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변함없는 도전 ‘탁월한 섬김의 리더’ 키운다
5가지 핵심가치 바탕, 선한 영향력의 인재양성 진력 … 올 초등과정 첫 졸업생 배출



001.png

▲ 새로남기독학교 학생들은 협동학습을 통해 동료들과 함께 하는 팀워크를 익히고,

세상에서 발휘해야 할 섬김의 리더십을 배운다. 사진은 학생들의 수업 모습.


졸업생들 눈앞에 두 가지 신기한 물건이 나타났다. 하나는 항해자들의 필수품인 나침반, 다른 하나는 옛 암행어사들이 측량을 위해 지니고 다니던 유척이었다. “하나님의 표준에 자신을 맞추어라, 방향과 기준을 바로 잡는 인생을 살아가라.” 바로 이 교훈을 위해서였다.

새로남기독학교(이사장:오정호 목사)가 초등학교 과정 첫 졸업식을 2월 5일 거행했다. 2013년 개교한 이래 ‘세상을 변화시키는 탁월한 섬김의 리더를 세운다’는 꿈으로 열심히 일구어온 교육의 터전에서 드디어 졸업생 26명 배출이라는 첫 결실을 맛본 것이다.
002.png


자타가 공인하듯 새로남교회는 최고 수준의 교육시스템을 보유한 공동체이다. 다음세대 사역에 있어서만큼은 누구보다도 앞선 프로그램과 헌신된 교사들, 그리고 과감한 투자를 자랑해왔다. 그런 교회에서 굳이 기독학교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무리 주일학교 사역을 통해 최선을 다한다고 한들 아이들을 상대할 수 있는 기회는 매주 168시간 중에 고작 1~2시간에 불과하지요. 절대시간만으로도 세속교육을 상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독학교 설립 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오정호 목사는 개교와 함께 새로남기독학교가 목표로 삼을 교육의 다섯 가지 핵심가치를 제시했다. 첫째 견고한 영성, 둘째 기독의 인성, 셋째 뛰어난 지성, 넷째 국제적 역량, 마지막으로 섬김의 지도력이었다. 그 중에서 앞의 두 가지 목표는 가장 심혈을 기울여온 부분이다.

새로남기독학교에서는 특히 말씀과 기도의 삶이 강조된다. 매주 수요일 예배시간을 비롯해 매일아침 말씀묵상과 성경통독, 정례 기도회, 연4회 집중기도 등이 졸업할 때까지 계속되는 훈련이다. 이를 통해 어린 학생들을 믿음에 바탕을 둔 순전한 사람, 사랑의 사람으로 세워가는 것이다.
003.png
목회자나 선교사 자녀들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신앙적 멘토 역할을 충실히 한다. 학생들과 별도로 교사들에게도 매주 정례 기도회나 영성수련회 신앙세미나 같은 훈련들이 실시되는 이유는 교사들이 단순히 지식전수자 이상의 기능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이란 단순히 머릿속으로나 입술의 고백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에 새로남기독학교에서는 매월 한 가지씩 1년이면 10가지 성품을 학년별로 반복해서 체질화 하는 성품훈련이나, 겸손히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는 섬김 프로그램 등을 가동해 믿음의 도리를 실천하도록 지도하기도 한다.
올 1월에 새로남기독학교로 편지 한 통이 날아왔다. 충남대학교 김봉옥 병원장이 보내온 사연은 이러했다.
004.png

“지난 여름 대전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충남대학교 병원 의료진들이 환자 치료에 지쳐갈 때쯤 새로남기독학교 학생들이 충남대학교병원에 보내 주신 편지는 의료진과 우리 2500여 직원들에게 아주 큰 힘이 되었습니다. 목사님의 마음 깊은 배려와 학생들이 보내준 편지 덕택으로, 충남대학교병원은 14명의 확진환자를 치료하면서도 전파를 완전히 차단하여 우리 지역민의 건강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새로남기독학교 학생들은 메르스가 창궐할 당시 학년별로 의료기관 하나씩을 담당해 밤낮없이 치료와 예방에 골몰하는 의료진들을 위로하는 편지를 보냈다. 아이들의 꾸밈없고 정겨운 마음은 편지에 고스란히 담겨 현장 의료인들을 감동시켰던 것이다.


이는 평상시 아이들이 섬김 프로그램을 통해 어른들에 대한 예의범절과 고마운 이들에 대한 감사의 표현을 몸에 익힌 덕이 컸다. 실제로 새로남기독학교 학생들은 학년별로 양로원 방문, 참전용사 위로 행사, 지역청소, 장애인 시설 봉사 등을 통해 섬김을 실천하고 있다.


005.png

‘섬김의 지도력’은 새로남기독학교가 지향하는 최종 가치이다. 혼자만의 행복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누리는 행복을 성취해나가는 아이들로 키우는 것이다. 수업에 협동학습 프로그램을 도입해 다른 멤버들과 함께하는 팀워크를 익히게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아이들이 자라서도 그 정체성이 변질되지 않고, 다니엘이나 요셉처럼 자신들의 시대에 영향을 미치는 인물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신유목민시대가 도래한다고 하는데 다른 문화, 다른 환경에 뛰어들어서도 선교적 사명을 감당하는 인물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미래를 위해서 섬김의 리더십은 꼭 필요한 덕목입니다.”


오정호 목사는 이제 교직원들과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 초등학교 과정의 첫 졸업생 배출과 함께 새로남기독학교는 중학교 과정의 출발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신입생과 신입교사 등 새 식구들과 함께 학교에는 또 다른 장이 시작될 것이다.하지만 변하지 않을 것들도 있다. 섬김의 리더십을 가진 하나님의 사람들을 길러내는 일, 그 가치는 학년이 바뀌고 수준이 달라져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다만 그 과정이 더욱 심화되고, 성숙해질 뿐이다.


006.png 학교 건물에 담긴 특별한 애정과 헌신

‘새로남기독학교가 귀족학교라고?’


지하 식당에서 시작해 카페와 요리실습실 오케스트라연습실 등을 갖춘 6층짜리 건물들을 쭉 둘러본 후, 꼭대기의 옥상정원과 풋살경기장까지.


하지만 그것은 새로남교회 교우들이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세심히 살피고, 공간 하나하나에 온갖 정성을 기울이고 다듬었던 그 시간들을 목격하지 못한 채 단지 결과만 보았기 때문이다.


새로남기독학교의 공간들에는 저마다의 이유와 사연들이 있다. 가장 중요한 건물 1층에 기독교역사관을 설치한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이 어떻게 자신들에게까지 전해졌으며, 그 복음을 들고 어떤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 지를 학생들에게 항상 일깨워주기 위함이다.


2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도서관을 어지간한 유명 어린이도서관들이 부럽지 않을 만큼 책을 쉽게 고르고, 재미있고 편안하게 독서할 수 있도록 꾸며놓은 모습들 속에서 아이들을 위한 어른들의 속 깊은 애정을 느낄 수 있다.


기도실은 새로남기독학교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공간이다. 반 별로 혹은 학년 별로 합심하여 기도할 수도 있지만, 이곳은 기본적으로 어린 학생들이 하나님과 대화하는 자리이다. 기도실 입구에 진열된 학생들의 이용목록과 기도제목들을 보면 기성세대를 넘어서는 신앙적 성숙이 바로 이곳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정재영 기자 jyjung@kidok.com


저작권자 © 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