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작성일 | 2022-04-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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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링크 | https://news.v.daum.net/v/20220426030858056 |
언론사 | 국민일보 |
기자 |
새로남교회 교우들과의 만남의 축복.. 제자훈련으로 더 큰 열매
오정호(두 번째 줄 가운데) 대전 새로남교회 목사가 1997년 3월 제자훈련 1기를 수료한 교우들과 함께했다. 새로남교회 제공 |
대전 새로남교회 부임한 이후 교우들과 소통하기 원했다. 마음과 마음이 연결된 심통(心通)을 넘어 영과 영이 이어진 곧 영통(靈通)을 소원했다. 영통의 핵심은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섭리 중의 만남이라는 것이다. 마치 다니엘과 세 친구, 다윗과 요나단처럼 말이다. 처음 부임 심방을 하면서 들은 말이 세월이 흐른 지금도 내 마음에 박혀 있다.
“목사님은 언제 떠나세요?” 첫 방문에 이런 말을 들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연로하신 교우였다. 부임했다 갑자기 서울로 떠난 목회자에 대한 실망과 서운한 감정이 내게 분출된 것이다. “집사님, 저는 여기에서 뼈를 묻을 것입니다. 걱정을 붙들어 매세요. 저를 믿으세요” 이렇게 말하지 않았다.
목회자 인사권은 주님께 속해 있기 때문이었다. 나는 다짐했다. “나는 결코 말로 목회하는 목사가 되지 않으리라. 삶으로 신뢰를 얻으리라.”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는 것이 아니다. 목사다운 삶이 한 켜 한 켜 쌓일 때 비로소 신뢰의 탑이 세워진다. 문자 그대로 유신성립(有信成立) 무신불립(無信不立)이 아니겠는가. “언제 떠나세요”라고 했던 안수집사님은 주님 품에 안길 때까지 성도들에게 귀감이 됐다.
또 내게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존경과 지지를 보내주었다. 나는 지금도 이런 교우들을 세우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목회는 이런 만남의 축복으로 연속돼야 한다. 나는 지금도 복된 시간을 잊을 수 없다. 바로 제자훈련 1기 입학예배이다. 부임 이후 줄곧 내가 기도했던 제목이 응답받는 시간이었다. 전통적 교회에서 제자훈련 목회를 시작하려면 벽을 넘어서야 한다.
고정관념의 벽, 오해의 벽, 두려움의 벽, 비교의식의 벽 등이다. 고정관념의 벽은 다양하게 전개된다. “꼭 이렇게 해야만 하는가. 다른 교회는 이렇게 하지 않아도 잘 되는데!” 오해의 벽은 “우리 목사님은 자기 사람을 심어놓기 위해 제자훈련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말이고, 두려움의 벽은 “내가 지금까지 장로 권사로 잘해 왔는데 제자훈련으로 나를 적나라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하는 질문이다.
이런 벽은 영적인 복지부동 상태를 만든다. 인격의 변화는 삶의 변화로 이어진다. 결코 하루아침에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생각의 변화는 곧 가치관의 변화를 기본으로 한다. 가치관의 변화는 자신을 진솔하게 말씀 앞에 세우며 동역자들 앞에 드러내야 가능한 일이다. 제자훈련은 자신을 교묘하게 감추고 있는 가면을 성령님께서 북돋우시는 용기를 바탕으로 떼어낼 때 가능한 것이다.
두려움과 위선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열매는 존재하지 않는다. 제자훈련의 본질은 예수님처럼 되는 것이다. 제자훈련은 나의 심장을 예수님의 심장으로 갈아 끼우는 영적 이식수술이다. 세속 가치에 길들어 있는 나를 주님과 말씀과 동역자와 자신 앞에 끊임없이 세우는 작업이다. 치열한 자기 부인 없이는 불가능하다. 지금도 살이 떨리도록 감사한 것은 ‘제자훈련 목회’로 방향을 설정했다는 것이다.
분명한 것은 전통 목회도 강점이 있다.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목회 상황은 끊임없이 변한다. 본질을 붙잡기 위해 역설적으로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제자훈련 목회는 바탕이 되는 토양이 중요하다. 담임목사에 대한 신뢰, 교우 사랑의 마음, 미래 비전, 동역자 앞세우기, 체면 문화를 넘어서는 실사구시 정신, 이웃교회 비교를 넘는 축복 의식 등이다.
이미 교회 중직자로 세워진 장로 안수집사 권사 등의 지지와 응원은 필수조건이다. 교우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지름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진심 어린 존중과 신뢰만이 유일한 해답이다. 주님께 엎드리고 동시에 교우들에게 엎드릴 뿐이다.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를 세울 수 있고, 교우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목회자는 체면이나 자존심을 십자가 밑에 내려놓아야 한다.
제자훈련은 목회자 자신이 주님의 제자훈련반 훈련생으로 자신을 드리는 일이기도 하다. 한 생애를 주님의 신실한 제자였던 사도 바울이 고백한 대로 드려야 한다. “내가 모든 사람에게서 자유로우나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종이 된 것은 더 많은 사람을 얻고자 함이라.”(고전 9:19) 나는 전통적인 목회자 가정에서 태어나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다.
그런데 나의 여정을 이끄시는 주님께서는 한국교회 성도를 깨워 그리스도의 신실한 제자로 세우는 제자훈련 목회의 선구자 옥한흠 목사님을 만나게 하시고 7년 동안 그 옆에서 배우고 동역하게 하셨다. 이 얼마나 놀라운 주님의 이끄심인가! 양 떼에게 목회자가 전부인 것처럼 목회자 지망생에게는 어떤 선배 목회자를 만나는가도 목회의 방향을 결정짓는다.
제자훈련 목회가 아니었다면 오늘의 나 자신과 새로남교회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올해 제27기 제자훈련반과 26기 사역훈련반 동역자들과 씨름하고 있다. 함께 울고 웃는 동역자들을 허락하신 주님께 무한히 감사드린다. 다음은 평소 우리 교우들과 소리 높여 외치는 구호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이웃의 행복을 위하여! 조국의 미래를 위하여! 다음세대의 부흥을 위하여! 예수님의 신실한 제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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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이라는 시간을 통해 평생 믿음의 동역자를 만나 아름다운 동행을 이루신 목사님의 목회 사역을 보며 많은 것을 보고 배우게 됩니다. 새로남교회를 지탱하는 힘, 복음에 합당한 열매를 맺는 제자훈련! 지금도 훈련의 자리에서 씨름하는 모든 훈련생들을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