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노래를 부르게 하라
2012.10.31 13:53
http://www.daejonilbo.com/news/pdf/pdfList.asp
무릇 지도자는 그를 따르는 사람들로 하여금 희망의 노래를 부르게 하는 사람이다.
지도력의 핵심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능력이다. 그리고 그 능력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으로 귀결된다.
사람들을 감동시키기 위하여 어떤 이들은 희한한 능력을 행하거나 기상천외의 행태를 보여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역사이래로 비상식적인 일을 통하여 사람의 마음을 지속적으로 얻은 적은 없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기초는 신뢰이다. 인간관계에서 상호 믿음이 없이는 결코 마음을 주고받을 수 없다. 신뢰는 사람들의 말의 신뢰로부터 출발한다. 필자는 미국 유학기간동안 미국 사람들의 생활의 단면을 맛보았다. 필자를 경이롭게 만드는 것은 그들의 음식이나 거주 환경이나 입고 다니는 의상이 아니었다. 그것은 사람들의 말을 믿어주는 사회의 전방적 분위기였다. 그들은 말을 믿어 주었다. 말을 삐딱하게 듣지 않았다.
말의 신뢰는 정직함을 바탕으로 한다. 상습적인 거짓이 드러나면 사회의 공적 약속을 깨뜨린자로 지목이 되어 배척을 받게 된다. 말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는 사회는 병든 사회임에 틀림없다. 우리가 안타깝게 생각한 것은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말은 번드르르 하지만 실체가 분명하지 않은 일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핏대를 올리며 자기를 믿어 달라 말을 하지만 그것을 뒷받침할 행동이 따르지 않는 것을 종종 본다. 특히 정치의 계절이 다가와 소용돌이치는 요즘, 우리들은 다른 사람들의 보증되지 않은 말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산다. 한 사람의 됨됨이가 말의 격조를 통하여 나타난다면 말이야말로 그 사람의 인격에 대한 외적인 표지이리라.
“소문난 잔치에 막상 먹을 것이 없다”는 말처럼 말의 성찬가운데 막상 쓸 말이 결여되어 있음은 우리의 아픔이기도 하다. 지도자는 진실한 말을 통하여 국민들의 가슴에 신뢰를 심고 책임있는 행동을 통하여 그를 따르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감동을 각인시켜야 한다.
사람들로 하여금 희망의 노래를 부르게 하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미래는 경험되지 않은 세계이기에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남들이 깨닫지 못하는 것을 깨닫는 통찰력을 통하여 경험해야 할 시간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하는 사람이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남이 보는 정도를 가지고 사람들을 이끌 수 없다.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인문학적인 바탕이 견고해야 한다. 소위 문사철로 불리는 문학, 역사, 철학의 기초가 탄탄하여 역사를 통하여 얻을 수 있는 교훈을 붙잡을 줄 알아야 다른 사람을 이끌 수 있다. 우리 시대는 우리 모두가 지금까지 향유해 온 보편적인 가치를 폄하하고 뒤집어 놓는 일이 여기저기서 발생한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보편적인 가치에 대한 동의와 확신이다. 가정에 대한 가치를 인지하고 실천하는 것은 오랜 세월과 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보편적인 가치이다. 국가에 대한 애국애족의 정신 또한 한 사람의 국민이 가져야 할 합의된 가치이다. 그런데 이러한 보편적인 가치를 자기만의 독특한 논리를 가지고 함부로 재단하는 것은 공동체의 정신과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이다.
우리나라는 남북이 분단 상황이라는 독특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긴장과 갈등에서 비롯된 수많은 이념적 논쟁이 때로는 국민의 마음의 문을 닫아걸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먼 나라 사람 때문에 가지는 아픔과 갈등이 아니라, 동족들과의 가치와 이념의 엇박자 때문에 빚어지는 아픔이기에 한 번 생채기가 나면 치유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념적인 갈등에 휘말리게 되는 개인이나 공동체는 내부의 소용돌이 때문에 동력을 소진하게 된다.
희망의 노래를 부르게 만드는 지도력의 중심에는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인 사랑과 관용과 배려가 녹아 있다. 백인백색의 사람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통합적 지도력의 핵심인 사랑은 마치 용광로가 갖가지 철을 녹여 새로운 수준의 제품으로 만들어내듯, 사람들을 치유하고 새롭게 세우는 능력을 함유하고 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증오심을 부추겨 사랑의 자리를 대체하려고 선동하는 무리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인지능력이 발달하는 과정에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여 증오의 칼을 품게 만든다면 그것은 인생을 망치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교육을 빙자하여 편향된 이념을 주입시키거나, 정치를 내세워 분열과 갈등을 의도적으로 조장하는 일이야말로 당대뿐 아니라 자라나는 다음 세대를 깊은 수렁에 빠뜨리는 일이다. 증오를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으로부터 어찌 희망의 노래를 들을 수 있겠는가?
사람을 살리려면 증오의 쓴 뿌리를 뽑아내어 던져버리고, 사랑과 희망의 씨앗을 심어야 한다.
이제 우리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 달콤한 말로 호리는 무리들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보호하기를 결심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희망의 노래를 부르는 삶의 주인공의 자리에 서야 한다. 내가 스스로 희망의 노래를 부르기를 거절한다면 아무도 우리로 하여금 희망의 노래를 부르게 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타인의존적 삶을 과감하게 청산하고 스스로를 창의적으로 세워가야 한다. 고귀한 내 삶을 생각 없이 타인의 손에 양도해서도 안된다. 수많은 말과 근거 없는 소문이 진실을 가장하고 떠돌아다니는 시대이다. 예리한 분별력을 발휘하여 희망의 노래가 내 삶을 견인할 수 있도록 정신 바짝 차리고 살아갈 일이다. 자신이 희망의 노래를 힘차게 부를 수 있는 사람만이 그를 따르는 자의 입에서 희망의 노래가 울려 퍼지도록 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전일보 오피니언 종교칼럼 201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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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가르침과 깨달음을 주시는 목사님!
시대가 개별화 전문화 되면서 서로 비교하며 열등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럴때 일수록 긍정적인면을 먼저 보고 전하는 행복의 전도사, 자신을 사랑하고 타인에게 사랑을 나누는 사랑의 전도사, 목사님 말씀되로 희망의 노래를 부르며 살아가는 신실한 제자가 되도록 노력하며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