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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소중한 꿈을 내려놓을 수 있나요?
2022.06.25 18:59
"여러분의 꿈은 무엇이었나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어젯밤 '월평14 다락방' 모임 때 순원들에게 던진 질문에 다양한 답변이 돌아왔다.
- 과거에 품은 꿈: 연구원, 물리학자, 작가
- 이루고 싶은 꿈: 세계 일주, 탁구 가족, 매일 일기 쓰기
"여러분이 가장 아끼는 물건은 무엇이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이어지는 순장의 질문에 순원들의 대답이 다채롭다.
- 아끼는 물건: 건담, 포켓몬 카드, 탁구채, 노트북, 쏘나타
- 소중한 사람: 아들, 아내, 부모님
"여러분의 꿈, 아끼는 물건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내려놓으라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 순종하시겠습니까?"
정적이 흐른다. 나는 인내심을 가지고 속으로 열을 세며 기다린다. 누군가 말문을 열기를.
어느 집사님의 입술이 열린다.
"아이를 힘들게 가졌어요. 울며 기도하며 얻은 아들이에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아들 이삭을 재물로 바친 아브라함을 생각할 때마다 도전이 돼요. 나도 그런 순종의 믿음을 달라고 기도한답니다."
그 집사님의 진솔한 나눔 덕분에 다른 분들의 고백이 이어졌다.
순원들의 말을 경청한 후에 내가 준비한 이야기를 꺼냈다.
<대전 한밭야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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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저녁예배를 마치고 교회 1층 로비를 지나가다가 20기 제자반 동기 집사님을 오랜만에 만났어요. 반갑게 인사하다가 회포를 풀고 싶어 카페로 이동했답니다.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집사님과 테이블 앞에 마주 앉았어요. 갑자기 집사님이 묻더라고요."
"양 집사님, 우리 둘째 아들 얘기 들었어요?"
"둘째에게 무슨 일 있나요?"
"야구를 그만뒀어요."
"네에? 지금 고3 아닌가요?"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품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야구선수 생활을 이어온 집사님의 아들이 몇 달 전 야구를 그만두고 일반 고등학교로 전학했다는 소식을 듣고 말문이 막혔다.
공주에 있는 아들 학교 기숙사에 가서 짐을 챙겨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침묵하던 아들이 "아빠, 죄송해요." 하고 말하며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오랜 세월 동안 야구선수인 아들 뒷바라지를 하느라 주말마다 경기장을 쫓아다니며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아빠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아들의 울음소리를 듣다가 집사님도 그만 아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고 한다. "우리 오늘만 울자." 아빠와 아들은 그렇게 한참을 차 안에서 어깨를 들썩였다고 한다.
집사님의 말을 들으며 마음이 울컥했다. 내색을 하지 않으려고 오른속을 커피 잔으로 가져가 천천히 한 모금 삼켰다.
"아들은 운동 그만두고 어떻게 지내나요?"
"운동만 했던 아이가 공부가 되겠어요. 처음에 일반고로 전학 와서 힘들어했어요. 지금은 입시학원에 다니며 마음을 잡았답니다."
"집사님의 마음은 어떠세요? 아들 위로하느라 집사님 마음은 살피지 못했을 것 같아요. 다운되고 우울하지 않으세요?"
"아니. 난 괜찮아요. 양 집사님, 우리에게는 든든한 빽이 있잖아요. 하나님이 계신데 뭐가 걱정입니까? 난 정말 괜찮은데 주변 사람들이 더 난리에요."
"집사님, 믿음이 정말 좋으세요. 제가 집사님 상황이라면 마음이 흔들렸을 것 같아요."
어린 시절부터 부모 품을 떠나 타지에 나가 운동하며 8년 동안 땀 흘리며 이루고 싶었던 꿈을 접은 아들.
그런 아들을 몰아붙이거나 억지로 설득하지 않고 아들 뒤를 묵묵히 걸어가는 아빠.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라는 말처럼 집사님 가정에 하나님께서 새로운 희망의 문을 열어주실 것을 믿는다.
고난을 겪을 때 그 사람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아들 일에 믿음으로 대처하는 집사님의 모습을 보며 존경심이 솟아올랐다. 아들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집사님에게서 어떻게 자녀를 대해야 하는지를 배운다.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순종이 무엇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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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려준 이야기를 듣고 있던 다락방 집사님들의 눈이 빨개진다. 한 분은 조용히 화장지를 눈에 가져간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까지 다락방 모임에서 영적 성장을 위한 '순종'이라는 주제를 다루었다.
순종의 어원은 히브리어로 '듣는다'라는 뜻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따르게 된다. '사랑'이 '경청'으로 이어져 '순종'으로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다. 나를 위해 독생자를 아낌없이 내어주신 하나님을 사랑할 때 그분의 말씀을 듣고 순종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
평소에 다락방 모임을 마치기 전에 순원들에게 "오늘 모임 어떠셨어요?" 하고 돌아가면서 묻는다.
