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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를 위함이 아니냐 (나에게 제108회 총회 시작은)

 

 제 108회 총회를 내가 속해 있는 새로남교회에서 진행된다는 기대감과 긴장감으로 9월 18일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이전과는 남다른 변화의 분수령이 새로남교회를 통해 이루어지기를 원하고 바라고 기도했습니다. 개혁총회, 정책총회, 환대총회, 칭찬총회의 연결선이 명품총회로 확연히 자리매김 하기를 기도드렸습니다. 9월 18일, 총회는 시작되었습니다. 회사 출근과 동시에, 인터넷을 통해 총회의 진행 과정을 틈이 날 때 마다 시청하며 감사했습니다. 총회의 현장에서는 열 한가지의 사무 처리 안건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총대님들과 위원님들이 섬김을 아끼지 않고 계셨습니다. 저는 목사님과 장로님들의 섬김과 열심에 감사와 박수와 갈채를 보냈습니다. 총대로서 총회에 참석한 장로님과 목사님은 각 노회와 교회의 대표로 총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회를 지켜보는 성도로서 불편하고 애석한 점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처음 담임 목사님께서 총회장으로서 의사봉을 오른 팔로 조심스럽게 두드릴 때, 내 마음의 떨림도 함께 있었습니다. 총회에서 처음 의사봉을 두드리는 목사님의 모습은 다소 낯설었습니다. 담임 목사님께서는 조금 긴장하시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담임 목사님의 낯설고 긴장한 모습은 그리 오래 가지 않으셨습니다. 담임 목사님의 의사봉의 내리침은 하나님의 의에 거스르는 사항은 단호하셨고, 하나님의 의에 합한 사항은 거침이 없으셨습니다. 담임 목사님께서 진행하신 제108회 총회는 습관화된 목양일념과 정도목회의 향기가 그대로 재현되었던 현장이었습니다. 담임 목사님께서는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항이면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고, 다소 마음에 상처가 될 법한 장로님과 목사님께는 위로와 유모 섞인 재치를 유감없이 발휘하셨습니다. 담임 목사님께서는 성도를 향한 인격화, 체질화, 습관화 된 배려가 총대님들에게도 그대로 전가되었습니다. 총회장으로서 의사봉을 두드리시는 오정호 목사님을 화면을 통해 보며, 예전에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좋은 목사보다, 충성스러운 목사와 순종하는 목사가 되기를 원합니다.’ 오정호 목사님께서는 제108회 총회를 총회장으로서 이끄시는 모습에서 충성스럽고 순종하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시고, 이내 저는 감사와 감격과 감탄을 자아내게 하셨습니다.

 

 아내는 월요일(18일)과 화요일(19일)에 제 108회 총회 안내 봉사자로 섬겼습니다. 사실 그 주 아내 건강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아내에게 ‘이때를 위함이 아니냐’라는 마음으로 봉사에 임하자고 고집을 부렸습니다. 아내는 기쁨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총회에서 안내 봉사자로 섬겨주었습니다. 월요일과 화요일 퇴근 이후 시간은 아내와의 대화가 평소보다는 훨씬 많았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총회에 있었던 일들을 상세히 물어봤습니다. 저는 역사적인 현장에서, 역사적인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두 귀로 듣고 싶었습니다. 분명 아내는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총회에 있었던 역사적인 현장을 생동감 있게 저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각 교회와 노회에서 위시한 대표 장로님과 목사님은 지켜야 할 질서에는 예외를 적용했습니다. ‘나는 관계자이니, 이곳으로 가도 돼’ 목사님과 장로님이 성도에게 전하는 겸손과 용서는 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의 의견이 매장되면, 바로 3분의 발언 시간을 득해 자신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성도에게는 미리 준비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면서 교회와 노회의 대표로 오신 목사님과 장로님은 안건을 그 자리에서 해독했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총대님들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극소수의 총대님들의 모습이 총회의 진행과 결과를 터무니없이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반면에 많은 준비와 수고와 섬김을 아끼지 않으시는 위원님들과 총대분의 발언하는 모습을 보며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이런 분들이 한국 교회를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답게 이뤄 가신다는 생각에 감사와 심지어 살짝(?) 울컥 했습니다. 더욱이 내가 속해 있는 교회에 온화하고 미리 준비하시는 장로님들과 목사님들을 만난 것이 얼마나 큰 은혜이고 축복인지를 다시 한번 상기하고, 감사했습니다. 월요일과 화요일 저녁은 특별새벽기도회를 위해 10시 30분 이전에 취침을 해야 하지만, 아내는 총회를 섬기면서 받은 기쁨과 감사와 생동감 있는 현장을 피곤한 가운데서도 끊임없이 저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아내는 12시가 다 되어 가도록 나와 대화를 이어갔고, 섬김을 받은 은혜와 감사가 육적인 피곤과 피로를 뛰어 넘었습니다. 다행히 늦게 잠자리에 들었어도, 새벽을 온전히 깨워 총회를 위해 기도 할 수 있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수요일이 되자, 아내는 긴장이 풀려서인지, 결국 탈이 나고 말았습니다. 역사적인 현장을 아내를 통해 생동감 있게 전해 듣고자 한 내 욕심 때문에 아내가 탈이 난 것이 아닌가하는 미안함이 있었습니다. 하여 나는 수요일에 있을 담임 목사님의 취임 감사예배에 아내를 제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수요일(20일)은 비가 무척 많이 내렸습니다. 평소 퇴근을 위해 세종에서 출발하면, 교회는 7시 15분이면 도착합니다. 취임 감사예배를 드리기 위해 비가 억수로 내리는 도로를 달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평소보다 예배 참석이 늦었습니다. 더욱이 그날에 평신도는 새로남 주차장에 주차 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 예배 시간은 5분 남짓 남았습니다. 주차를 위해 새로남 주차장을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며 한밭 수목원을 향했습니다. 한밭 수목원에 주차할 것을 생각하며, 순간 집으로 핸들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픈 몸을 이끌고 기꺼이 섬겼던 아내와 담임 목사님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쳤습니다. 핸들은 여지없이 한밭 수목원을 향했습니다. 그런데 한밭 수목원을 향하던 중, 교회 근처에 내가 주차할 곳이 갑자기 생겼습니다. 마치 나를 위해 차를 빼주는 듯했습니다. 나는 ‘이때를 위함이 아니냐’라는 마음으로 순식간에 주차를 하고, 우산을 들고 조금은 먼 거리를 걸어 담임 목사님 취임 감사 예배의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사실 그때는 부리진 다리에 박힌 핀 15개를 제거한지 얼마 되지 않아 걷는 것이 다소 불편했습니다.)

