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마라톤 클럽

카페 정보

회원:
7
새 글:
0
등록일:
2014.06.19

오늘:
3
어제:
2
전체:
37,950

게시글 랭킹

2024-06-03 ~ 2024-07-02

댓글 랭킹

2024-06-03 ~ 2024-07-02

국제평화마라톤의 감격

2006.10.09 17:39

정순호 조회 수:1595

새벽5시30분 비젼 광장에 모여 섭외한 1일 기사와 함께(?) 우리 새마클선수4명은 잠실 운동장을 향하여 출발 하였다. 징검다리 휴일이었지만 도로는 다행이 정체 구간은 없었다. 짙게 깔린 안개속을 헤집고 잠실 운동장에 넉넉한 시간을 두고 도착하여 가져온 찰밥으로 식사를 하며 긴장된 몸을 풀었다.

풀코스 집결지에 모여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도 잠시 혹서기 같은 더운 날씨에  달린다고 생각하니 약간의 두려움 같은 것이 있다. 혹시(?) 완주를 못하면 어쩌나 하고 말이다. 출발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을 외치는 함성과 함께 한걸음씩 조심스레 그러나 힘차게 나아 간다. 10킬로 까지는 한 여름 같은 태양의 따가운 열기로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한명 한명이 나를 추월하여 모두들 잘도 달린다.
중간에 배치된 음료와 바나나등을 조금씩 먹으면서 생각한다. 절대 걷지말자. 지난 봄 경주에서 3킬로 정도 걸었기 때문에 걷지만 않는다면 4시간대로 충분히 들어오리라는 확신을 가지고 나만의 페이스를 조절하며 뛰었다. 25킬로를 지나 기진맥진 반환점을 돌며 보폭은 더욱 가까워 진다. 반환점에서 차례로 이승복,조선구,김우식 집사님을 만났으나 반가움도 잠시 손만 흔들어 보이며 곧 바로 헤어졌다.  
36킬로쯤 지나니 걷는 사람 주저 앉아 다리 마사지를 하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나님 어제 밤 아들 지훈이가 엄마 꼭 완주 하라고 하면서 나를 안고 기도 해 주었는데 36킬로 부터는 아들의 기도 힘으로 뛰게 하소서!"

강변길 관리가 잘 안되어 마라톤을 하는 사람들과 자전거타는 사람 개인 운동 하는 사람들이 한데 엉겨서 조금 짜증도 났다. 주최측을 원망하는 마음도 잠시 힘 없는 다리를 한발 한발 옮겨 놓는다. 지난 봄에는 31킬로에서 35킬로 까지 너무 힘들어 걷게 되었는데 그 구간을 무사히 지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 그러나 갈길이 아직도 너무 멀다.
아~~! 너무 덥고 지친다.힘들다. 외롭다.
내가 왜? 힘들게 뛰고 있나? 하나님 그래도 오늘은 꼭 완주 해야 합니다. 오늘은 저 혼자가 아니고 남편의 사업장 상호를 가슴과 등에 달고 뜁니다. 꼭 완주 해서 남편에게 용기와 기쁨을 주고 싶습니다. 나는 쓰러져도 안되고 걸어서도 안됩니다. 남편의 사업장을 하나님이 꼭 지켜 주셔야 합니다! 꼭 완주 해야 합니다.꼭.....

마지막 2킬로를 남기고 나의 시야에 잠실 운동장이 눈에 들어온다. 희비가 교차한다. 아무리 달려도 나는 제 자리 걸음을 하는것만 같았다.
1킬로 남기고 얼음 두조각을 받아 입에 넣는다. 조금 살 것 같다.
운동장 입구가 보인다. 괭과리를 치며 나를 반긴다. 잠시 울컥하며 통곡 같은 울음을 토해 낸다.
멀리서 남편이 카메라를 들고 있는 모습과 결승점이 보인다.
운동장에 들어서자 마지막으로 전력 질주 하는 힘이 생긴다.

아~~~~~! 하나님 감사합니다. 완주 했습니다.
오늘 같이 힘든 상황에도  나의 믿음 변치 않고 주님만을 생각하며 주님께 기쁨이 되고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하는 충성된 일꾼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겠습니다.
할~렐루야!!!! 모든 영광을 주님께...^_~
주님을 찬양합니다.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수
251 신묘년 새마클 화이팅! 이승복 2010.12.31 1164
250 순천남승룡마라톤 출전 공지 [1] 이승복 2010.11.12 1178
249 가을 마라톤 출전 계획 공지 이승복 2010.07.01 1179
248 마라톤과 은혜 [1] 정순호 2005.10.04 1180
247 순천 남승룡 마라톤 대회 사진 [2] file 최영기 2010.11.14 1204
246 안녕하세요~~~^^ [2] 신명숙 2005.11.25 1206
245 훈련 효과 [2] 정순호 2005.09.09 1208
244 8월 마지막 주 모임은 개인훈련 이승복 2008.08.29 1208
243 KAIST "사이언스 단축 마라톤" 의 감격 [2] 정순호 2005.10.10 1212
242 마라톤 풀코스 두번째 완주 하면서 [4] 백덕열 2008.10.07 1229
241 언제나 동일한 자세로! 이승복 2008.06.06 1230
240 사이언스 단축마라톤대회를 마치고.... [2] 박인서 2005.10.10 1235
239 변함없는 훈련 이승복 2008.05.24 1238
238 새마클 모임 공지 이승복 2008.02.23 1239
237 2월 첫주 목요 모임 이승복 2006.02.01 1241
236 2월 첫 모임있습니다. 이승복 2008.02.01 1242
235 휴식의 끝! 이승복 2008.05.02 1243
234 제15회경주벚꽃마라톤 [1] 정순호 2006.02.08 1245
233 내일 새마클 모임 있습니다. 이승복 2007.11.16 1249
232 정기 모임(목 20:30,토 7:00) 이승복 2006.03.09 1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