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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샘7] 속리산 하룻밤 이야기

2023.06.03 22:59

양병태 조회 수:561 추천:12

다락방 새 공과 '가정'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정'은 편안하면서도 무겁게 느껴지는 단어입니다.

기쁨과 평안이 넘치는 가정이 있는 반면,

상처와 아픔을 보듬고 사는 가정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과를 묵상하면서 '이번 주 다락방 모임을 밖에서 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스쳤습니다.

가정보다는 여행지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하기에 좋을 것 같았습니다.  

세 가정에 전화를 돌렸습니다.

 

"이번 주 다락방 모임을 1박 2일 여행으로 해 보면 어떨까요?"

"좋습니다!" 

 

어제 오후 샘머리 7다락방 네 가정이 속리산 자연휴양림에 모였습니다.

부대찌개, 소 불고기를 메인 요리 삼아 저녁식사를 마치고 거실에 모였습니다.

'주 품에, 내가 먼저 손 내밀지 못하고' 찬양을 기타 반주에 맞춰 부르고 기도로 모임을 열었습니다.

 

 

마침내 '가정' 공과를 시작했습니다.

1과 2과를 주제로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습니다.

부부가 되어 지금까지 살아오며 겪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고마웠던 일, 미안한 일 등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진솔하게 털어놓았지요.

 

 

1.공과나눔.jpg

<속리산 휴양림 거실에 둘러 앉은 네 가정>

 

 

산속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이 밤이 깊었습니다.

자녀가 어린 두 가정은 아직 1박을 하기에는 무리였나 봅니다.

아쉽게도 어두움을 벗 삼아 하산했습니다.

 

 

2.속리산 달밤.jpg

<속리산 밤 풍경>

 

 

다음날 해가 밝았습니다.

어제 남은 음식과 잡채로 아침을 먹고 티타임을 가졌어요.

산속에서 마시는 믹스커피 맛이 끝내주네요.

남은 두 가정이 속리산 탐방에 나섰습니다.

햇빛이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우거진 숲을 걷고,

물고기떼가 보일 정도로 맑은 물을 바라보았습니다.

 

 

속리산.jpg

 

속리산2.jpg

 

 

숲에서 산책을 마치고 내려오다가 '체험학습관'을 발견했어요.

아이들이 그냥 지나칠 수 없다네요.

체험학습관 여기저기를 둘러보다가

편백나무 놀이장에 들어갔어요.

여기서 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작은 나무를 삽으로 파고 뿌리고 발로 밟다가 심지어는 자리에 누워 눈을 감는 아이들.

놀이공간에서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노는 아이들이 왠지 부러웠어요.

 

 

3.체험학습관.jpg

 

4.체험학습관2.jpg

 

5.체험학습관3.jpg

 

6.편백놀이.jpg

<태희, 예진, 예찬>

 

7.편백놀이2.jpg

<예진, 예찬>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은 우리에게 해당하지 않았네요.

경치를 실컷 둘러본 후에 식당으로 이동했어요.

보은 돌솥밥 맛집.

깔린 반찬 수와 맛에 여기저기 감탄이 이어졌지요.

다음에 또 가고 싶을 정도로 음식 맛이 정갈하고 가격이 착했답니다.

 

 

식당.jpg

<보은 돌솥밥 맛집>

 

 

이제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습니다.

주차장으로 향하다가 나이가 몇 백 살은 되어 보이는 은행나무를 발견했어요.

중학교 2학년인 아들과 나무 앞에 놓인 의자에 앉았어요.

며칠 전 중간고사 성적표를 받고 어깨가 처진 아들을 감싸 안았습니다.

마음속으로 아들에게 말했어요.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어.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단다. 힘내라!"

아내와 은행나무 앞에서 엄지를 들어 올렸어요.

"아들아, 너의 존재 자체가 엄마 아빠에게 기쁨이단다!"

 

 

8.태은과 아빠.jpg

 

9.아내와.jpg

 

 

자연 휴양림 숙소 예약으로 속리산 여행의 일등 공신인 마윤호 성도님이 은행나무 앞에 앉았습니다. 장녀인 예진이가 아빠 등 뒤로 달려와 하트를 날려주네요!

 

 

10.예진과 아빠.jpg

<마윤호 성도님과 딸 예진>

 

 

이번 속리산 여행은 내게 두 가지를 선물했습니다.

지금 가장 가까이 지내는 세 가정을 더 이해하고 품을 수 있는 마음을 주었고,

어두운 밤 같던 나의 가정 분위기를 푸르름 가득한 나뭇잎 색깔로 갈아입혀주었거든요.

 

밖에서 '가정' 공과 스타트를 끊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다락방이 새로운 공과를 나누며 치유와 회복 그리고 평안을 경험하기를 소망하며 마침표를 찍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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