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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노릇하기를 배우라

2016.08.09 15:49

행복지기 조회 수:200



우리 어머니 세대에는 어머니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 어머니들은 자신의 고유 영역을 점점 잃어가고 있고,

어떤 의미에서는 자녀 양육에 있어서도 전문가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다.

핵가족화에 따라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자녀들의 양육에 대한 지식을 배울

기회를 가지지 못한 상태에서 바로 아이를 낳아 기르기 시작한 데다가, 정보화의

물결이 빠르기 때문에 변화에 적응도 어렵고, 기르는 아이의 수도 적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의 어머니들은 언제나 아마츄어인 상태에서 아이를 기르게 된 것이다.

 

자녀 양육 전문가로서의 위치를 다시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머니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어머니 노릇하기'가 잠깐 배운다고 몸에 배는 것은 아니지만,

무심히 넘겨온 자녀와의 관계에서 일어난 일들을 정리해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부모들은 대개 맏이는 어른으로, 막내를 어린아이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고정된 대우는 맏이와 막내 모두에게 불만을 일으킨다.

맏아이는 자기만 늘 턱없이 많은 의미를 진다고 생각하고, 막내는 자기 의사가

존중되지 않는다고 느끼게 된다.

또 이러한 태도는 맏이를 독단적으로, 막내를 응석받이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부모가 아무리 아이들을 똑같이 대해도, 아이들은 출생 순서에 따른 자기의 역할을

스스로 깨닫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출생 순서와는 거꾸로 아이들을 대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맏이는 막내처럼, 막내는 맏아이처럼 대하는 것이다.

또 하나의 방법은 맏이에게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아이와 사귈 기회를 주고,

막내에게 자기보다 어린 아이와 사귈 기회를 주는 것이다.

학교에 진학한 후에는 소집단 활동 등을 통하여 상급반이나 하급반 학생들과 접촉해 보게하거나,

친구나 친척집의 아이들과 자주 접촉하게 함으로써 여러 역할을 경험하게 할 수 있다.


아이들은 이런 접촉을 통하여 스스로 적절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한집에 형제가 둘인 경우에 아버지가 맏이와 함께 있는 것을 즐기면,

어머니는 자연히 막내와 많이 접촉하게 되어 인간관계가 고정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네 식구가 함께 있을 때에도 네 사람의 관계라기보다 두 쌍의 관계가 형성된다.

이렇게 되면 아이들은 자기와 접촉이 많은 부모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다른 한 쪽의 부모에 대해서는 편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온 가족이 함께 활동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둘씩 활동하는 경우에도 번갈아서 양쪽 부모와 만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은데,

예를 들어, 어느 일요일에 아버지와 맏이가 함께 외출하고 어머니와 막내가 함께 집에 있었다면,

다음 일요일에는 아버지와 막내가 같이 활동하고 어머니와 맏이가 같이 있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아이는 부모와 다른 아이가 같이 있을 때 어떤일을 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므로 부모 자식관계가 고정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때로는 아이들끼리만 같이 있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좋다.

아이들은 함께 있는 기회를 통해 진정한 형제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사회의 변화로 인한 가족형태의 변화로 부모와 자녀 간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청소년문제는 심각하며 그 1차적인 책임이 가정에

있다고 볼 때, 자녀와 부모와의 관계정립은 절실한다고 보겠다.

청소년기의 사회 심리적 특성은 사회의 특수성에 영향을 받으며 사회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또한 사춘기 청소년들은 이제까지 익숙해져 온 소년기의 역할로부터 밀려나오면서도

어른들의 세계에 쉽게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애매한 상태에 처하게 된다.

이 다원화사회 가족관계는 어머니 역할이 크다.

 

글/ 남서호목사(기독교치유상담교육연구원장)



 * 목회자 사모신문 2014.11.1일자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