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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시골장독대 근처엔 아름드리 봉숭아꽃이 몇 포기 심겨져 있지요.
외동딸 손톱에 물들일 봉숭아씨를 어김없이 심으시는 모정이 따숩게 느껴오지요.
지난번 따온 봉숭아잎이랑 꽃이 시들어서 쓸모없게 버려지고
(무엇이 그리 바쁜지 원,아님 게으른겐지~)
이번에 새로 따온 걸로
지난밤 엄마의 정성을 그려보며
딸이랑 오손도손 엄지발가락, 열손가락에 엄마의 사랑을 물들였지요.
그러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떠올렸답니다.
그 깊고도 오묘한 사랑을 마음 속 깊이깊이 늘 아로새겨야겠지요.
뵐 때마다 영락없이 점점 꼬부랑 할머니 모습에 어색해지곤 한답니다.
친정을 떠나오는 차량뒷모습이 안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고 계신 그 모습이 아련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