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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양실편지 - 날마다 솟는 샘물 10월호 서문



말씀을 가까이하기 좋은 계절, 기도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어느 계절이나 은혜를 사모하는 성도에게는 말씀의 문과 기도의 문이 활짝열려 있지만
이 역시 훈련이 필요한 부분인 것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가을은 물리적인면에서 우리로 하여금 말씀의 은혜를 더 가까이 사모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줍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등화가친(燈火可親)의 계절이라고 하여 가을의 독서를 소중하게 생각하였습니다.
등화가친의 계절은 성도들 모두에게도 적용되는 단어입니다.


이 축복된 계절에 여러분은 어떤 책을 붙잡고 등화가친을 노래하려 합니까?
생활의 균형잡고 살기를 원하는 이웃들도 교양서적을 가까이하여 정서적인 기쁨을 누린다면, 주님의 뜻대로 살기를 원하는 성도들이야말로 영혼의 만나의 보고인 말씀을 가까이함이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우리는 매일 선물로 주어지는 말씀을 통하여 영적인 등산을 설레는 마음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말씀산맥에는 깊은 골짜기와 높은 봉우리가 조화롭게 담겨져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를 이름하여 은혜의 골짜기와 감사의 봉우리라고 부르기를 즐겨합니다.
은혜의 골짜기는 말씀의 매 장과 절에 펼쳐져 있습니다.
말씀을 가까이하며 묵상할수록 은혜의 골짜기를 거니는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말씀은 사모하는 이들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는 강력한 힘이 담겨져 있습니다.
마치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소나무와 전나무를 비롯한 수목이 울창한 골짜기를 지나면서 몸과 마음이 쾌활해지고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는 것처럼, 곳곳에 포진되어 있는 은혜의 샘물과 평강의 공기를 호흡하다보면 내 영혼이 쉼을 얻고 가쁜 해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온통 하나님의 은혜로 도배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때때로 우리는 은혜의 골짜기를 지나 능선을 따라 올라가 봉우리에 우뚝 서서 지나온 길을 돌이켜 봅니다. 이름하여 감사의 봉우리입니다.
골짜기가 깊을수록 감사의 봉우리는 감격으로 다가옵니다.
사람들이 정상에 오르면 너나 나나 가릴 것 없이 깊은 호흡을 하며 야호하며 즐거움의 마음을 입으로 토해내듯 은혜를 맛본 성도들은 감사의 고백을 하게 됩니다.
감사의 봉우리는 때때로 찬양의 봉우리로 이어집니다.
실상 감사와 찬양을 어떻게 기술적으로 구분할 수 있겠습니까?
시편을 많이 기록했던 다윗 역시 여호와 하나님의 은총에 적셔진 영혼으로 터져나오는 감사와 찬양을 억제할 수 없어 황홀해 하던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습니다.

바쁜 일상이지만 좋으신 주님께서는 말씀의 골짜기를 지나는 성도들에게는 예외없이 감사의 봉우리에 오르게 하십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등산의 계절에 우리의 육체뿐 아니라 속사람도 거룩한 등산을 매일 경험하는 은총이 함께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자, 우리 모두 은혜의 골짜기를 향하여 나아갑시다.
우리 함께 감사의 봉우리에서 기쁨으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