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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호목사(새로남교회 담임/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원장)

[일어나 희망을 노래하자]


  4월은 생명이 약동하는 은총의 계절이다. 그 은총의 계절의 중심에는 부활절이 있다. 자연만물이 겨우내 얼어붙었던 무거운 커튼을 걷어 올리고 그 공간을 생명의 신비로 채우듯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무덤을 활짝 열고 새로운 생명의 출발을 보여주었다. 누가 겨울의 냉방 같은 어두움을 가슴열어 호흡하기를 좋아할까? 창조주의 은총은 온 자연계위에 임할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강력하게 임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사건은 지구촌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심장 같은 진리로 각인되어 있다.

기독교의 복음의 정수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의 영광에 있다. 기독교에서 십자가와 부활을 빼버린다면 과연 남는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십자가는 인류를 위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의 깊이를 보여주었다. 부활은 인류최대의 원수인 죽음을 깨뜨리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놓은 희망의 금자탑이다.
사람이 사랑이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는 말은 동일하게 사람은 희망 없이는 하루도 존재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이런 의미에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우리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신뢰하는 가운데 사랑과 희망을 노래한다.

위대한 사도였던 바울(Paul)은 이러한 기독교의 진리를 믿음(Faith)과 소망(Hope)과 사랑(Love)의 연합으로 이해하였다. 이러한 기독교의 내재된 속성 때문에 기독교의 복음이 전파되어 가는 곳에는 불신의 황무지가 변하여 상호 신뢰의 꽃동산으로 회복된다. 절망의 어두움을 떨쳐 버린다. 어느덧 미움은 쫓겨 가고 대신 사랑으로 충만하게 된다.

참으로 올바른 태도와 자세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가정은 믿음과 소망과 사랑의 지상낙원을 이룬다. 예수 그리스도의 다스림이 있는 곳에는 치유와 회복이 발생한다. 왠가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는 강압이나 억압이 아니라 사랑의 통치이기 때문이다.
오는 12일 부활절 오후 3시 30분 대전에 산재한 모든 교회와 교우들이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 모여 그리스도의 사랑을 노래할 것이다. 모두 동일한 마음으로 입술을 크게 열어 부르는 희망의 노래이기도 하다. 대전 월드컵 경기장은 지난 2002년 월드컵 경기때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승리하여 대전 시민은 물론 온 국민에게 희망을 가져다 준 축복의 현장이었다.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우리 민족의 무한한 잠재력을 재발견하고 더불어 함께 기뻐하였다. 월드컵을 계기로 세계는 우리민족의 저력을 다시한번 주목하게 되었다. 바로 그 현장에서 대전 시민들을 향한 또 한번의 희망의 노래를 부르기를 소원해 본다. 교파의 벽을 뛰어넘고 지역교회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오직 부활의 감격과 환희를 노래하게 될 것이다.

지구촌에 예고 없이 불어 닥친 경제 한파의 어려움 속에서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이웃이 많이 있다. 지금이 희망의 비타민을 모두 공급받아야 할 절체절명의 시기이다.
교회의 존재 이유는 이웃과 함께 시민과 함께 하는 사명에 있다. 교회는 희망의 산소를 공급하는 곳이다.
어떤 이는 교회가 존재한 이유를 특정한 사람들을 위함이라 오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복음은 남자 여자, 능력 있는 이와 무능한 이, 배운 이와 못 배운 이, 가진 이와 못 가진 이를 불문하고 모두를 향하여 활짝 열려있다.

본격적으로 봄꽃이 기지개를 켜고 그 화려한 자태를 드러내려고 하는 시기에 맞이하는 올해의 부활절에 대전 시민 모두에게 하나님의 은총으로 가득하기를 기원해 본다.
우리 모두 일어나 희망을 노래하자. 이웃과 함께 미래를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