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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말레이시아] 이주희 선교사 기도편지
2021.07.25 14:18
가는 자와 보내는 자의 아름다운 동행(2021년 7월)
샬롬!
우리 주님의 귀하신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온 세상이 여전히 코로나로 인해 고통 하는 이 때 부디 날마다 생명의 말씀을 의지하여 끝까지 인내하시며 어떤 어려움 중에도 하늘의 평안을 잃지 않고 늘 강건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몇 달 특별히 인도와 미얀마에서 들려오는 너무나 슬프고 안타까운 소식들과 또 의료적 혜택을 제대로 받을 수 없는 현지에서 코로나와 싸우며 견뎌 내시는 사역자 가정들의 소식이 마음을 무겁게 했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차리고 중보의 끈을 놓지 않으며 불쌍히 여기시고 도우시는 주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수 24:15)24:15)
지난 주 저희는 충남 서천에 있는 시골집에 다녀왔습니다. 고온+ 다습+모기+벌레와의 친숙한(?) 만남이 있었는데 그리 힘들지는 않았고 오히려 뿌듯한 마음에 랄랄 롤로 노래 부르며 집에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이 집과 관련된 이야기를 좀 나누어 드릴께요.
이 시골 집은 50년쯤 전에 지어진 흙 집인데 20년 전 어머님께서 천국가시고 아버님께서 서울로 올라 오시면서 긴 세월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작년에 청소가 취미인 큰 며느리의 대청소 프로젝트(?)에 어쩔 수 없이 엮인 집안 청년들의 노동의 댓가로 그나마 본 채는 누워 잘 수 있는 집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폐가 수준으로 남겨진 사랑채는 청소를 심히 좋아하는 큰 며느리도 어찌할지 엄두가 안나는 수준이라 계속 부담감만 계속 갖고 있었지요. 부셔야 된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상처를 받으면서...그런데 글쎄, 지난 달 남편이 어릴 적 그 집 지을 때 외할아버지께서 오셔서 대들보에 여호수아 말씀을 기록하신 일이 갑자기 생각이 났답니다. 지난 몇 주 대들보에 새겨진 이 말씀을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서 무작정 천장을 뜯어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디? 어디?? " 드디어 천장이 열리고 대들보에 새겨진 하나님의 말씀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저는 흥분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나 자란 도시의 여자가 전통 흙 집의 대들보 실물을 보는 것 만도 신기한데 그 대들보에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는 하나님의 말씀이 새겨져 있으니. 할렐루야!! 간절한 기도와 함께 이 귀한 말씀을 대들보에 기록하셨을 집안 어른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면서 와~ 내가 이런 집안에 큰 며느리로 시집을 왔으니 복도 많은 여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외관은 쓰러져 가는 조그만 흙 집일지라도 도시의 그 어떤 화려한 주택보다 한없이 크고 빛나 보이는 순간이었습니다. 하마터면 벌써 사라져 버렸을 이 흙 집을 지금까지 지켜 주신 하나님 참 감사합니다. 열심히 치우고 복원해서 귀중한 신앙 유산을 소중히 간직하며 그 발자취를 따르겠습니다. 자손 대대로 오직 여호와를 섬기는 가정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저희 근황과 기도제목을 알려 드려요.
1. 이주희- 국제본부 미주 북태평양지역대표 임기를 마치고 6월부터 동북아 샬롬팀-NEAR (North East Asia Reconciliation) Team의 리더로서 새로운 팀을 개척합니다. 오랜 세월 정치 외교적으로 긴장과 갈등이 지속되는 지역인데, 화해와 평화, 특별히 다가올 통일 한국으로 나아가는 준비와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C국에서 섬기고 있는 P, 태백에서 섬기고 있는 C가 팀에 합류했는데, 지속적인 파트너쉽과 네트워크 형성으로 좋은 팀이 구성될 수 있도록/신학교에서 강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허락하심에 감사하며, 다음 학기에 가르칠 <선교의 성경적 기초> 와 <선교와 지도력>을 통해 학생들이 하나님의 선교를 이해하고 참여하는데 유익한 시간이 되도록/키르키즈의 카이르백 목사님은 복막에 전이암으로 항암치료 중인데 최대한의 효과를 얻고 넉넉히 감당할 힘을 주시도록/육신의 연약함 중에도 여전히 영혼의 강건함을 유지하고 땡이르진 교회의 리더들이 연합하여 지속적으로 건강한 믿음 공동체를 세워 나가도록 기도해 주세요.
2. 변희예- 지난 달 국제본부 기도 코디 임기를 마쳤고 팬데믹 상황으로 늘 긴장감 속에 국제본부 역할을 감당했기에 몇달 쉬기로 했습니다. 분주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조용한 시간을 충분히 내서 다음 사역을 위한 아버지의 뜻을 분별하는 시간을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3. 연로하신 아버님(94세)와 친정 엄마(90세)를 정기적으로 뵐 수 있는 환경에 살고 있으니 참 감사합니다. 허락하시는 시간 동안 진정한 사랑의 마음을 담아 잘 섬겨 드리고 싶습니다. 두 분이 자녀들의 돌봄 속에 주님과 함께 행복한 노년을 보내시도록 기도해 주세요.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담아 이주희 변희예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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