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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말씀하는 감사

 

배창돈 목사(평택대광교회 담임)

 

 

 

 

성경은 성도들이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말씀하고 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라는 데살로니가전서 5장 18절 말씀은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사는 것이 성도들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신다.

감사는 우리 삶의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의지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행위이다. 살다 보면 얼마나 짜증나고 불평할 일이 많은가? 그럼에도 범사에 감사하라고 하신다. 이 세상에서 무조건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말씀 속에 숨겨진 비밀과 축복을 기대하며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감사도 의지를 가진 자가 감사하게 되고, 감사하고자 힘쓸 때 감사의 삶을 살게 된다. 그러므로 감사생활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말로, 행동으로, 물질로 표현해야 한다.

 

 

 

 

성경에서 말씀하는 감사생활의 특징

 

 

1. 감사는 성도들의 마땅한 의무이다

그리스도인은 모두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받은 자이다. 하나님의 지극하신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시면서까지 우리를 죄로부터 구원해 주셨다. 죄로 인해 당할 영원한 고통의 대가를 예수님께서 대신 치르신 것이다. 우리에게 이렇게 큰 사랑을 베푸신 하나님은 한결같이 우리를 사랑하신다. 우리는 누구도 흔들 수 없는 구원을 받았다. 도저히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너무나 큰 선물을 받았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말고 감사해야 한다.

“주께서 사랑하시는 형제들아 우리가 항상 너희에 관하여 마땅히 하나님께 감사할 것은 하나님이 처음부터 너희를 택하사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과 진리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게 하심이니”(살후 2:13). 

 

 

2. 감사하며 사는 것이 영적 예배자의 삶이다

“내가 주께 감사제를 드리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리이다”(시 116:17).

구약시대 하나님께 드린 모든 절기와 제사는 감사의 마음을 담아 드렸다. 그러므로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사는 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제물로서의 삶을 사는 것과 같다. 하나님은 직분이나 신앙의 경력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는 삶을 기쁘게 받으신다. 한 주간 동안 원망과 불평 속에 살다가 주일날 성가대에서 입술로만 찬양한다면 이는 단지 노래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항상 감사하며 사는 자가 드리는 예배는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영적 예배가 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베다니 나병 환자 시몬의 집에 계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귀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나와 식사하시는 예수님의 머리에 부으신 것에 대해 예수님은 흡족해하시며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서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고 하셨다. 이 여자가 행한 일은 감사로 시작된 섬김이며 예배라고 할 수 있다. 감사하며 사는 자는 주님의 자랑이 되고 그 마음을 진정으로 받으시기에 예배자로 손색이 없음을 기억해야 한다. 항상 감사하며 사는 자가 드리는 예배는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영적 예배가 되는 것이다.

 

 

3. 감사하며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다

감사하라는 것은 인생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명령이다.

 “범사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항상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며”(엡 5:20). 이는 그리스도 안에 사는 자들은 감사가 필수라는 것이다. 선택의 여부가 아니다. 반드시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때 복을 주시고 형통케 하시며 높여 주신다. 어떤 상황에서나 감사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와 교제하며 일하기 시작하신다. 결국 감사하며 사는 자는 하나님과 교통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고, 감사하지 않고 사는 자는 이미 받은 복도 누리지 못하게 될 것이다.

다윗의 첫째 아내이며 사울의 딸인 미갈은 자신을 지극히 사랑하여 블레셋 사람의 양피 200개를 가져와 아내를 삼은 사랑에 감사하지 못하고, 다윗 성에 들어오는 법궤를 보고 기뻐서 춤추는 다윗을 업신여겼다. 그 결과 그는 태가 닫혀 잉태할 수 없게 되고, 결국에는 다윗과 헤어지는 비운의 여인이 되고 만다. 만약 미갈이 하나님께 감사하고 다윗에 대해서도 감사하며 살았다면 그의 삶은 복된 삶이 되었을 것이다. 매사에 부정적이고 감사하지 않고 사는 것에 익숙해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4. 감사하며 사는 것은 이 땅에서 천국생활을 미리 맛보는 것이다

성도들은 이 세상만 사는 것이 아니다. 죽음 이후에 천국에서 영원히 살게 된다. ‘영원’이 얼마나 긴 시간인가? 천년, 만년을 살고 또 천년, 만년을 산다. 또 천년, 만년을 끝없이 사는 것이다. 그 영원한 천국에서의 삶은 감사의 삶이다. “이르되 아멘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권능과 힘이 우리 하나님께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아멘 하더라”(계 7:12).

그러므로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감사의 삶을 사는 것은 천국에서의 삶을 미리 맛보며 사는 것이다. 감사하며 사는 사람은 서로 위로하며 사랑하며 기뻐하며 화평한 삶을 살게 된다. 그러나 원망하고 불평하며 사는 사람은 지옥 같은 삶을 이 땅에서 미리 맛보며 살게 된다. 하나님은 하늘의 시민권을 가진 성도들이 이 땅에서 천국의 맛을 미리 보며 살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특히 목회자를 내조하는 사모의 감사하는 삶은 목사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사모의 감사는 가정에서부터 천국의 맛을 미리 보게 하고 사역의 윤활유 역할을 하게 된다. 모든 일에 감사하는 사모가 곁에 있으면 목사는 마음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고, 그것은 곧 사역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게 되어 사역에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감사해야 하나?

