을 뛰어넘는
위대한 속성이 간직되어 있다.

주후 2007. 6. 14

우리교회 충성하다가 지금은 독일 함부르크 주재 소장으로 파견근무 하시는
박훈종, 양귀옥집사님댁을 방문하여 환대를 받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