"제가 불면증이 있어 새벽까지 잠을 못 자요. 하지만 금요일 밤은 푹 잔답니다. 금요일 밤에 있는 다락방 모임에서 마음속에 있는 말을 꺼내고 집으로 돌아갈 때마다 가슴이 후련함을 느껴요. 그래서 편안히 잠드는 것 같아요."
"가정주부로 한 주 동안 살다가 다락방 모임에 와서 순장님의 질문을 들으면 여러 생각을 하게 돼요. 질문에 답하면서 삶이 정리되는 것 같아요."
"다락방을 참여하면서 추상적이던 성경 말씀이 구체적으로 와닿아요. 다락방 참여하기 전과 후로 신앙생활이 달라졌답니다."
"다락방 나눔이 청년부 모임 같아요. 식었던 청년 시절의 열정이 되살아나 감사합니다."
"순장님이 먼저 진솔하게 나눠주셔서 제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어요. 직장에서는 표정관리하며 겉도는 얘기만 하거든요.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다락방 모임이 소중하게 느껴져요. 다락방 모임이 늘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하나님은 '영적 가족'과 함께 교제하라고 말씀하신다.
'월평 14 다락방' 성도님은 나의 소중한 가족이다.
나는 그들과 함께 먹고 마시며 성경 말씀에 비추어 삶을 나누는 것이 한주의 생활 중에서 가장 행복하다.
다락방 모임을 향한 순원들의 고백을 들으니,
하나님께서 "잘하고 있단다. 힘내거라" 하고 말씀하시며 나의 어깨를 토닥이시는 것 같다. 그분의 따스한 손길이 느껴진다.
2022. 6. 25. 토요일
월평14 다락방 순장, 양병태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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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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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태
2022.06.2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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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옥
2022.06.25 19:16
하나님을 든든한 빽이라고 고백하신
집사님의 믿음이 놀랍습니다.
주님께 온전히 순종하시는 그 모습을 닮고싶네요. -
김진광A
2022.06.25 20:50
행복을 고백하시는 순장님 덕분에 월평 14다락방 모두 행복할 것 같습니다. 말씀과 삶의 진솔한 고백과 풍성한 나눔이, 일상을 변화시키고 영적 성장과 성숙으로 나아가게 만들 줄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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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태
2022.06.26 09:22
김진광 목사님을 교구 목사님으로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의 요청이 있을 때마다,
전화심방, 방문심방 통해 순원들의 필요를 채워주셔서 고맙습니다!
목사님과 동역함이 기쁨입니다! -
이세호A
2022.06.26 01:01
순장님~ 은혜로운 그 나눔이 그립습니다~ 순장님 순원이었을때 준비해 오신 질문을 답하다 보면 항상 시간이 빨리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더욱 더 풍성한 나눔이 있는것 같아 좋고 감사합니다. 월평14다락방의 많은 분들이 나눔 가운데 평안과 위로가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 -
양병태
2022.06.26 09:19
2017년 주말 다락방에서
이세호 집사님을 만났네요.
이 집사님 기타 연주에 맞춰
찬양하던 때가 그립습니다♡ -
박민혜
2022.06.26 20:54
부드럽고 따뜻하게 인도해가시며 주제핵심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이끄시는 월평14 다락방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자연스레 삶을 오픈할 수 있도록, 따라가다보면 말씀 앞에 서서 내게 원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수 있도록 인도해가시는, 그래서 순장도 순원도 동반성장하는 월평14다락방! 멋집니다!! 도전이 되는 글 감사합니다~. 양병태 순장님과 월평14다락방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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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병태
2022.06.26 22:05
맞습니다!
순장과 순원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잘하는 점은 세워주면서 동반성장하는 것 같아요.
마음담아 격려해주시고 공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안순기
2022.07.03 08:25
제목 때문에 잠시 놀랐는데,
역시 20기 동역자 양병태 순장님의 글은 따뜻하고 감동이 있습니다.
더불어 월평 14다락방의 주님 안에서 가장 행복한 교제가 저에게 도전과 기쁨을 주네요.
동기사랑! 나라사랑!
해농 집사님(&현우) 화이팅입니다.
월평14다락방 화이팅입니다.
여호와샬롬^^* -
양병태
2022.07.03 20:35
안 집사님의 따뜻한 댓글을 보니
하루 피로가 달아납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
노동훈
2022.07.25 16:26
감동적인 글 감사합니다. ~
다락방 안에서 충만한 영적 교제의 기쁨을 누릴 수 있어 감사합니다!
믿음 좋고 내면이 단단한 집사님과 교제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