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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가 된 지 1년 남짓 되었을 때, 나에겐 나름 사모로서 교회에서 어떤 자세와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 누가 말하지 않아도 다 안다고 착각(?)하는 교만한 시절이 있었다.
인사하는 것, 말하는 것, 예배 등 등 나름 조심 조심하며 지내려 했던 건 사실이다.
그런데 정말 잘 되지 않았던 게 있었으니... 바로 교회 밥이 그것이다.
주부라면 특별히 맛이 없어도 누가 대신 해 주는 밥이라면 당연 꿀맛이다.
더구나 그때 나는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그것도 돌도 되지 않은 아이를 업고 다닌 때였으니 얼마나 남이 해 주는 밥이그립고 먹고 싶었겠는가.
하필 예배를 마치고 사택인 집으로 내려가는 통로에 교회식당이 있었고 맛있는 냄새와 줄지어 선 성도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그런데 워낙 보수적인 교회라 다른 몇 몇 사모님들은 예배가 마치면 누가 볼 새라 후다닥 집으로 들어가셨고 나도 그렇게 해야되나보다 라고 생각했었기에 교회 밥을 먹고 가는 건 상상이 되지 않았다.
어느 날이었다. 도저히 교회 밥의 유혹을 떨치지 못한 나는" 어짜피 교회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아 사람들이 내 얼굴도 모르고 ..그냥  성도인척 줄서서 밥 먹고 가자."라고 혼자 결론을 내려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마음 따로 행동 따로 나는 그렇게 한동안 교회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자유가 얼마나 갔겠는가. 점점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아지며..나는 교회 밥과 이별을 선언하게 되었다.ㅠㅠ

(지금은 새로남교회에서 맛있는 밥을 사모님들과 맘~껏 먹을 수 있어 넘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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