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낭 굴리는 빨치산
2011.04.19 14:54
결혼 전, 친구들과 설악산 등산을 갔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설악산이 워낙 큰 산이다보니 산장에서 1박을 해야 합니다. 끼니와 코펠, 버너, 침낭을 모두 넣은 무거운 배낭을 메고 친구들과 셋이서 겁 없이 설악산 등반에 도전했습니다. 남자 선배들의 도움을 받지 말고 우리끼리 설악산을 정복하자는 야심찬 희망을 가지고 신나게 출발했던 것이지요.
처음에 씩씩하게 산에 오르는 내 모습을 보고, 친구들은 ‘빨치산’이라고 야단이었어요. 그러나 잠시 후, 무거운 배낭과 끝도 없이 오르막길만 있는 힘든 여정이 발걸음을 무겁게 하면서 뒤로 처지기 시작했지요. 그러자 친구들은 ‘처음 2Km만 빨치산’이라며 놀려대더군요. 죽지 못해 결국 정상 대청봉 옆의 산장까지 도착하여 본 풍경은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장엄함 그 자체였습니다.
다음 날, 다리가 풀려 가까스로 내려오던 나는 너무 무거웠던 배낭을 철계단 밑으로 굴리며 내려왔습니다. 산을 잘 타는 친구가 밑에서 기다리다가 내가 하도 안 오니 산장에서 만났던 사람에게 “내 친구 봤냐?’” 물었는데, 그 분 말씀 “저 위에서 배낭 굴리고 있던데요.” 하더랍니다. 산 밑까지 무사히 도착하니 다들 그렇게 기뻐하며 잘 왔다고 난리였습니다. 지금도 즐거운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여행이었습니다.
설악산이 워낙 큰 산이다보니 산장에서 1박을 해야 합니다. 끼니와 코펠, 버너, 침낭을 모두 넣은 무거운 배낭을 메고 친구들과 셋이서 겁 없이 설악산 등반에 도전했습니다. 남자 선배들의 도움을 받지 말고 우리끼리 설악산을 정복하자는 야심찬 희망을 가지고 신나게 출발했던 것이지요.
처음에 씩씩하게 산에 오르는 내 모습을 보고, 친구들은 ‘빨치산’이라고 야단이었어요. 그러나 잠시 후, 무거운 배낭과 끝도 없이 오르막길만 있는 힘든 여정이 발걸음을 무겁게 하면서 뒤로 처지기 시작했지요. 그러자 친구들은 ‘처음 2Km만 빨치산’이라며 놀려대더군요. 죽지 못해 결국 정상 대청봉 옆의 산장까지 도착하여 본 풍경은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장엄함 그 자체였습니다.
다음 날, 다리가 풀려 가까스로 내려오던 나는 너무 무거웠던 배낭을 철계단 밑으로 굴리며 내려왔습니다. 산을 잘 타는 친구가 밑에서 기다리다가 내가 하도 안 오니 산장에서 만났던 사람에게 “내 친구 봤냐?’” 물었는데, 그 분 말씀 “저 위에서 배낭 굴리고 있던데요.” 하더랍니다. 산 밑까지 무사히 도착하니 다들 그렇게 기뻐하며 잘 왔다고 난리였습니다. 지금도 즐거운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해주는 소중한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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