담임 목사님의 제108회 총회장 취임 감사예배의 현장은 말할 수 없는 떨림과 가슴 먹먹함의 현장이었습니다. 특별히 담임 목사님의 영적 스승이신 박희천 목사님의 ‘성령과 우리는’이라는 설교 말씀은 예배에 참석하신 성도님들만이 아닌, 제 108회 총회를 이틀 남겨둔 총대님들에게도 깊은 묵상의 시간이지 않았나 합니다. 이제까지의 총회에 ‘우리’만 있었다면, 이제는 다시 ‘성령’과 ‘우리’가 함께하는 교회와 노회와 총신과 총회가 되어야 함을 각인했을 것입니다. 또한 격려사와 축사를 서슴지 않고 전해주신 목사님들의 말씀과 네러티브에서 담임 목사님의 진실함과 성실함, 그리고 간절함이 고스란히 묻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구 서문교회 이상민 목사님의 ‘쓰레기’와 ‘청소’ 전화통화를 통해 담임 목사님의 재치 있는 유모와 아픈 진심을 엿 볼 수 있었고, 담임 목사님께서 108회 총회를 이끌어 가실 원동력과 자양분이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취임 감사 예배를 마치고 담임 목사님과 사진으로 그날의 기억을 남길 기회도 나에게 주어지지 않을까 하는 작은(?)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때로 기대감은 기대감으로만 남는 것이 타당할 때가 있습니다. 나는 취임 감사 예배를 마치고, 나는 사진 속에 존재하지 않지만 담임 목사님께서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총회장 취임 감사예배의 감사와 벅찬 감동을 뒤로 했습니다.

 

 제 108회 총회는 내가 새로남 교회를 섬기며, 평생 한 번 밖에 없을 감사와 벅참이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총회의 모든 과정을 내가 직접 참여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아내의 생동감 있는 해설을 통해 역사적 현장을 간접 경험했습니다. 담임 목사님께서 첫 의사봉을 두드릴 때의 어색함(?)은 삽시간에 자연스러워졌고, 총회의 마지막 날에는 여유와 웃음과 박수로 마쳤습니다. 제108회 총회가 어떤 평가를 받기를 원하시냐는 인터뷰에서, 담임 목사님께서는 첫 번째 평가 대상은 조성희 사모님이고, 그 다음은 아들들, 그리고 노회였습니다. 목사님께서는 가장 근접한 곳에서 먼저 칭찬받기를 원하셨습니다. 왜냐하면 가까이 있는 분들의 평가가 가장 정확하고 진실되기 때문입니다. 제108회 총회가 이제 출발선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지금보다는 더 오랜 기간 동안, 더 많은 거리를 달려야 합니다. 이제 1년 남짓 남은 기간 동안 성도들의 ‘이때를 위함이 아니냐‘는 선제적이고,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마음과 생각과 손과 발이 여전히 필요한 때임을 생각해 봅니다. 1년 남짓 남은 시간 후에, 제 108회 총회에 대한 가까운 분들의 평가 대상이 더 확장되고, 무엇보다 주님의 칭찬이 넘쳐나는 제 108회 총회가 되기를 소망하고 기도합니다.

 

Soli Deo Glor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