 

 

1. 지속적으로 감사하라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는가를 알아보려면 바로 감사의 수치를 측정해 보면 될 것이다. 평소에 감사가 넘친다면 영적으로 좋은 상태라는 것이고, 불평불만 속에 살아간다면 영적인 상태가 좋지 않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내가 기도할 때에 기억하며 너희로 말미암아 감사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고”(엡 1:16).

감사생활은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감사생활의 불씨가 꺼지면 영적인 겨울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책망받은 이유는 상황과 조건에 따라서 감사와 원망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하나님의 진노를 사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삶을 살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감사생활은 지속되어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삼대 절기를 살펴보면 모두 감사 절기이다. 지난날 베풀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감사하는 절기이다. 삼대 절기를 통해 감사에 대해 무감각해질 만하면 다시 다가오는 절기를 통해 잃었던 감사의 마음을 회복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뜻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나의 경우, 개척의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고 오늘날 제자훈련의 열매를 맛보기까지 아내의 감사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참으로 힘들고 어려웠을 것이다. 밤늦게 제자훈련을 마치고 들어갈 때며 웃는 얼굴로 맞이하고 수고했다는 격려와 함께 때때로 감사를 표하는 아내의 내조가 사역에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모른다. 설교가 마음에 차지 않아 자책할 때, 그 정도로 설교할 수 있는 것조차 감사하게 생각하자며 긍정적인 말로 용기를 주지 않았다면 벌써 자신감을 잃었을지도 모르겠다. 매일 아침 기도로 하루를 시작할 때 감사로 가득 찬 하루가 되기를 기도한다면 이는 참으로 지혜로운 기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 자발적으로 감사하라

누가복음 17장에 보면 문둥병에 걸린 열 사람이 예수님을 만나 모두 치료받게 된다. 이들 중 단 한 명 이방인은 자발적으로 예수님께 찾아와 감사를 표한다. “그 중의 한 사람이 자기가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눅 17:15). 감사는 누구의 권면이나 강압에 의해 하는 것이 아니다. 자발적으로 해야 한다. 예수님은 자발적으로 감사한 이방인을 보시며 매우 흐뭇해하셨다. 그리고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고 말씀하셨다. 자발적으로 감사할 때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자신도 기쁘다.

그뿐이 아니다. 감사하는 자는 주변 사람 모두에게 기쁨을 준다. 성경은 우리에게 자발적인 감사를 원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목회자 가정과 교회의 감사 DNA는 사모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감사하는 사모와 함께 사역을 하다 보면 목사 역시 전염되어 감사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사모에 의해 형성된 감사의 분위기는 감사하는 가정과 교회를 세워가고 어느 틈엔가 목사도 아주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자가 되는 것이다.

 

 

3. 적극적으로 감사하라

성경은 감사를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왜 그렇게 강조하고 있을까? 그렇게 강조하지 않아도 감사할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지 못하다. 사람들은 감사에 무척 인색하다. 열 명의 문둥병자 중에 감사한 사람은 이방인 한 명밖에는 없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하시고”(눅 17:17-18 ). 이는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받는 감사생활을 하는 사람이 드물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한 이방인은 10대 1의 경쟁을 뚫고 감사한 사람이라는 인정을 받았다.

감사하며 사는 자의 삶은 빛난다. 그래서 감사는 삶의 보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더 감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런데 감사를 제일 뒷전에 두고 살면 되겠는가? 감사를 잊고 사는 강퍅한 시대이기에 더욱 적극적인 감사가 요구되는 시대이기도 하다.

 

 

 

 

맺는말

감사하며 산다는 것은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이다. 비록 현재 당한 일이 힘들고 어려워도 여전히 하나님의 뜻을 신뢰하는 것을 감사라고 할 수 있다. 성경에 나오는 욥이 그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욥은 재앙으로 모든 것을 다 잃었지만 그의 입술로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았다. 그의 입술에서는 오히려 하나님께 대한 감사가 흘러나왔다.

“이르되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하고”(욥 1:21).

가장 어려운 시기인가? 가장 어려운 일을 당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해결 방법이 있다. 바로 감사이다. 감사는 모든 상황을 역전시킬 것이다. 욥의 감사가 모든 상황을 역전시켰던 것처럼 말이다.

감사는 하나님과 우리를 연결하는 통로가 되기에, 감사하며 살 때 하나님과 깊은 교제의 삶을 살 수가 있고 하나님의 인도를 받을 수 있다. 데살로니가전서에서는 하나님과 연결되는 통로에 대해 말씀하고 있다. 그 통로는 기쁨과 감사를 담은 기도이다.

하나님은 감사하는 자와 동행하신다. 감사하는 자와 함께하기를 기뻐하신다. 목사의 사역의 열매는 사모의 감사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목사의 아내로서 가장 탁월한 내조는 항상 감사하는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촛불을 보고 감사하면 전등불을 주시고, 전등불을 보고 감사하면 달빛을 주시고, 달빛을 보고 감사하면 햇빛을 주시고, 햇빛을 보고 감사하면 천국을 주신다”고 한 유명한 설교가 스펄전의 메시지를 마음에 담고 모든 삶 속에 적용하며 살기를 소원해 본다. 감사하는 자 곁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 이제 우리의 남은 삶을 감사로 가득 채우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글/배창돈 목사

평택대광교회 담임목사이며 CAL-NET 경기지역 대표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공동체 교회론』 3부작과 『기적의 제자훈련』, 『아름다운 이름 순장』, 『가장 아름다운 예의 감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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