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교역자를 깨우고 동역하는 사역
2015.01.11 16:41
2015. 1월호 월간목회
부교역자를 깨우고 동역하는 사역
연말연초가 되면 교역자의 이동으로 분주하다. 교회내에서의 부서 이동은 물론 떠나는 교역자와 새로 오는 교역자가 바톤 터치를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교우들과의 동역도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부교역자들과의 동역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필자는 내수동교회(당시 담임 박희천 목사)에서 중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육전도사로 출발하여 대학부를 지도하는 사역을 맡았던 경험이 있다. 그 이후 사랑의교회(당시 담임 옥한흠 목사)에서 대학부지도와 교구사역 그리고 주일학교 전체를 담당하는 사역을 경험하였다.
내수동교회 박희천 목사님으로부터는 말씀사랑과 성도사랑의 정신을 배웠고, 사랑의교회 옥목사님으로부터는 성경적인 교회론에 바탕한 제자도의 목회전략과 제자훈련의 목회방법을 전수 받았다. 특히 옥목사님은 평신도를 깨우는 목사로 소문이 났지만 실상은 목회자를 깨우는 목사이기도 하였다. 옥목사님은 심중에 “제대로 된 교역자 한 사람의 중요성을 알고 그러한 교역자를 배출하는 것 또한 지역교회에 사명”이라고 생각하셨다. 어차피 목회는 성령님과 말씀의 역사함을 따라 사람을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가진 복음의 전사로 세우는 것이 아니겠는가.
필자 또한 새로남교회에서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가지고 교우들과 동역의 은혜를 간구했을 뿐 아니라 부교역자들과의 조화롭고도 역동적인 사역을 소망하였다. 그런데 부교역자들의 가치 변화와 사역의 전문성을 배양하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그 이유는 담임목사가 전체를 총괄하는 사역을 이루는 동안 부교역자는 수동적인 위치에 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전권을 위임하여 부교역자의 권위를 세워주면 자칫 방목이나 사역의 누수현상, 관료화의 경향을 띠기 때문이다.
필자는 부교역자로 사역해 오는 동안 꾸중과 비판을 거의 들어보지 않았기에 부교역자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이나 책망하는 것을 매우 낯설어 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방임하거나 일일이 간섭하여 책망하는 것은 지혜롭지 못하다는 것을 체득하게 되었다. 더 이상 양육과 지도를 필요로 하지 않는 부교역자는 존재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전권을 위임받을 만큼 안목의 성숙과 사역의 전문성을 갖춘 부교역자도 희소하기 때문이다.
뒤 돌아 보면 아쉽게 사역을 마무리한 교역자가 적지 않다.
소그룹 인도자로서의 소양
부교역자는 담임목사는 물론 성도와 함께 주님의 뜻을 이루겠다는 확신과 결단이 사역의 바탕이 되어야 한다.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서 맺어진 사역의 동역자 관계는 세상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영광스럽고 복된 일이다. 이런 의미에서 필자는 부교역자들에게 삶의 다양성을 체험하도록 배려하였다.
곧 제자훈련과 사역훈련에 직접 참여하도록 기회를 준 것이다. 목사로서 교우들과 제자훈련 1년 , 사역훈련 1년의 시간을 보낸다고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임에 틀림없다. 때로는 자존심을 꺾어야 하고 때로는 시간에 쫓기는 부교역자 입장에서 절제와 자기조절이 필요하다. 그러나 시간과 열정을 투자하면 훨씬 놀라운 유익을 경험하는 기회가 되도록 하였다. 연구원, 의사, 공무원, 자영업자, 교수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교우들과 자연스런 만남을 통하여 목회자로서의 관계를 맺는 기본 소양을 갖추도록 한 것이다. 사실 신학교를 졸업하면 사람 이해나 소그룹을 인도하는 일에 익숙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어떻게 소그룹을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원리를 붙잡은 적이 없을 뿐 아니라 실제 체험은 거의 전무하기 때문이다. 10명을 상대하지 못하는 교역자가 어떻게 수백 명, 수천 명의 대그룹을 인도할 수 있겠는가?
어떤 부교역자들은 자신의 얄팍한 자존심에 사로 잡혀 대인관계를 그르친다. 필자는 부교역자들에게 소그룹에 참여하는 기회를 줌으로서 평신도 즉 교우들에 대한 재발견과 아울러 자신에 대한 재발견을 하는 보너스를 누리도록 힘썼다.
사역의 전문성 함양
바른 부교역자는 바른 담임목사의 모판이 된다.
부교역자때의 편견은 담임목사가 되고 나서 사역을 망치는 일로 연결된다. 사역자에게 전문성이란 매우 위험한 말 일 수 있다. 사역자의 인사권자이신 주님 앞에서 낮아지고, 깨어지며 자신을 세우지 않으면 사역의 전문성을 빙자한 노련미와 처세술만 발전한다. 일시적으로 외적인 매력이나 노련미로 사람들의 마음을 이끌지는 모르지만, 장기적인 사역에 있어서는 오히려 방해가 될 수 있다. 진정성을 바탕하지 않은 전문성은 회중을 위험한 자리로 이끌 뿐 아니라 자신 역시 백척간두에 서게 한다. 전문성이란 사역의 현장에서 적나라하게 검증되어야 한다. 사역자는 현장을 통하여 그의 존재를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영혼을 얻는 사역자(Soul Winner)가 최고의 사역자이다. 영혼을 하나님 앞에 세우는 사역자가 최고의 전문가이다. 사역의 알파와 오메가는 십자가 사랑의 복음으로 영혼을 얻고 성령님과의 동역을 통하여 진리의 말씀으로 영혼을 구비하여 세우는데 있다.
