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작성일 | 2012-04-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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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링크 |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6012027 |
언론사 | 국민일보 |
기자 | 백상현 |
“신학정체성 포럼은 지난 100년 개혁주의 장로교회의 과거를 회고하고 앞으로 100년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무엇을 믿고 살아왔으며, 삶과 신학에서 ‘갭’(차이)이 있었다면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보여줄 것입니다.”
다음달 3일 총신대 양지캠퍼스에서 개최되는 예장 합동 총회설립 100주년기념 신학정체성포럼위원장을 맡은 오정호(대전 새로남교회) 목사는 20일 인터뷰에서 포럼의 의미와 방향성을 밝혔다. 총신대와 미국 풀러신학교를 졸업한 그는 제자훈련목회자협의회 전국대표와 개혁주의설교학회 이사장 등을 맡으며 옥한흠 목사의 제자훈련 사역의 정통성을 이어받아 중부권을 대표하는 목회자 중 한명으로 손꼽히고 있다.
-예장 합동은 한국교회 전체에서 5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이런 대형교단에서 총회설립 100주년 행사 중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신학정체성 포럼을 맡았다.
“그동안 교회에서 칼뱅탄생 500주년 감사예배와 신학강의 등 개혁주의 신학을 강조해온 것을 인정해주신 것 같다. 우리 교단이 주창하는 개혁주의, 칼뱅주의, 보수주의는 하나님을 잘 섬기고 신앙을 잘 지키기 위한 한국교회의 대표적 전통으로 견고하게 자리 잡았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다음세대에게 어떻게 하면 신앙의 유산을 남겨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들이 흔들 수 있는 깃발을 전해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이런 취지에서 교단에서 중책을 맡겨주셨다고 본다.”
-포럼의 핵심은 무엇인가.
“교단의 100년을 회고하고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다. 장차남 목사님과 정일웅 김길성 김성태 주도홍 교수님이 교단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핀다. 즉 지난 과거의 역사를 감사하고 현재를 진단하며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이다. 교단만의 잔치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외부 인사도 포럼에 참여하며, 예장 합동의 신학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총신대 교수들이 논찬에 나선다.”
-발표자 중 장차남 김경원 목사가 눈에 띈다.
“장 목사님은 학자 출신으로 총회장을 역임하시고 은퇴 후에도 교권주의적 색깔을 띠지 않고 계신 존경받는 지도자다. 목회 현장과 교단 정치를 아시는 분으로 반듯하게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여주고 계셔서 ‘총회 신학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줄 것이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상임회장을 맡고 있는 김 목사님은 현장 목회는 물론 한국교회 전체 흐름도 잘 아시는 분이다. 애끓는 목자의 심정으로 장 목사님의 발제에 대해 논찬해 주실 것이다.”
-보수적인 교단 분위기에서 ‘북한교회의 회복과 통일을 위한 총회의 역할’을 미래 방향으로 잡았다는 게 신선하다.
“분단 이후 북한의 교회가 점차 잊혀져가고 있다. 남한의 교회가 일치·연합을 진지하게 고민할 시점이다. 아쉽게도 예장 합동은 타 교단에 비해 북쪽 교회와 교류가 적은 편이었다. 교회는 다가올 100년, 통일 한국을 위해 민족의 아픔을 치유할 방안을 반드시 모색해야 한다. 강력하게 주장해서 이 주제를 넣게 됐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 신학적으로 과거를 회고하고 현재를 진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자기성찰을 소홀히 하면 바리새주의로 변질되기 때문이다. 요즘 한국교회에 무슨 문제가 터지면 대부분 장로교회다. 참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장로교 목사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 현상적 갈등을 넘어 성경적 원칙으로 가야 한다. 세속화를 막을 방법은 결국 말씀으로 돌아가는 방법밖에 없다. 예수님의 신실한 제자가 되는 방법밖엔 다른 길이 없다.”
-친형인 오정현(사랑의교회) 목사는 목사장로기도회 위원장을 맡았다. 형제가 100년 만에 찾아온 역사적 행사에 큰일을 맡게 됐다.
“형님과 제가 이렇게 쓰임 받을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하다. 정치바람을 타지 않고 부친(오상진 가야제일교회 원로목사)의 대를 이어 예장 합동의 정체성을 잇기 위해 노력해온 점을 잘 봐 주신 것 같다.”
백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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