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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 감사합니다.

  어제 저녁 사랑하는 제자반 동역자들의 환송을 받고, 목사님을 뵙고 나니 이젠 정말 대전을 떠나는 것이 실감이 납니다. 지난 15년간의 대전 생활에 대한 아쉬움 보다, 지난 10년간 주말부부 생활 청산에 대한 기쁨보다, 지난 3년간의 새로남 교회 생활을 정리하는 것이 가장 힘들고 어렵습니다. 이제 새로운 곳으로 이사가면 예수님 뵐 때까지 계속 다닐 수 있는 ‘마지막 교회’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소망합니다.
  지난 3년의 새로남 교회 생활은 저에게 더 없이 큰 축복의 시간이었고,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했습니다.
  겨울 새벽 재단에서 난생 처음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일, 더 늦기 전에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생각하여 제자반 신청하고는 나이 많다고 안받아 주시면 어떻게 하나 걱정했던 시간들. 제자반 첫 시간의 간증, 그리고 고난주간 성금요일 늦은 밤 제자반 동역자 한 분으로부터 받은 문자로 예수님 희생과 사랑에 함께 가슴 아파하며 잠을 설쳤던 일… 생각해 보면 지난 시간에 대한 감회가 너무나 새롭고 감사합니다. 목사님께서는 제자반 수업 중 저의 첫 질문을 기억하지 못하시겠지요. “목사님, ‘긍휼’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긍휼은 ‘역지사지’입니다”라고 답변하셨습니다. 그 후 저에게 있어서 ‘긍휼’이란 예수님으로부터 제가 닮아야 할 가장 중요한 본질이 되었습니다.
  목사님의 ‘정도목회’의 솔선 수범은 저에게 있어서는 이 시대의 ‘관행’이란 죄악에 대해 눈을 뜨게 하였으며, 저의 시대적 사명 중의 하나가 타락하였으나 타락함을 알지 못하는 이 시대의 빛과 소금의 역할임을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사랑하고 존경하는 신실한 순장님과 순원님들과의 동역도 저에게는 값진 자산이었습니다. 그 분들과의 새벽 교재는 저에게 한없는 큰 힘이 되었답니다. 새로남 교회 등록 후부터 알게 된 크리스쳔 과학기술인 포럼은 과학도로써의 저의 정체성과 사명을 일깨워주는 너무나 소중한 모임이었습니다.
  저의 아내 역시 희망부 어른들과의 소중한 추억에 감사하며 마음 아파하고 있습니다. 이상 하지요… 감사한데 마음이 아프니…
  제 마음속에는 무척 소망하지만 아직도 하나님께서 들어주시지 않은 한가지 소망이 있답니다. 그러나, ‘그리 아니 하실지라도’의 신앙을 배운 것도 새로남에서 받은 큰 축복이었습니다. 지난달 말 출장 시에는 비행기에서 큰 오목사님의 ‘순종선언’을 읽었습니다. 아름다운 ‘순종’을 더 실천하기 위해 앞으로도 부단히 노력할 것입니다.

어찌 모든 마음을 여기서 다 뱉어 놓을 수 있겠습니까?
어디 있든지 항상 목사님을 기억하며 새로남을 위해 기도하며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목사님.

2008년 2월 25일

주안에서 빚진 자 손정락 가족 드림.