필자는 사역을 진행함에 있어 미숙함과 실수는 용납하고 기다려 주었지만, 성도들과 그 영혼을 대하는 태도가 불량하면 단호하게 다루었다. 태도는 사역의 전문성보다 더 우선하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의 승리자
목회는 관계로 구성된다.
하나님과의 관계와 인간관계에 있다. 그러므로 관계에서 실패하면 사역의 실패자로 나락에 떨어진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부부의 관계, 가족의 관계는 최우선적인 관계이다. 이런 이유로 초대교회 영적 지도자를 세울 때는 탁월한 가족윤리를 지도자의 우선적인 덕목으로 요청하였다. 가족관계에서 실패하면 사역동력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역자와의 관계가 아름다우면 열매 있는 사역을 이룰 수 있지만, 동역자와의 관계가 뒤틀리면 상처만 양산해 낸다.
금세기에 위대한 복음전도자 빌리 그래함(Billy Graham)은 사역의 중요한 원칙으로 결코 동료들을 비난하거나 폄하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 동역자 존중을 간파한 까닭이다. 동역자와 어떠한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상생의 관계가 되기도 하고 동시에 공멸의 관계가 되기도 한다. 지금 한국교회의 양상중 하나는 동역자들끼리의 싸움으로 인하여 적전 분열(敵前分裂)을 나타내는 형국이다. 피아간의 구분이 사라진 끔찍한 결과이다. 특히 신학도때부터 대형교회와 소형교회, 자립교회와 미자립교회, 알미니안주의와 칼빈주의를 구분하는 일에 익숙한 결과 사람까지 정적으로 간주하는 낭패를 불러왔다. 필자의 교회에서는 동역과 연합의 기쁨을 극대화 하도록 독려하고 배려하였다.
일정기간 동안 우리교회에서 사역하고 각자 담임목회지로 떠난 목회자들이 자발적으로 새목협(새로남교회 출신 목회자협의회)을 구성하여 서로 격려하고 축복하고 있다. 이들은 친목과 위로 그리고 목회현장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에 대한 협력과 조언을 나누는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부모 뿐 아니라 자녀들도 서로 격려를 받는다.
한 지역 교회로서 새로남교회는 교우들을 반듯하게 주님 앞에 세울 뿐 아니라, 준비된 교역자를 배출하여 한국교회의 건강을 도모하기를 원한다. 필자가 우리 교회에 부임한 부교역자에게 당부의 마음을 담아 보낸 서신의 일부를 공개한다.
사랑하는 목사님!우리의 만남과 주님께서 허락하신 또 한 번의 기회가 목사님과 맡겨진 부서 자녀들에게 평생의 축복으로 열매 맺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Ⅰ. 부서 아이들을 세상의 그 어떤 사역자보다 사랑해 주십시오.→ 아이들의 이름을 한 아이씩 부르면서 허그해 주시고 품어 주십시오.자랑스러워 해 주십시오.등록한 아이들의 이름을 한 아이라도 놓치지 말고 기억하시고, 불러주십시오.Ⅱ. 선생님들 한 분 한 분을 목자의 심정과 동역자의 심정으로 품으시고, 경청하시고사역 현장의 지혜를 얻으십시오. 이 시대의 교사는 정말 존귀한 존재입니다.→ 부서 모든 남녀 교사들이 목사님과의 동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하십시오.→ 부장님과 총무 교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안목을 열고 균형감각을 늘 새롭게 하십시오.Ⅲ. “예배의 영광”을 아이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메시지와 모든 순서에 눈물과 열정과지혜를 담으십시오. 목사님과 교사들이 먼저 예배를 존중하는 모범으로 서십시오.→ 발음을 분명하게 하여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도록 하십시오.맛과 영양이 조화로운 메시지를 전하십시오.교사들과 아이들에게 일을 위임하되 한계를 정해주어 일의 중심을 잡도록 하십시오.Ⅳ. 목회 동역자들의 사랑의 격려와 충고에 온 마음을 열고 화답하십시오.→ 동역자들을 비판자나 적이 아니라, 우군과 협력자로 삼으십시오.Ⅴ. 목회의 알파와 오메가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아이들과 교사들을 위하여 눈물의 무릎으로 나아가십시오.기도는 나를 살리고, 부서를 살리는 영적 에너지 공급원입니다.Ⅵ. 부서 아이들을 한걸음 더 이해하고 용납하기 위하여 다음의 책들을 마음 담아 읽고핵심적인 사항을 정리하여 붙잡으십시오.1.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성장 / 고든 맥도날드 / IVP2. 성장하는 14교회 중고등부 부흥전략 / 기독신문사3. 당신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 게리 콜린스 / 프리셉트4. 새들백교회 청소년 이야기 / 디모데*1-4의 책을 읽고 A4 2장에 소감을 요약하여 담임목사에게 제출하십시오.*사역백서를 작성, 정리하여 제출하십시오.목사님을 통하여 청소년들의 영혼이주님의 은총과 부흥을 경험하기를 기도하며 동역하는담임목사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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