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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신문 2013년 5월 28일 1면 / 1967년 성경학교 분반공부 모습(반야월교회 제공)



앳된 선생님과 고무신을 신고 돗자리 위에 옹기종기 모인 아이들. 과연 어떤 장면일까요? 

바로,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인 1967년의 여름성경학교 분반공부 장면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선생님 말씀보다는 친구들과의 수다가 더 즐거워 보이는 아이들이 존재하는군요.

선생님의 말씀을 받아 적기도 하고, 누구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집중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보다 더욱 눈에 띕니다. 무엇보다 선생님의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고운 옷을 입고 아이들과 철퍼덕 바닥에 앉아 두 손 꼭 책을 쥐고 있는 모습이 열정적이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성경의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지 궁금해지기까지 합니다.

이 사진 속의 선생님은 대구 반야월교회(이승희 목사)를 섬기는 사공순애 권사님입니다. 막 스무 살을 넘겼을 때 지금의 남편인 이재옥 장로님과 함께 주일학교 교사로 섬겼다고 합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 아이들의 이름까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당시 가르쳤던 아이들이 자라 목사가 되고 장로가 되는 등 한국교회의 주축으로 성장한 것에 뿌듯함을 느끼신다는 두 분. 사공순애 권사님는 그 당시를 회상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큰 보람이었고 기쁨이었다고 전합니다. “지금처럼 놀이문화가 발달하지 않았던 때라 아이들이 스스로 교회로 찾아오곤 했습니다. 참 순수했고 하나님을 향한 열정이 컸던 아이들이었지요. 찬양도 괘도에 적어 넘기며 불렀고 참 예배가 뜨거웠습니다. 당시에는 고등부만 졸업해도 교사로 섬겼었는데 다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열심과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가르쳤던 기억이 나네요.”

번듯한 건물도, 특별한 프로그램도 없었지만,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열정, 아이들을 향한 마음 다한 섬김은 주일학교 사역을 가능케 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은 성장하여 한국교회의 주축으로 세워졌습니다. 누가 알았을까요? 앳된 병아리 선생님과 함께 길 위 돗자리에 앉아 성경을 배우던 저 아이들의 미래를.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시고 이 나라와 이 민족, 그리고 한국 교회를 여기까지 인도해 주셨습니다. 교회의 모습도, 아이들의 생김새도 그때 그 시절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것, 하나님은 여전히 우리 가운데 일하고 계신다는 사실입니다.

2013년 여름사역도 하나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며, 이열치열(以熱治熱) 달려갑시다. 새로남 주일학교 교사들의 뜨거운 열정이 무더운 날씨를 뛰어넘어, 뜨거운 사랑의 열기가 아이들의 가슴까지 전달되기를 기대합니다. 새로남 주일학교 교사들의 마음 다한 섬김이 반짝반짝 빛날 그 순간을 꿈꾸며, 2013년 여름 사역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