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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키르키즈스탄의 성탄
2019.12.09 15:18
키르의 성탄은 현재 달력의 12월 25일이 아니라 러시아정교 달력으로 1월 7일입니다.
1월 7일에는 러시아정교위주로 여러 행사나 크리스마스 선물을 나누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동안 12월 25일은 쉬는 날이 아니기 때문에 성탄행사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키르키즈의 성탄은 복음의 확장으로 인해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시내광장에 엄청나게 큰 크리스마스 나무가 세워졌고. 예전에는 초승달이 세워졌다면 지금은 다윗별로 바뀌어서 키르키즈스탄 중앙광장에 세워지는 새로운 풍경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초창기에 선교사들이 오셔서 한국적인 크리스마스를 많이 심었기 때문에 한국적인 율동과 찬양으로 하루를 보내는 교회들이 많이 있고요. 선교사님들의 사역이 가정예배 위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조촐하게 가정예배 위주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도 합니다.
여러 한인들도 한인교회에서 크리스마스행사와 예배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으며 저희 또한 한인교회 크리스마스행사에 참여하여 여러 사역자분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있습니다. 주일학교부터 청년부에 이르기까지 성극, 찬양, 합창 경연 등 다양한 성탄절 전야제와 성탄절 예배를 드립니다. 또한, 현지 학교에서도 12월 중 학기가 끝나기 전에 산타할아버지를 초청하여 전학년이 강당에 모여서 제일 예쁜 옷을 입고, 간혹 흥미로운 옷도 입습니다.
키르의 산타할아버지는 “제트 마로스”라고 부르는데 ‘서리 할아버지’라는 뜻이며 복장이나 수염, 썰매 등은 서양의 산타와 비슷하지만 다른 점은 눈으로 만든 손녀 “눈아가씨, 스넼우라츠카”를 데리고 다니며 아이들의 동심을 더욱 사로잡습니다. 아이들은 산타로부터 멋진 선물도 받으며 같이 춤추고 노래하는 흥겨운 시간을 갖습니다.
키르키즈 중앙광장에도 성탄절이면 많은 인파들이 모여 성탄을 보내고 있으며 여러가지 행사들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특히 고려인들을 섬기는 치과이기 때문에 치과에 오시는 고려인들을 위해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기도 하며 또 음식을 나누며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함께 봉사했던 직원들과 한해를 마무리하며 크리스마스 시즌에 볼링대회를 하고 이곳에서 제일 좋아하는 양1마리요리(타쉬오르도)를 먹으며 서로 축복의 메시지도 전하고 선물도 전합니다.
키르기즈스탄의 성탄은 우리 가족에게 주님이 주신 기회요, 특별한 은혜이고, 선물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맞이한 2012년 겨울에 주님은 고려인(까레이스끼)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성탄 특송으로 고려인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은 준비한 찬송을 부르셨습니다. 두 곡의 찬송 속에 흥에 겨우셨는지, 춤도 추시고 옷자락도 움직이시며 어르신들의 입가에는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경배하였습니다. 주님은 이 찬양의 소리에 우리 가족 속에 성령의 울림을 주셨고 이 땅 가운데 키르인 뿐만 아니라 고려인을 섬겨야겠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먼저, 남편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 다음 아내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고려인 분들이 있어서 이 곳에 있는 많은 한국분들이 낯설어하지 않고 잘 정착할 수 있었으며 현지인들도 한국문화와 음식을 쉽게 알게 되어 현지인들을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했고, 낯선 이 곳 무슬림 나라에서 그 먼 거리(연해주)에서 이주해오신 고려인 분들이 선교의 시금석을 마련하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벌써 7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저희는 지금도 하나님께서 주신 고려인들을 섬기며, 치과 및 교육사역으로 어르신들과 및 가족들을 치료하며 교제하고 있습니다.
키르키즈스탄은 중앙아시아 중에서도 춤과 흥이 가장 많은 나라이며 튤립혁명으로 인해 의원내각제를 최초로 도입하여 대통령도 투표로 선출할 만큼 대단히 민주적인 나라입니다. 그리고 러시아, 터키, 중앙아시아를 통틀어 가장 많은 사역자들이 이곳 키르키즈스탄에 있으며 하나님께서 키르키즈스탄을 통하여 뭔가를 준비하시고 있으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저희 키르키즈스탄이 중앙아시아의 통로로 사용되어질 수 있도록 여러분의 기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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