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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유통자

2008.04.18 11:43

- 대전YMCA 2008.5.6월 소식지 "함께평화" 에큐메니컬 칼럼



사랑은 험한 세상 가운데서 우리를 지탱할 수 있는 무한한 에너지를 공급합니다.
삶과 죽음을 뛰어 넘는 40년 세월의 우정에 대하여 읽은 적이 있습니다.

내용은 지금으로부터 40년 전 1968년 월남전에서 부하들을 구하고 전사한 고 손태익 소령과 그의 육군사관학교 17기 동기들의 우정이었습니다. 손 소령이 희생된 뒤 동기생중의 한명은 손 소령의 첫째 딸이 대학생활을 하는 동안 마치 친아버지처럼 돌보아 주었고, 둘째 딸은 손 소령처럼 월남전에서 전사한 동기의 아들과 결혼했다는 미담이었습니다.
손 소령의 부인 신희수씨는 남편의 동기들이 가족에게 보여주신 사랑을 가슴에 새기며 감격해 하였습니다. “아이들 키우며 평생 혼자 살았지만 40년간의 남편 동기들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로 인하여 외롭지 않게 살아왔다”고 감사의 마음을 담아내었습니다.
이렇듯 사랑은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 사람들은 물론 이 사랑의 이야기를 듣는 모든 이들에게 커다한 감동을 제공합니다.

만약 인간세상에서 사랑의 끈이 끊어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사람이 가장 사람다워질 수 있는 비결은 국민소득을 높이거나 주거환경의 개선도 좋은 일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랑을 받을 수 있고, 사랑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아니겠습니까?
지구촌의 어느 나라에나 존재하는 노숙자 곧 Homeless의 문제는 집이 없어서 문제라기보다는 사랑결핍의 문제 즉 Loveless의 문제가 더 근원적이라 파악됩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디지털시대가 전개되어 지구촌 IT분야를 선도하는 우리나라가 IT강국으로 소문나는 것도 좋지만, LT(Love Technology)강국으로도 소문났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살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의 행복을 위하여 가정이라고 하는 공동체와 교회라고 하는 공동체 나아가서 민족과 겨레라는 공동체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혈연공동체이든지 신앙공동체이든지 문화와 역사의 공동체이든지 그 공동체의 바탕은 사랑으로 깔려야 각각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누가 자기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사랑의 파이프라인과 유통자로 설 것인가 입니다. 두 말 할 것 없이 부모의 사랑을 받은 자가 가정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나라의 사랑을 받았다고 확신한 사람만이 역사 앞에 당당하고 부끄럼이 없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설 수 있을 것입니다.

성경에는 "하나님은 사랑이시라"(GOD is Love/ 요한일서 4:8)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all in하신 영원불변하신 하나님의 사랑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에 가득 채워 사랑의 유통자가 되기를 소원해 봅니다.


오정호 목사
새로남교회 담임
제자훈련 목회자협의회(Cal-Net) 전국대표
대전CBS 기독교방송 운영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